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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떡 + 불고기 = 맛있는 떡갈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05 00:00

으스스한 날 최고, 따끈따끈한 만두전골 유부용 주부 (코퀴틀람 거주)

레서피도 시대에 따라 진화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복잡하고 따라 하기 어려운 레서피는 가라! 푹푹 떠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 손으로 맛을 내는 쉽고도 간편한‘나만의 레서피’, 계량스푼 대신 밥 숟가락 하나면 끝.‘손 맛’좋은 주부들의‘레서피 없는 요리’를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쉽게 간편 재구성 해서 밴쿠버 조선일보 지면에 공개한다.

“둘째 임신 4개월, 태교는 맛있는 요리 만들기로 해요~ ”
 
“애기가 잘 때 요리하죠. 재료 준비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레서피도 만들고… 인터넷 서핑도 그 시간에 하죠. 아기가 잠잘 때가 저에겐 황금 같은 시간이죠.”

핑크색 레이스 커튼이 화사한 햇살을 받아 더욱 환해 보이는 거실. 만화 비디오를 켜놓고 좌충우돌 뛰어다니는 23개월짜리 아들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 ‘죠수아’ 엄마 유부용씨. 밴쿠버 주말여행모임 정혜정씨가 ‘요리 좋아하는 사람!’하면 딱 떠오른다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다.

◇ 귀여운‘죠수아’와 사진보다 실물이 더 화사하고 예쁜 엄마 유부용씨. 요리가 취미인 무급의 고급인력 남편을 주방에서만은 부하로 거느린 그녀의 미니홈피 사이월드 주소는‘byy3793’. 무엇이든 레서피만 있으면‘나만의 레서피’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 아이를 돌보느라 바쁘지만 인스턴트를 절대 식탁에 올리지 않는 건‘아이가 있기때문에 더욱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사진과 레서피를 인터넷 싸이월드에 올려, 한때 꽤 많은 팬들을 거느린 시솝이었던 화려한 과거가 있다. 둘째를 임신한 요즘 잠시 휴면 중이지만 인터넷 활동만 자제할 뿐, 김치를 담그고, 시중에 파는 만두를 사서 먹어 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도토리 묵에 청포를 섞어 부드럽게 만드는 센스에 갈비 해물탕… 어느 것 하나 직접 만들지 않는 음식이 없다.

그녀의 요리관심은 외국에 살면서 부터. 고향인 원주를 떠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자취를 한 경험은 있지만 그다지‘먹는 것’에 연연하진 않았다. 토론토에 살던 남편을 만나 결혼 후 기존의 한식 레서피를 응용해‘나만의 레서피’도전에 성공한 케이스. 그녀의 요리를 먹어 본 가족들과 주변의 반응이 괜찮아 약간의 자신감을 덧 입고, 인터넷 미니홈피로 까지 진출했다. 스스로는 남들처럼 타고난 솜씨와 미각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단지 외국에서‘적은 돈으로 맛있게 먹기 위해’ 요리를 취미로 가지려 애를 쓴 결과라는 것이 자평.

그녀처럼 ‘나만의 레서피’에 자신 있는 사람들은 냉장고 문만 열면 ‘뚝딱’ 레서피 하나가 떠오른다는데, 그녀의 냉장고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지만 아들네 집 가서도 며느리 허락 없이 냉장고, 장롱 열어보는 시어머니가 얄미운 시어머니 1순위라는 요즘, 차마 열어보지는 못하고 그녀가 재료를 꺼내는 어깨너머로 훔쳐보았다.

윗 칸에 반찬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작은 야채가게를 옮겨 놓은 것처럼 온갖 야채와 각종 소스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더욱이 야채는 채취상태 그대로인 듯 보였다. 임신한 몸으로 ‘편리함’을 추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야채를 선호하는 이유는 남편에게 있었다. 

“남편의 취미도 요리거던요. 어떻게 하면 한 번 요리를 해볼까 넘보면서, 제가 요리를 하면 옆에 서서 양파 까고 파 다듬으면서 보조 요리사를 해요. 아무리 많은 양을 사와도 다듬기에 걱정 없기 때문이죠.”

결혼직후 시부모님과 토론토에서 살다가 분가한 지금, 아이가 있어도 아직 따끈따끈한 신혼냄새 풀풀 난다. 무급의 훌륭한 보조요리사가 있어 요리시간이 더 즐거운 유부용씨는 친구소개로 만난 남편과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비싼(?) 연애시절을 보냈다. 화상채팅으로 보고 싶음을 달래던 애틋한 시절을 기억하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녀. 아직 입덧으로 고생중인 사람에겐 음식냄새가 고역일 텐데도 같은 교회 또래 엄마들까지 초대해 근사한 점심을 차려내는 마음이 봄날처럼 화사하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입덧 기간에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 그녀. 임신 중 음악을 듣고 좋은 책을 읽는 태교와 더불어 남에게 기쁨을 주고 되돌아오는 칭찬으로 살아가는 이런 태교는, 부지런하고 고운 마음을 가진 엄마를 둔 아가들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태교일 듯. 아이가 잠든 시간의 1초의 시간도 소중히 여기며, 1달러 샵을 애용하는 알뜰 주부로 예쁘게 살아가는 그녀 곁에 밴쿠버의 우울함 따위는 얼씬도 못한다.

■ 재료

◇ 만두전골
만두15개, 양파, 양배추, 느타리, 팽이, 호박, 미나리, 고추, 소고기, 기타 야채
- 양념장 : 고춧가루2(밥 숟갈 기준), 피시소스(까나리액젓)2, 국 간장 1, 마늘1, 생강가루, 후추, 청주1, 설탕0.2, 소금
- 육수 : 무, 다시마, 멸치

◇ 떡갈비
등심 혹은 안심 1파운드, 떡볶이 떡
- 양념 : 간장 4.5(밥숟갈 기준), 흑설탕1.5, 꿀가루1.5, 양파, 마늘1, 참기름1, 후추, 생강가루, 청주1, 찹쌀가루1, 다진양파 3스푼, 꿀 가루, 마늘, 참기름, 후추, 생강가루, 청주

■ 조리법

◇ 만두전골
① 무, 다시마, 멸치를 넣어 육수를 만든다.
② 양배추, 양파, 고추, 호박 순으로 야채를 넣고 양념장을 넣는다.
③ 2에 칼국수를 넣고 만두를 넣은 다음, 미나리와 파를 넣고 소금 간을 한다.
 - 조리 point
① 피시소스로 맛을 내고 까나리 액젓을 대신 사용해도 된다.
② 전골 소스는 피시소스와 마늘 갖은 양념으로 만들어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 떡갈비

① 고기를 곱게 다져 양념장으로 재워 둔다.
② 떡은 물에 담궈 불려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③ 도마 위에 찹쌀가루를 솔솔 뿌려놓고 떡을 굴린다.
④ 재워둔 고기를 손바닥으로 약간 길죽한 모양으로 만들어 떡에 감아준다.
⑤ 예열해 둔 오븐에 넣어 20분~25분간 구워 내면 쫄깃하고 맛있는 떡갈비가 된다.
 - 조리 point
①  오븐을 420도에 예열해 둔다.
② 고기는 덩어리를 사서 직접 다져서 사용해야 한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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