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다국적 재료의 한식 변신은 무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12 00:00

“T&T, 수퍼 스토어, 코스코에서 찾아낸 음식 재료의 재발견!” 권경미 주부 / 써리 거주

▲ 민첩한 손놀림과 반짝 이는 아이디어로 여섯식구 대가족의 식탁을 늘 풍성하게 차려내는 권경미씨.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내면이 강인한 한국 어머니들의 외유내강한 성격에 가족들을 위한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아이들과 남편 모두 안정적인 밴쿠버 이민 생활에 진입했다. 올해로 이민 8년차가 되었다.

“권경미씨,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요리 잘 하는 사람을 살펴보면, 무엇을 만들어도 맛깔나는 ‘손맛’, 요리를 즐겨 하는 ‘취향 ’, 빠르게 만들어내는 ‘속도’,  이 세가지 조건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권경미씨는 차분한 외모에 요리를 만드는 손놀림의 속도가 점심시간 영업집 주방장을 능가하는 빠른 ‘속도’.  맛을 내는 ‘손 맛’은 덤으로 가진 사람이다.

단발머리에 수줍은 웃음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 자그마한 체구 어디에서 그런 힘이 솟는 걸까. 일을 무서워하지 않는 맏며느리 기질에 쉴새 없이 샘 솟는 아이디어, 주부 연륜의 가속도가 붙은 손길은 가히 예술이다.

순발력이 국가대표급이라고 추켜 세우는 지인에게서 전화번호를 넘겨 받은 주말 오전, ‘지금 냉장고 안의 재료로 갑자기 찾아 온 손님의 밥상을 차려달라’는 전화에 “갑자기 준비된 게 없다”며 망설이는 기색을 모른 척 했다. 솔직히 다소 무리한 부탁은 아닐까 염려가 되긴 했다. 그러나 진정한 프로는 악조건 속에서 더욱 능력을 발휘 하는 법. 요리에 남다른 재주를 가진 그녀라면 분명 생활 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찾아 낼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권경미씨!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부담  ‘팍’ 안긴 후 무조건 찾아 간 오후.
“지지고 볶고 맛있는 요리는 밴쿠버에 날고 뛰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이 나라 T&T, 수퍼 스토어, 코스코에서 구입한 평범한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밑반찬 몇 가지와 돌솥 알밥을 준비했어요.”

마음에 쏙~~ 드는 아이디어로 지인들의 추천에 적극 부응하는 그녀. 먼저 수납장에서 돌솥 여섯개를 꺼내고 오븐레인지에 올려 참기름을 바닥에 깔았다. 밥을 넣어 살살 펼쳐 야채와 햄, 날치알을 올리는 그 모든 과정을 저울 없이도 기계처럼 정확한 양을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렸다. 준비된 뚝배기가 10개를 넘던 수량도 그렇고 한 두번 해 먹는 솜씨가 아니다.

따닥 따닥 밥알 튀는 소리가 금방 튀어오를 듯 시끄러운데도 ‘원래 소리가 요란한 것’이라며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사이 사이 양념장을 만들고 그 양념장에 유초이 샐러드를 무쳐낸 그 시간이 10분 걸렸을까? 미처 시간 체크를 놓친 고소한 돌솥 알밥 6인분과 밑반찬 4가지가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빠른 손놀림이 가히 놀랍다.

두 자녀와 남편, 아이들의 친구까지 맡아 여섯 식구를 거느리면서도 언제나 맛있는 향기 가득한 음식을 차리는 그녀의 행복한 식탁.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특별한 음식재료를 파는 정보는 꼼꼼히 메모해 두고, 직접 달려가 조금씩 구입해 두었다가 정말 갑자기 손님이 들이닥쳐도 절대 당황하지 않고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맛을 만들어내는 그녀. 다국적 재료도 그녀 앞에선 꼼짝 없이 맛있는 한식으로 변신하여 식탁에 올려진다.

■  재료
오이피클, 유초이, 앤초비(anchovy 멸치), Frozen - smelt fish(시사모), 굵은 소금, 깨소금, 설탕, 식초, 참기름, 튀김가루
◇ 알밥 재료: 날치알, 김 가루, 김치, 노란 무, 맛살, 참기름

■ 재료 구입처
T&T, 수퍼 스토어, 코스코

■ 조리법


◇ 알밥
① 김치는 국물을 짜서 다지고, 노란 무, 맛살, 햄은 잘게 썰어 각각 볶아 준비한다.
② 뚝배기에 참기름을 한 숟갈 넣고 뜨겁게 달군다.
③ 밥을 먼저 넣고 치치직 소리가 나게 2분 정도 방치한다.
④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소리가 요란하면 준비된 김 가루, 노란 무, 맛살, 날치알을 올린다.(양념장:파워믹서 작은 통에 2/3 간장, 마늘, 참기름 1ts)
Tip: 작은 밥 한 공기를 1인기준으로 잡고, 양념장은 4인~5인 기준이므로 밥 양에 따라 계산하여 가감하면 된다.

◇ 유초이 샐러드
① 유초이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② 초 간장을 만든다.
③ 유초이를 밑동만 초간장에 담궈 긴 접시에 예쁘게 담는다.
④ 유초이 잎을 살살 들춰가며 사이사이 양념장을 끼얹어 준다.
(초간장: 간장 1/4, 마늘1/2, 참기름1/2, 식초 1/설탕, 깨, 잔 파 적당량, 고춧가루 1~2ts)

◇ 멸치젓 / 액젓
① 앤초비(anchovy)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굵은 소금을 뿌려 밀봉해두고 3개월 이후부터 먹을 수 있다.(통째 사용하면 멸치젓, 끓여서 맑게 거르면 액젓이 된다.)

◇ 오이지
① 피클(PICKLES CORNICICHONS, 사진 그림 참조)를 얇게 썰어 물기를 꼭 짜준다.
② 갖은 양념장을 버무려 살살 무친다.
(양념장: 고춧가루 1큰 술, 소금 ½작은 술, 식초·설탕·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 1작은 술)
◇ 생선튀김(Frozen - smelt fish 사진 참조)
① Frozen - smelt fish는 머리를 떼고 깨끗이 씻은 후 살짝 소금 밑간을 해 둔다.
② 튀김가루는 주걱으로 떠보았을 때 ‘주르륵’ 흐를 정도의 농도로 반죽한다.
③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부어 달궈 기름이 끓어오르면, 생선을 마른 밀가루에 한번 굴려서 반죽으로 옷을 입힌 후 노릇하게 튀겨 낸다.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밑간이 되어있고 튀김가루에 기본적인 간이 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최은석씨 (노스밴쿠버 거주)
맛있는 냄새 솔솔 피우며 주방을 점령한 남자들의
On Korea 2007.02.22 (목)
by Victor Stegemann The following is a speech written by Victor Stegemann, who attends Moody Middle School in Port Moody, B.C. He chose to write about Korea for a class assignment, because he wanted others to talk to his friends from Korea. He did not want his friends to feel excluded, and he wanted them to feel important. He received the highest...
유아의 언어 발달
캐나다에서 자라는 한국 유아들 중에는 '말이 늦은' 아이들이 드물지 않다. 부모와 형제가 모두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정인데도 어린아이가 한국말을 잘 배우지 못한다.
제이미(20세·남·가명)는 어릴 적 '어호이(Ahoy)'라는 초콜릿 칩 쿠키에 매료되었다. 초콜릿 칩 쿠키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그 만드는 방법을 집에서도 연구하고 재료를 바꿔가면서 다른 맛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다른 음식에 넣었을 때 어떤 음식과 어울리는지,...
UBC Pathology & Laboratory Medicine
병리학과 실험의학(Pathology and Laboratory Medicine 이하 MLSc)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학문이다. 보
북미대학 조기전형 적극 활용해야
북미 각 대학의 조기전형은 가을 학기 대학 입학 예정인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조기 전형으로 대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들을 6월 30일까지 마무리 해야 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평균 점수가 필요하다. 조기전형 지원에 필요한...
중국 커뮤니티 엿보기
지난 18일 밴쿠버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들의 가장 큰 잔치인 음력 설 축제가 열렸다. 가족을 동반한 수천 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 전통 용춤과 사자 춤 등 다양한 공연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용춤은 중국 명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
간단명료하게 자신만의 장점 부각 시켜야
대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가장 고민하는 문제 중에 하나는 취업이다.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졸업 전부터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거나 자원봉사활동 등을 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고 있다. 이런 경력을...
"수술하면 깨끗하게 완치될 것입니다. 아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보장합니다." 그가 이생에서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중국주니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이기택군이 역전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부터 9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중국 주니어 골프대회(11~14세)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막판 역전극이 펼쳐졌다. 전반 9홀까지 5타차로 뒤져 있던 소년 골퍼가...
‘개를 사랑하는 밴쿠버 사람들의 모임’
“애견과 함께 밴쿠버의 아름다운 공원을 탐색하는 사람들” 밴쿠버는 동물, 그 중에서도 개들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원 어디를 가도 애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이곳에서 개는 가축이 아닌‘가족’으로 대접을 받는다....
버나비 관할 연방경찰(RCMP)이 무단횡단(jaywalking)을 하는 보행자에 대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버나비 연방경찰 대변인은 "지난 19일 밤 휴대 전화로 통화를 하며 무단횡단을 하던 49세 밴쿠버 거주 남성이 버스에 치었으나 다행히 경상을 입는데 그쳤다"며 "최근...
와인 병당 최고 12센트까지...4월부터
와인과 맥주병 등의 음료 재활용 비용이 오는 4월 1일부터 일제히 인상된다. 가장 인상폭이 큰 품목은 와인으로 1리터 미만의 경우 기존 2센트에서 9센트로, 1리터 이상은 4센트에서 12센트로 오르게 된다. 또한 맥주와 쿨러 등도 1리터 미만은 6센트, 1리터 이상은...
교육청, "학생수 적어 폐쇄 불가피"
코퀴틀람 교육청(District 43)은 관할 지역내 8개 초등학교 폐쇄에 대한 공청회를 20일과 21일 양일간 진행 중이다. 현재 폐쇄 대상에 포함된 학교들은 칼리지 파크(College Park), 코로네이션 파크(Coronation Park), 링컨(Lincoln), 미도우브룩(Meadowbrook), 밀사이드(Millside),...
BC주정부 2007년 예산안...주택 문제 해소에 중점
BC주정부는 20일 2007년도 주정부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개인 소...
검은색 밴 운전 용의자 찾는 중
노스 밴쿠버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납치미수 사건 3건이 연달아 발생해 관할 시경이 부모들과 아동의 주의를 촉구했다. 용의자는 검은색 밴을 운전하는 남성으로, 차 뒷편 유리창에는 '베이비시터'란 단어가 새겨져 있다. 납치대상이 됐던 아동들의 진술이...
준비된 지도자(2) 2007.02.20 (화)
지난 주에 이어, 한인계 출신(편의상 홍길동이라고 불러보자)이 캐나다 정치계에 입문하려고 생각한다면 기본적으로 잘 준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다뤄보겠다. 둘째, 홍길동 후보는 정치입문을 위해 누구를 어떻게 벤치마킹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야...
3월 봄방학과 함께 미국을 여행하는 캐나다 국민들은 새로운 규정 때문에 다시 한번 이 정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지난 1월 23일부터 항공편을 이용하는 캐나다 국민도 반드시 여권을 소지하도록 했다. 이로 말미암아 캐나다 여권사무소 앞에는 여권을...
환상(幻想) 또는 환상(幻像), 깨지지만 않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냉정한 현실에 살면서도
지난 주에 이어 통풍(痛風)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통풍이 발생하는 원인 중 두 번째는 담열(痰熱)이다.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면 기(氣)의 순환이 장애를 받아 몸 안에 담(痰)이라고 하는 노폐물이 생기는데 이러한 담이 오래되면...
 1471  1472  1473  1474  1475  1476  1477  1478  1479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