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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 마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01 00:00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한 유태인 지도자들이 하나님께 가장 귀한 것을 바치자고 의논한다. 가지고 있는 보석들, 금과 은을 바치자 하나님이 “그건 보잘 것 없는 것이다” 하셨다. 이들은 다시 돌아가 의논하여 우리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지 여러 날 고민하고 생각한다. 마침내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을 만나러 간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은 자녀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하나님은 기뻐하며 “너희가 내게 바친 자녀들을 너희에게 맡긴 것인즉 열심히 가르치도록 하라.”고 하셨다. 
노벨상 수상자의 32%,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정계, 재계의 수많은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민족이 유태인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유태인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 경쟁은 웬만한 대학보다 더 치열할 만큼 유태인 교육에는 뛰어난 점이 많다. 영재 교육의 많은 원리가 유태인 교육에서 왔고, 유태인의 영재 학교는 세계 영재학계의 모델이 되어왔다. 유태인의 교육은 서구교육과 달리 독특하고 연구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가르치는 테크닉이나 자질구레한 교과 과정 등을 떠나 가르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부모들과 선생들이 갖고 있는 자녀들에 대한 시각이다.

탈무드의 이야기처럼 자녀가 자신의 소유가 아닌 하나님의 소유이며 아이들은 하나님이 잠시 자신에게 맡겨 놓은 존재들인 것이다. 자신은 아이들 교육의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이 맡겨놓은 직분을 최대한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의 소유라고 생각하든, 하나님의 소유라고 생각하든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이러한 근본적인 시각차이는 교육과 아이들 재능 개발에 있어서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청지기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먼저 아이들의 장래와 재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 없다. 많은 부모님들이 흔히 “우리 아이는 어디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너무 평범한 것 같아요”, “아이큐가 이런데 뻔하죠 뭐”,  “앞으로 변호사를 하면 좋겠어요” 등등 여러 가지 자기 의견을 아이에게 투사한다. 자기 욕심에 아이를 끼워 맞추려는 부모님, 반대로 아이를 내려 깎는 부모님 등 생각과 의견도 다양하다. 보통은 내가 낳은 자식이고 나를 닮은 자식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아이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다, 뻔하다” 라는 의견이 많다. 유태인들은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그 아이의 재능과 장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나님이 뭔가 주셨을 테니 그것을 스스로 발견해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할 일이다” 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청지기 시각은 아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준다. 유태인들은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니 다 각각 다른 재능과 성품을 가졌고 이것을 잘 개발하고 가꿔야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 박히도록 듣는다. 누구와 비교해서 따라 하거나 닮아야 한다거나 하는 강요는 없다. 오히려 누구를 따라 하거나 비교하면 그게 징계의 대상이고 비웃음의 대상이다. 요즘 우리가 그토록 부르짖는 창의성 교육이 여기에서 시작된다.

교육센터에 찾아오는 어린이들을 보면 하나같이 귀하고 각기 너무나 다르다. 재능이 서로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 쌍둥이도 관심사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 “아이가 너무 평범해서요, 지능도 그저 그렇더라구요” 이렇게 말하며 한 엄마가 걱정스럽게 데려온 남자 아이가 있다. 수업을 하면서 그 아이만이 갖고 있는 사물에 대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시각을 발견한다. ‘하나님은 참으로 다양한걸 좋아하시고 또 공평하시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아이들에게 단어 하나 더 외우게 하고 책 한 권 더 읽게 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시각을 바꿔야 한다. 선생이 먼저 시각을 바꿔야 한다. 청지기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자.

부모가 아이들을 향해 세운 계획이 하나님이 세운 계획보다 절대 나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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