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좋은 질문' 으로 이끄는 교육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18 00:00

사이언스 월드(Science World)에 갔다가 유태인 복장을 한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 아홉 살 난 남자 아이와 다섯 살 난 여자 아이를 데리고 와서 전시물을 관람하면서 아버지는 계속 질문을 던졌다. "왜 이렇게 작동한다고 생각하니? 그 이유가 뭘까? 다르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 "  혹시 아이들이 "아빠, 이 수레는 어떻게 작동되는 거에요?" 라고 물어보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같이 생각해볼까?" 라고 대답했다.     

사소한 차이지만 같이 사이언스 월드에 데려와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 원리로 작동하고 만들어진 거야" 하고 적혀진 대로 일방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모와는 달랐다. 아이의 생각과 이론을 먼저 들어보고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영재교육의 기본 원칙이 대화에 배여 있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이 최근에서야 개발한 프로젝트 제로 교육법의 원리가 이미 그들의 생활 속에 배여 있는 것이다.

미국에 사는 유태인은 전체인구의 3.2% 밖에 안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2%는 유태인이라고 한다. 미국의 정계, 문화계, 학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들을 살펴보면 유태인의 이름이 압도적으로 많다. 캐나다에서도 대학 교수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유태인의 이름을 많이 발견하곤 한다. 유태인의 아이큐를 측정해보면 평균 95정도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반면 성취도는 세계 최고인 것이다.

이러한 유태인 교육의 뛰어난 성과 때문에 유태인의 교육은 교육학에서 많은 연구 대상이 되어왔다. 극성인 엄마들은 일부러 미국이나 캐나다에 있는 유태인 학교에 넣기 위해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대기자 명단에 올리기도 한다. 

유태인의 교육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별하다. 유아기와 초등학생 교육의 중요성 강조, 저녁마다 부모와 함께 스토리 타임,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기, 독특한 성경공부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주목할만한 것은 사이언스 월드에 데려온 유태인 아빠와 같이 '좋은 질문(Good Question)으로 아이의 생각과 개성을 키우는 교육'이다. 

이것저것 주입식으로 이야기해주고 설명해주어서 남보다 더 많이 아는 우수한 아이가 되기보다는 아이의 고유한 생각을 바탕으로 이끌어내는 '남과 다른 아이, 개성있는 아이'로 키우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잘 포장된, 이미 만들어진 지식을 아이가 일방적으로 잘 흡수한다고 기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지식과 다른 엉뚱한 이론이나 생각을 오히려 더 권장하고 기뻐한다. 유태인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에게 가장 자주 해주는 칭찬은 '정말 좋은 질문이구나, 정말 다른 생각이구나' 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묻는 첫 마디는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 이다. 

유태인들은 아이의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질문이나 생각, 답변을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 그 엉뚱하고 설익은 답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도록, 다시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처음엔 답답하고 느리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아이들은 이미 우리가 교과서에서 알고 있는 지식에, 또는 그보다 더 깊은 지식에 놀랍도록 창의적으로 접근한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이러한 아이들의 스스로 생각해내는 성향을 빠르게 죽이기 시작한다.

더 늦기 전에 아이에게 물어보자.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이에게 바로 "그딴 거 왜 물어? 몰라" 라고 짧은 대답이 돌아온다면 지금까지 아이를 교육한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경비행기 조종사
조경래씨가 '세스나 172'를 타고 위슬러를 가기 위해 이륙하기 직전 비행기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누가 이 아름다운 밴쿠버와 연결하는 섬들의 하늘을 날아 다니는가. 경비행기 조종사. 그들과의 약속은 6시였다. 다부진 체구에 국방색 점퍼를 입고...
주민 67% 정년제 반대...주정부, 폐지 법안 상정 예정
BC 주민 대다수는 의무 정년제보다는 근로자가 퇴직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 은퇴 제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제 폐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BC 대학교수연맹(CUFA)이 31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종업원의 퇴직 연령을 고용주가...
39대 운행 중단
밴쿠버 명물 중의 하나인 신형 트롤리(Trolley) 버스(사진)에서 결함이 발생해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트롤리 버스는 도로 위에 설치된 전선을 통해 동력을 공급받아 운행하는 버스다. 트랜스링크는 지난 해 가을부터 운행되고 있는 신형 트롤리 버스 39대의 운행을...
버나비 교육청 결정..."종교적 신념 확산에 참여 말아야"
버나비 교육청은 한 기독교 단체가 버나비 지역 초등학교에서 무료로 성경책을 나눠주는 것을 중단하도록 표결을 통해 결의했다. 성경책 보급 활동을 하는 기독교 단체 '기드온 인터내셔널'은 수년간 버나비 지역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성경책...
지난해 11월까지 평균 3% 인상
지난해 11월 근로자 평균 주급이 758달러58센트로 집계되어 10월보다 0.4% 상승했다고 캐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까지 근로자 주급은 평균 3% 인상된 가운데 캐나다에서 가장 고용규모가 큰 보건 및 사회보장분야 근로자 주급은 동기간 3.6%, 교육...
주정부, '리드나우 BC'에 2700만달러 지원
BC주정부가 주민들의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 '리드나우(ReadNow) BC'로 명명된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27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리드나우 BC'는 독서 능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량을 제공하기 위해 BC주정부에서...
ICBC, 4월 1일부터 적용
BC주 일반운전면허(클래스5) 취득과정이 오는 4월 1일부터 일부 변경된다. BC차량보험공사(ICBC)는 4월 1일부터 운전학교에서 첫 수업을 받는 사람들이 필기시험을 통해 러너스-L면허(클래스7L)를 취득한지 12개월 후 도로주행 실기시험을 통해 노비스-N면허(클래스7)에...
2월 13일 예정...일부 케어 센터 휴무
BC주내 데이 케어 센터(탁아소)들이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예산 지원 부족에 대한 항의로 오는 2월 13일 하루 동안 파업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쿠트니 아동협회 데브 자비스 총무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와 BC주정부가 정책적으로 탁아지원 예산을 줄여 수용...
자격 갖춘 트럭 운전자 찾기 어려워
활발한 경제 성장과 물동량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BC주 운송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트럭 및 해운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운전이나 항해에 관련된 현장 경험을 갖춰야 하기 때문. 따라서 일정기간 이상의 경험을...
[이사람] 해리 블로이 BC자유당 의원
해리 블로이(Harry Bloy·사진·61) BC자유당 의원은 지역 정치무대에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의 한 사람이다. 재선(再選) 의원으로 지난 2004년에는 충청북도를 방문하기도 했던 대표적 친한(親韓) 인사다. 해리 블로이 의원(사진 가운데)...
인터넷에 들어가 오늘의 주요뉴스를 보니 26세의 젊은 나이에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유니라는 여가수의 유골함과 개그우먼 이경실씨가 9세 연상의 남자와 새롭게 시작하는 결혼식 사진이 오버랩 되면서 보인다.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무엇 때문에 젊은 나이에 생의...
광역밴쿠버 집값 25년래 242% 상승
부동산은 역시 최고의 안전투자 상품임이 입증됐다. 24일, 부동산 전문기업 리맥스(re/max)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1년이후 2006년까지 캐나다 주요지역의 주택가격은 264% 올랐다.  이 회사가 분석한 17개 지역 주택가격 상승률은 240%를 넘는 곳은 7군데에 달했다....
귀를 기울이면 담장을 따라 곧게 자란 대나무 숲에서 겨울 비 부딪는 소리가 ‘후드득’ 들릴 것만 같은 일식집 ‘카수가(KASUGA)’
대나무 앞에 2007.01.29 (월)
56세의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가 전남 해남 금쇄동에 은거하면서 다섯 친구를 읊었으니 오우가(五友歌)다. 모두 여섯 수로 된 연시조 오우가에서 고산은 물
축복된 아기의 탄생으로 산모와 그 가족들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출산의 고통을 겪으면서 새 생명을 탄생시킨 산모는 산후풍(産後風)의 고통을 계속 겪게 된다. 혼자만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산후 후유증인 것이다. 아기를 갓 낳은 산모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히...
스킨케어 '스파레솔레' 제니 김대표
뽀얗고 화사한 예쁜 피부는 세상 모든 여성들의 소망이다. 잡티 하나 없는 피부에 나이가 들어도 잔주름을 최대한 줄이려면 평소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와 영양, 자외선 차단, 청결 등에 신경을 쓰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생활화 되어야 한다. 피부의 노화는...
신년기획 / 은퇴자의 삶(4)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퇴직이 다가오면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심층취재 / 부동산 개발 열풍의 허상 한국 개발업체, 현지 사정 제대로 파악 못해 한인끼리 시세보다 높게 사고 파는 경우도
첫번째 타워가 건설되고 있는 써리 인피니티 건설현장. 땅으로 돈벌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 4~5년 전만 해도 광역밴쿠버에서 집을 구매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번 달아오르기 시작한 부동산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부동산 시장은 매년...
'드림걸즈'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올라
섹시 팝스타 비욘세 놀즈의 스크린 도전작 '드림걸즈(Dreamgirls)'가 2007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3일 미국 아카데미영화위원회가 발표한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후보 선정에서 '드림걸즈'는 남우조연(에디 머피), 여우조연(제니퍼 허드슨),...
The Guardian- 2007.01.29 (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물바다로 만들었을 때 집중 조명을 받은 사람들이 있다. 미국 연안경비대원들이다. 이들은 아비규환의 물바다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쳐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가디언’은 바로 그들, 연안...
 1481  1482  1483  1484  1485  1486  1487  1488  1489  1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