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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12-28 00:00

다섯 살 배기 윤성이(가명·남)는 그림 그리기를 매우 좋아한다. 하루종일 앉아서 그리고 또 그린다. 상당히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세계지도도 잘 그리고 인체 해부 모습도 그린다.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로켓과 우주 왕복선인데 아주 사실적이어서 NASA 로고와 미국 국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낸다. 최근에 그린 크리스마스 트리엔 얼기 설기 연결된 불빛 줄과 그 줄이 콘센트에 연결되어있는 뛰어난 관찰력까지 보여진다.

윤성이와 같은 아이를 흔히 미술 영재라고 한다. 어린 나이에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네 살에서 다섯 살 정도가 되면 사실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보통 아이가 그린 그림은 단순하고 평면적이지만 영재아들이 그린 그림에는 사물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이해하려는 노력과 남들과 다른 관찰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미술에 영재성 있는 어린이들을 조사해보면 시공간적(Visual Spatial) 능력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높은 지능 지수와는 별개로 나타난다. 지능이 좋다기보다는 사물을 보는 관찰력과 또 한번 본 사물을 정확하게 기억해 그려내는 시각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데, 미켈란젤로도 어릴 적에 이러한 능력이 특출했다고 한다. 그밖에 그린 그림의 독특한 구성이나 색깔 감각도 영재성을 판별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무엇보다도 미술 영재들은 엄청 많은 양의 그림을 그려댄다. 미술 영재아의 부모들은 계속 새 종이를 대주기 힘들고 그 많은 그림들을 보관하기도 힘들다고 불평한다. 미술 영재는 하루종일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린다. 중국의 동양화 미술 영재 왕 야니(Wang Yani)는 다섯 살의 나이로 뛰어난 동양화를 그려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미 네 살부터 3년 동안 4000장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미술 분야는 특히 부모의 도움이 결정적이다. 성공한 미술 영재아들의 공통점은 부모나 친척이 예술가이거나 미술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또는 예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아이의 예술성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중국의 미술 영재 야니의 경우에도 아버지가 미술 교사였으며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붓과 종이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소가 항상 마련되어 있었다. 항상 그림을 그리고 표현할 수 있도록 종이와 다양한 도구, 그리고 그릴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청소년기까지 즐겁게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를 즐겨 하지만 나이가 들어 청소년이 되면 이런 그림 그리기와 미술활동을 중단한다. 청소년이 되어서도 계속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면서 그림 그리기와 예술 활동을 해온 사람들은 뛰어난 미술 영재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술 영재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의 표현발달 단계를 적절히 발달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억지로 테크닉을 익혀 어른의 그림처럼 그리게 하려는 교육은 피해야 하며 또 너무 어린아이 같은 그림만 그리게 해서는 곤란하다.  아이의 표현을 존중하면서도 천천히 발전 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교육이 중요하다. 

다른 교육도 마찬가지이지만 미술영재성은 무엇보다도 창의성이 생명이다. 비판, 비교는 절대 금물이며 표현할 기회와 독특한 점을 칭찬해주고 인정해 주어야 그 싹이 자라나게 된다. 공부하지 않고 쓸데 없는 그림만 그린다고 몰아 부치지 말고 거기에서 영재성의 싹을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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