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DVD로 나온 '리틀 미스 선샤인'은 어린이 미인 대회에 출전 꿈꾸는 어린 딸을 위해 길을 떠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 무비다. 좋은 시나리오와 연출, 출연진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 독립영화는 개봉 후 입 소문을 통해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작은 영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던 작품.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최고가에 판매됐고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지난 10일 발표한 '2006년 10대 영화'에도 선정됐다.
후버 가족의 가장인 리차드(그레그 키니어)는 대중 강연가로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커리어가 시들해지면서 자기 삶에 대한 희망조차 품기 어려워진다. 그런 남편을 경멸하는 엄마 셰릴은 그나마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매일 저녁 식사를 KFC 통닭으로 차려낸다. 마약 중독자인 시아버지(앨런 아킨)와 실연을 당한 후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던 셰릴의 게이 오빠(스티브 캐럴), 거기에 말을 도통 안 하는 10대 아들. 온통 문제 투성이인 것처럼 보이는 후버 가족에게 남은 햇살 같은 희망은 이 집의 막내딸 올리브다. 올리브가 꿈꿔왔던 어린이 미인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들은 낡은 노란색 폭스바겐에 올라타고 행사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로 향한다.
살면서 한번쯤 누구나 품게 되는 의문. 가족은 힘일까, 짐일까. '리틀 미스 선샤인'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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