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크리스마스 파티용 칠면조구이-조해나 주부(써리 거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23 00:00

장롱 속에 잠든 양식 조리사자격증이 빛을 발한 크리스마스!

 그녀 손끝에서 조미료가 나오는 걸까? 뭘 만들어도 감칠 맛 나는 손맛 좋은 주부가 있다 알고 보면 그녀 음식 맛이 남다른 데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동네 방네 요리 잘 하기로 소문난 그녀들이 주방 깊숙이 감춰 둔 비장의 무기 ‘나만의 레서피’를 밴쿠버 조선일보 지면에서 살짝 공개하는 일곱 번째 주인공은 조해나 주부. 시즌이 시즌인 만큼 메뉴는 칠면조 구이?

김치라도 한번 담궈 먹은 경험이 있을까? 보기에 전혀 요리를 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주부가 있다. 언제 보아도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에 웨이브를 우아하게 말아 올린 헤어스타일, 부드럽고 교양 있는 어투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컬러로 표현한다면 아이보리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 주부레서피 지면의 일곱 번째 주인공 조해나씨를 보면 그렇다. 어딘가 모르게 차가움이 느껴지는 차분한 눈매에 입을 꼭 다물고 있기만 하면, 아무에게나 마음을 쉽게 열 것 같지 않은 고고함마저 풍긴다. 만약 여기서 물러선다면 그녀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용기를 내어 딱 한마디만 먼저 말을 걸어보면, 30초 이내 상대의 마음을 바로 무장해제 시키는 소탈하고 따뜻한 성품에 요리이야기만 나오면 우아한 외모와는 딴판으로 조용조용 맛있게 흘러나오는 경상도 사투리가 레서피 보다 재미있다. 맛있다.

묵은 찌꺼기들을 다 털어내고 집안 청소를 하면 늘 새기분, 새마음이 된다는 조해나씨. 유진, 유지 두 딸과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한 컷.

결혼 직후 호주로 이민을 가기 위해 취득해 놓았던 양식조리사자격증이 장롱 속에서 잠든 십 수년 시간 동안, 레서피는 잠들지 않고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며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그녀 주변 사람들은 그래서 즐겁다. 물 한잔을 내 놓아도 그냥 내 놓는 법이 없다. 정성껏 끓여서 예쁜 차 받침을 부록으로 달고 곱게 놓여지고, 한국에서 보내 온 것이라고 아끼는 법도 없다. 그 집 김치를 얻어먹고 싶으면 김치 한쪽을 먹어보고 한마디만 하면 된다. “어머! 맛있어요.”

정 많고 사람 좋아하는 그녀의 집에 없는 딱 두 가지가 있다. 인스턴트와 유지방 관련 식품. 아토피가 있는 둘째 딸과 예쁜 큰 딸을 위해 아무리 힘들고 귀찮아도 반드시 직접 유기농 채소와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명절이 되면 만들기 어렵고 번거로운 시루떡 찰떡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 자격증은 양식만 있지만 한식, 중식, 일식, 퓨전요리까지 모든 레서피가 그녀 머릿속에 몽땅 감춰져 있다. 그녀의 요리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주문만 하면 바로 조리가 가능하다. 두 딸 가운데 큰 딸 유진(12학년)양이 엄마의 감각을 쏙 빼 닮았다. 딸의 주 요리는 케이크, 쿠키 등 그 세대가 좋아할만한 메뉴가 주를 이루지만 레서피만 있어도 엄마처럼 못 만드는 요리가 없다. 모델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만큼 예쁜데다 요리까지 잘하는 딸을 데리고 갈 남자는 행운일거라는 조해나씨의 말이 딸 자랑만은 아닐 듯.

조해나씨가 주부레서피 지면을 위해 준비한 메뉴는 시즌이 시즌인 만큼 ‘칠면조 구이’. 그동안 번거롭고 복잡해서 망설인 주부가 있다면 이 레서피가 탈출 기회다.

필요한 재료

칠면조구이: 칠면조 1마리, 고운 소금, 후추가루, 위스키, 겨자(페이스트), 버터 야채 샐러드: 양상추, 당근, 오이, 샐러리, 땅콩, 잣, 브로컬리 통감자구이: 통감자, 사워 크림(sour cream), 드라이드 베이컨(simyated bacon bits) 그레비소스: 밀가루, 후추, 칠면조 육즙 (사진 1798,1823, 1848, 1870,1872)

조리법

① 칠면조 기름을 제거하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② 오븐을 350℃로 예열시킨 다음, 로스팅 팬은 기름을 둘러주고 칠면조를 용기에 담아 오븐에 넣는다.

③ 스푼으로 다진 야채들과 섞은 콘 브레드를 별도로 준비해 알루미늄 호일로 싸 둔다.

④ 30분 간격으로 칠면조를 꺼낸다음 버터를 발라 호일을 덮어 다시 넣는다.

⑤ 알루미늄 호일로 싸고 약 4~ 6시간 동안 로스트한다(350℃).

⑥ 칠면조에서 흘러나온 육즙은 모아서 그레비소스를 만들어 낸다. 

트레비소스 만드는 법

① 칠면조 에서 흘러나온 육즙을 모아 프라이팬에 넣고 밀가루를 붓는다. ② 밀가루가 뭉쳐지지 않도록 조금씩 계속 부으며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③ 갈색으로 변하면 나머지 소스를 모두 넣고 약간의 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걸쭉하게 저어주며 끓인다. 

구운 감자 만드는 법

① 감자는 절반으로 잘라 호일로 싼다. ② 감자를 칠면조 팬 주변으로 나란히 쌓아 넣어둔다. ③ 구워진 감자는 칼로 속을 살짝 파 낸 다음 샤워크림과 드라이 베이콘으로 맛을 낸다.

조리 Tip

◇ 30분~ 40분 간격으로 버터를 발라주고 호일로 감싼 다음 방향을 번갈아 돌려가며 익힌다.

◇ 트레비 소스는 갈색으로 볶아진 상태일 때, 나머지 소스를 부어 끓여야 색깔이 곱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고등교육부 발표
BC주정부는 외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500개 사립 칼리지와 취업 관련 교육 기관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머레이 코엘 BC주 고등교육부 장관은 9일 중국 정부와 학생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된 후 관련 규정 마련을 준비 중이라며 "새...
알버타 소재 식품회사, 외국근로자 모집 취소
중국에서 공장근로자를 모집했던 메이플리프 푸드사는 이민 컨설턴트가 회사측도 모르게 고용 알선비를 부과해왔다며 외국 근로자 모집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마니토바주 브랜든에 위치한 돼지고기 가공 공장에서 일할 중국인 근로자...
국세청 경고...'지나친 절세 보장' 주의해야
캐나다 연방국세청(CRA)이 이전보다 매우 강경한 어조로 세금 신고시 불법행위를 피할 것을 8일 경고했다. 국세청은 세금신고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다른 대행 서비스보다 지나치게 많은 액수의 절세를 약속하는 경우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국세청은...
운전자 추락 직전 탈출...페리 사고 잦아 논란
픽업 트럭이 나나이모 BC페리 차량 적재용 경사로에서 바다로 추락한 사고가 9일 오후 7시경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차량이 페리에 오르기 전에 페리가 먼저 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픽업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차가 바다로 떨어지기 직전에 탈출해...
우리 모임 '화목토 걷기 모임'
한때 달리기가 유행이더니 요즘은 온 세계가 '두 발로 걷기' 운동 열풍이다. 한국에서는 마사이족의 걷기 방법을 과학적인 분석으로 제작 방영한 KBS '생로병사' 프로그램이 여느 오락프로그램을 제치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걷기운동이 붐을...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현 교육제도는 "일종의 감옥에 돈을 쏟아 붓는 격"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토플러 박사가 주는 신년 메시지는 한국을 걱정하면서 "사랑의 충고"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잔소리"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쉬운...
얼마나 추울까? 파리 시내 생 마르탱 운하 주변에 들어선 노숙자 텐트촌. ‘돈키호테의 아이들’이라는 비영리 구호단체가 일반인들도 노숙자 체험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 노숙자 문제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노숙자 문제를 보는...
최고 시속 100km
캐나다 환경부 기상청은 9일 오후 4시부터 광역밴쿠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9일밤 시속 80~100킬로미터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며 약 2cm가량의 진눈깨비가 10일 새벽까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바람은 자정 무렵 시속 20km가량으로 줄어들...
몇 번을 생각해도 걷는 일처럼 몸과 마음이 동시에 깨어나는 것은 없는 듯하다.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의 임신의 기쁨을 맘껏 누리기도 전에 사랑하는 아내, 사랑스러운 며느리, 그리고 귀여운 내 딸을 심술궂고 변덕스럽게 괴롭힐 흔히 '알면서도 앓는 병'으로 알려진 입덧. 입덧은 주로 임신 6-8주부터 아무런 이유가 없이 시작해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대법원(재판장 마크 로젠버그)은 "5살 소년의 법적 부모로 아버지 1명과 어머니 2명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어린이의 양육과 권익에 특별히 초점을 맞춘 이 판결은 일정부분 타당성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법원은 앞으로 일어날 지도...
신년기획 / 은퇴자들이 사는 법(1)
은퇴 후의 삶은 저물어가는 노년(老年)의 쓸쓸한 내리막길일까, 다가올 새 인생의 흥미진진한 출발점일까.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기대 수명이 사상 처음으로 80세를 넘어섰다.
Snakes on a Plane- 2007.01.08 (월)
사무엘 L. 잭슨 주연의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Snakes on a Plane)은 비행기 기내에서 벌어지는 FBI와 범죄자들간에 벌어지는 대결을 담은 액션 스릴러다. 중요한 살인 사건 재판의 핵심 증인이 된 평범한 10대 소년이 법정 증언을 위해 하와이에서 LA행 비행기에 오른다....
Children of Men 2007.01.08 (월)
영국 작가 P.D. 제임스의 디스토피아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칠드런 오브 멘(Children of Men)'은 인류가 후손을 낳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버린 미래를 이야기한다.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지난 해...
두툼한 삼겹살이 고소하게 입안에 가득 퍼지는 ‘석기시대’의 삼겸살
‘매주 직접 취재를 한다’ ‘독자들의 추천을 우선한다’ ‘맛 과 멋 특이함 어느 한가지만 충족해도 좋다’
밴쿠버 소재 BC여성병원에서 지난 주말 여섯 쌍둥이(Sextuplets)가 탄생했다. 남아 4명, 여아 2명 등 여섯 쌍둥이는 임신 6개월 보름 만에 태어났으며 이중 한 명만 자연 분만으로 태어났고 나머지 아기들은 응급 제왕 절개술을 통해 출생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언론들의...
야당 "관리부실" 지적...주정부 "자연재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개최 장소인 BC플레이스 경기장 지붕(dome)이 지난 주 5일 폭풍우로 찢어져 관리 당국이 피해 조사에 들어갔다. BC플레이스 관리 담당자는 금방 수리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3일이 지난 8일에야 지붕에 대한 피해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12월 15일 강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스탠리 공원 복구 비용이 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탠리 공원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 안전상의 이유로 공원 내부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지난 주 금요일 또 한차례 강풍으로 인해 십여 그루의...
신민당 레이튼 대표, 보수당과 협력 가능성 제시
"정치적 연대 관계는 어려워도 사안별로 보수당 정부에 동조할 수 있다." 신민당(NDP) 잭 레이튼 대표는 8일 CBC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수당(Conservative)정부와 사안별로 협력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캐나다 원내 정당 중 보수당과 신민당은 정치적 입장이 극과...
2006/2007년 NHL 시즌 개막 후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밴쿠버 커낙스가 지난해 말부터 쾌조의 7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어 홈팬들의 환호와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밴쿠버 커낙스는 7일 밴쿠버 GM 플레이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플로리다 팬터스를 연장 후...
 1481  1482  1483  1484  1485  1486  1487  1488  1489  1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