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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던지고, 받고 싶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21 00:00

밴쿠버 아마추어 야구 동호회

"치고 싶다. 던지고 싶다! 이 겨울 미친 척 글 올립니다."

얼마 전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 '알림장'에 재미있는 글 하나가 올라왔다. 스스로도 밴쿠버의 비 오는 이 겨울에 야구를 한다는 것이 '제 정신이 아닌 일'이라고 밝힌 이 사람은 그냥 스포츠가 좋고, 그 중에서도 야구가 좋아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재미있고 진솔하게 적고 있었다.

며칠 후 몇 명이나 모였을까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다운타운에서 만났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주말에 글러브와 공만 가지고 야외로 나가서 운동을 하고 싶어요. 그러다가 사람이 좀 더 모이면 밴쿠버에 야구 리그도 많이 있으니까 참가해보고 싶구요."

야구가 좋아서, 운동이 좋아서 '미친 척' 글을 올렸던 사람은 다운타운에서 피씨방을 운영하고 있는 유기만(Business Plus)씨.  그는 공원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그라운드가 있고,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장비를 대여해 주는 이곳에서 유독 야구동회가 없는 것이 아쉬워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반드시 아홉 명의 멤버가 모이지 않아도 치고 받고 던질 단 세 사람만 모여도 바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전 그냥 스포츠를 다 좋아하는 사람이구요, 야구는 슬라이드와 약간의 커브가 가능한 정도의 수준입니다. 꼭 야구를 잘 하는 분이 아니라도 야구가 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서 오시면 좋겠어요. 저도 아마추어지만 운동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함께하고 싶어요."

축구, 테니스 등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는 그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피씨방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야구 글러브와 방망이 등의 장비를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들이 먼저 야구모임을 제안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먼저 우리 교민사회의 야구동호인들을 모아보자고 글을 올렸던 것. 현재 이모임이 결성되면 가입을 희망하는 외국인들도 몇 명 있어서 앞으로 활성화가 되면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하는 멀티 야구동회를 만들 계획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다국적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가 되어 야구만의 단조로움을 탈피한 즐거운 모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사뭇 크다.

대학 다닐 때 야구를 '조금' 한 경력이 전부라는 그의 포지션은 포수와 유격수. 또 투수이기도 '했다'고 말하지만 크게 자신 없는 목소리가 그 역시 아마추어인 건 틀림없어 보인다.

"나이 제한은 없습니다. 대신 좀 오랫동안 함께 할 사람이면 더 좋겠습니다. 다른 운동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유학생들과 단기로 머무는 분들은 팀워크가 좀 이루어질 만하면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남은 팀마저 전력이 약해져 버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교민가운데서 취미와 건강을 위해서 진득하게 하실 분들이 많이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야구장비는 개인적인 장비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고 말한다. 이 메일 온 몇 사람과 첫 만남을 앞둔 정도의 햇병아리 커뮤니티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모두에게 필요한 건 그의 사비를 털어서라도 구입 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이라는 호재를 기반으로 흥행을 기대했으나 아시안게임 일본전 패배로 야구에 대한 열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때, 밴쿠버에서는 한 아마추어 야구인에 의해 그 불씨가 막 도화선에 옮겨 붙을 조짐이다.

연락처 778-840-0877 이 메일 webnetdb@yahoo.com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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