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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한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21 00:00

밴쿠버로 돌아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갔을때 10살 남짓해 보이는 아이가 혼자 끌고 가기 힘겨워 보일 만큼 큰 트렁크 가방을 든 채, 면세점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모습을 봤었다. 조기유학 열풍에, 혹은 부모님들의 열성에 한창 어리광부리고 사랑 받을 나이에 유학을 위해 홀로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내 자식은 한국의 힘든 입시를 겪게 하고 싶지 않다.”“좋은 환경,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오게 하겠다”라는 부모의 자식 생각은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모의 손을 놓고 트렁크 가방을 쥔 그 순간부터 어린 아이들은 그 가방의 크기보다 훨씬 큰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유학을 위해 6개월 이상 출국했거나 해외 유학을 목적으로 한국을 떠난 학생들 가운데 초등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기유학 열풍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아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조기유학을 온 어린 학생들이 부딪치는 현실은 그리 쉽지 않다. 수많은 학생들 중에서 절반 정도만이 유학생활을 성공적으로 지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교육전문가들은 조기 유학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조기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부모들이 좀더 신중한 결정을 내려 줄 것을 강조한다. 어린 학생들이 부모와 떨어져 언어와 문화가 다른 전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공부까지 잘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실제로 밴쿠버로 얼마전 조기유학을 와 거주하고 있는 5학년 학생은“학교에서 언어소통이 되지 않아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에서 한 마디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또한, 홈스테이 집에 돌아와도 어느 누구도 반겨주는 이가 없어, 그나마 1주일에 두 세 번 찾아오는 한국인 과외 선생님과의 대화가 전부라고 한다.

결국 이 학생도 1년 과정을 마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갔다. 위의 사례와 같이 언론에서 대부분 다루는 조기유학의 실패 이유는 현지 적응의 실패이다. 또한, 1년 정도의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뒤처져 버린 한국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스파르타 식의 한국 수업 방식에 다시 적응하지 못하는 점 등이 어려움으로 손꼽혔다.

또한 오랜 기간 떨어져 있었던 부모와의 어색함 등은 조기 유학을 선택했던 부모들이 뒤늦게 후회하는 점이라고 한다.

외국 현지에서 생활하며 유학생을 만나는 한인 학부모들은“조기유학도 좋지만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아야 할 내 자식이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한숨 쉬지 않도록 신중한 결정 뒤에 조기유학을 보내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최상의 교육 환경은 부모의 관심과 보호 아래, 아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강미나 인턴기자 rara_lal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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