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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만두 짬뽕 전골에 빠져 보시렵니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11 00:00

춘하추동

춘하추동 박혜연 사장

한동안 먹지 않으면 그리워 지는 음식들이 있다. 만두가 그 중 하나다. 외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에서 더더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그 맛에 감탄하다가도 어느새 입맛은 매콤 짭짤 담백한 우리 한식을 탐한다. 외국에서는 숫자적으로 한국보다 턱없이 한식당이 적은 까닭에 어딜 가도 교민들 사이에서 한식당의 음식 맛이 화제가 된다. 가장 아쉬운 건 어느 식당을 가봐도 메뉴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거다.  한식당 가운데 ‘춘하추동’에서는 좀 튀는 메뉴가 있다는 소식! 함께 가보자.

해물 만두 초면, 만두 짬뽕전골, 게 볶음 일품

春(춘) 춘하추동! 한식당의 메뉴는 역시 갈비, 등심, 돌솥 낙지 밥, 대구탕… 한국적인 메뉴가 그득하다. 가게 곳곳에는 양란 화분들이 한달 전의 개업인사 꼬리표를 달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밴쿠버에서 전통을 지닌 한식당 가운데 한 집이라더니,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낄 정도의 적당한 손 때와 사람냄새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오후2시. 오늘도 어지간히 많은 손님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던가보다.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의 뺨이 빨갛다. 이 집엔 또 어떤 맛이 또 숨어있을까?

코스모스 말린 꽃잎이 곱게 박혀 한껏 멋을 부린 한지 메뉴판을 펼쳤다. 안팎이 차마 만지기도 민망스럽게 예쁘다.

◇ 던저네스(Dungeoness) 한 마리를 통째 정종을 뿌려가며 익힌 다음 소스를 덧입혀 정성껏 만들어 낸 게 볶음 요리.

고깃집에서 어째 만두류가 VIP 자릴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요리 쪽이 궁금한데 주방장은 해물 만두 초면, 만두짬뽕 전골, 만두국, 게 볶음을 권한다. 사람들이 말하던 ‘춘하추동’의  ‘튀는 메뉴’였다. 하루 세끼 늘 먹는 밥, 수 십 년 붙박이 외식 단골 메뉴인 고기보다 색다른 맛을 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

그래도 한국사람은 ‘밥’을 먹지 않으면 배불러도 허기를 느끼는 법.  만두류만 시켰더니 무언가 미진한 느낌이 들어 ‘낙지 돌솥 낙지 밥’과 ‘돌솥 쇠고기 비빔밥’도 주문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은 ‘찐만두’를 시키란다. 흔하디 흔한 찐만두에 시큰둥해 하는 걸 눈치 챈 듯, 소에 넣는 고기에 ‘비밀’이 있단다.  여자는 ‘비밀’에 한없이 약해진다. 찐 만두 추가!!

꼼짝 마!  김 나면 먹어버린다

◇ 기계로 빚은 듯 고른 솜씨로 빚어낸 주름이 자글자글 예쁜 만두. 담백한 만두소가 그득하게 들어 있는 속 맛이 그만이다. 손님이 주문하면 즉시 빚어 낸다.

夏(하) 하얀 만두 피가 아이 피부 같이 보들보들한 윤기를 내뿜으며 솔솔 김 나는 채반에 올려져 나왔다. 고깃집에서 만두를 먹는 건 왠지 어울리지 않을 성 싶은데 자글자글 주름잡힌 얌전한 만두를 보자 식욕이 동한다. 만두소의 비밀이 궁금해 젓가락으로 만두 하나를 무장해제 시켰다.

‘꿩인가? 혹시 개고기인가?’

손님 북적대는 앞집의 비법을 인육인 것으로 오해하고, 인육구하기에 목숨 걸던 스토리가 중심이던 영화 ‘북경반점’의 김승우가 떠오른다. 온갖 상상으로 해체해 본 만두는 눈으로 보아서는 영 알아낼 재간이 없다. 무엇으로 만들었어도 맛있으면 그만, 간장을 찍지 않고 한입에 쏙 넣었다. 보드랍고 매끄러운 만두피가 입안에 감겨 들며 만두 소 재료에서 담백하고 촉촉한 맛이 퍼진다.  “겉 먹자는 송편, 속 먹자는 만두”라는 속담처럼 만두 소가 혀를 살살 녹이는 느낌이다. 맛은 상상에 맡긴다.

◇ 굵고 싱싱한 낙지가 야채보다 많이 들어 있는 ‘낙지 돌솥밥.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이 콧등에 땀이 송송 나게 한다.

“만두소는 제철 재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요. 기본적인 재료에 고기와 가끔은 해물도 사용하죠. 맛있는 만두는 각 재료를 다져 양념한 후 물기를 꼭 짜내는 것이 중요해요. 지나치게 짜서 소가 단단해 지면 나중에 퍽퍽한 맛이 납니다. 이 물기 짜기가 재료 다음으로 만두 맛을 좌우 하죠.”

만두에 자신감 가득한 주방장답게 입만 열면 맛있는 만두 레서피가 주르르~ 쏟아져 나왔다. 만두 피는 반죽을 상온에서 숙성시켰다가 미는 것이 얇게 미는 비결이라고 알려주면서도 끝내 고기의 비밀은 입을 다물었다. 그 비밀은 훗날을 기약하며 타임캡슐로 그 집 주방에 남겨두기로 했다.
 
추운 겨울엔 ‘만두 짬뽕 전골’

◇ 주메뉴로 나가는 불고기를 금방 지은 뜨거운 돌솥밥 위에 듬뿍 얹어 내는 ‘돌솥 쇠고기비빔밥. 중국인 일본인들에게 인기 최고다.

秋(추) 추운 겨울엔 뭐니 뭐니 해도 후후~ 입으로 불어가며 이마에 땀 닦을 매운 국물이 최고다. 춘하추동에서 사무치는 매운맛을 내는 건 ‘만두짬뽕전골’. 닭 육수를 기본으로 뽑은 짬뽕 국물이 진하고 톡 쏘는 매운 뒤끝이 개운하다.

주방에서 한번 끓여 나온 냄비를 테이블에서 보글보글 끓여 매운 향이 코를 자극할 즈음 돌돌 말린 면을 젓가락으로 풀어준다. 자질구레한 해산물을 포기하고 큰 홍합에 새우, 오징어를 듬뿍 넣고, 당근, 애호박, 대파, 양파, 쑥갓, 버섯 같은 야채로 맛을 낸 국물이 단순하고 깊다. 한 켠에 얌전히 또아리 틀고 자리잡은 굵은 면은 주방장이 아침마다 직접 뽑아낸다. 매끄럽고 탄력 있는 ‘면 빨’을 건져 숟가락 위에 얹어놓고 매운 국물을 끼얹어 한 입 삼켰다. 맵긴 해도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 맛있는 매운 맛이 가슴 속까지 단숨에 짜릿하게 치고 들어온다.
 
‘해물만두초면’ ‘게 찜’ 앞에서 동작 그만!

◇ 해물 만두 초면  크림 스파게티 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소스가 일품. 잡다한 해물을 포기하고 새우와 홍합, 오징어가 듬뿍 들어 있다. 물론 맛있는 튀김만두도 가득 담겨 나온다.

冬(동) 동장군들 동작 그만! 크림빛깔 부드럽고 고소한 해물만두초면 앞에서 겨울추위는 바로 한풀 꺽인다. 배가 불러도 미끄러지듯 입안으로 빨려 들어 가는 이 해물 만두 초면은 몇 달 동안 목숨 건 다이어트를 단숨에 물 건너가게 하는 얄미운 맛이 숨어있다.   듬뿍 들어간 해물과 새우, 홍합을 고소하고 부드러운 소스에 푹 담궈서 건져서 먹어도 먹어도 ‘오병이어’처럼 줄어 드는 기미가 없다. 해물과 면이 푸짐하다. 아직도 맛 봐야 할 한가지 메뉴가 남아 있었다. ‘게 찜’이다.

배부를 때 진수성찬이 무슨 소용이랴. 하지만 책임감으로 가장 작은 놈을 골라 게 다리 하나를 반으로 뚝 잘랐다. 정종 향을 듬뿍 머금고 나온 이‘게 찜’은 중국인, 일본인들이 ‘환장’하는 요리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길 두려워하는 까닭에 늘 굽거나 찌거나 끓이는 고기중심요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이 요리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큰 게를 전골이나 찜이 아닌 옷을 입혀 튀긴 건 생소하긴 했다. 게 한 마리의 크기가 큰 접시 하나 가득한 게 다리 하나에서 뼈를 걷어 냈더니 폭신한 살이 하얀 김을 뿜으며 솔솔 딸려 나온다.

*영업시간   AM 11~ PM 10(일~ 목)
                   AM 11~ PM 11 (금, 토)
*주소   36 E.Broadway Vancouver
*전화   (604) 874-4131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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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조선일보 추천‘이 집, 이 맛에 소개되려면 돈을 내야 되나요? 대답은 NO!.
독자들이 추천한 집을 우선 하며 매주 직접 취재를 한다. 반드시‘맛’뿐 아니라 이색적인 메뉴와 분위기, 저렴한 가격 등 이슈가 될 만한 이유가 있는 음식점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맛있는 집을 발굴해 소개를 하는 기존의‘맛있는 집’컨셉에 국한 되지 않고, 그 집마다의 맛있는 메뉴를 찾아 독자들에게 정보를 주기위한 것이 기획 목적이다.
(담당 : 이재연 기자  604-87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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