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찰랑 찰랑 불 냄비 샤브샤브- 캐쉬 한 (코퀴틀람 거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01 00:00

‘맞짱 뜬’ 샤부샤부 밖에서 먹는 샤부샤부 vs 집에서 먹는 샤부샤부

그녀 손끝에서 조미료가 나오는 걸까? 뭘 만들어도 감칠 맛 나는 손맛 좋은 주부가 있다 알고 보면 그녀 음식 맛이 남다른 데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동네 방네 요리 잘 하기로 소문난 그녀들이 주방 깊숙이 감춰 둔 비장의 무기 ‘나만의 레서피’를 밴쿠버 조선일보 지면에서 살짝 공개하는 세 번째 주인공은‘캐쉬 한’주부.        


레서피에‘정통’이 어디 있어?
카피도 잘만하면 창조

밴쿠버 입성 3개월 차의 따끈따끈한 신참 교민 주부‘캐쉬 한’. 누군가를 만나 친해지고 대접하기엔 짧은 기간인데, 뜻밖에 그녀로부터 식사대접을 받았다는 사람을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었다. 샤부샤부, 월남 쌈, 보쌈, 육개장… 종류도 다양하게 거론되는 메뉴를 두루 먹어 본 그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캐쉬 한이 ‘한 요리’한다”는  것.  아마 ‘공짜로 얻어 먹은 것’에 대한 답례성 프리미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특히 호박을 넣고 끓인 국물에 야채를 찍어 먹은 다음 끓인 샤부샤부 죽 맛이 ‘예술’이라는 정보에는 귀가 번쩍 뜨였다.

맛의 비결을 물었더니 단번에 ‘MSG’란다. 한마디로 인터뷰 거절이었다. 겨우 얻어 낸 허락의 조건은 ‘초상권 보장’과 ‘한글 이름 보호’였다.

까다로운 재료 없이도 간단히 보쌈과 육개장, 월남쌈, 아이들 간식까지 두루 잘 만드는‘캐쉬 한’과 나이보다 똘망똘망해서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딸 윤영이. 아동학을 전공한 엄마답게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눈싸움하러 나간 아들과 코모 레이크 호숫가에서 알콩달콩 살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아동학을 전공한 그녀가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건 생활 담당 기자로서 백 번 감사할 일이지만, 대략난감한 조건 앞에서 절대 지키지 못할 뻔뻔한 약속을 하느니 오랜 취재 경험상 이럴 땐 “찍고 보자”는 전략이 최고.

그녀 요리의 코드는‘심플’이다. 흔히 보쌈을 하면 마늘, 생강, 인삼, 된장… 구색이 다 갖춰져야 제 맛을 내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마늘, 생강, 된장이면 뚝딱 맛을 만들어 내는, 재료가 까탈을 부리지 않는 게 특징이었다.

여유롭게 식당에서 사먹어도 좋을 형편인 그녀가 이렇게 팔 걷어 부치고 집에서 샤부샤부를 해 먹게 된 건, 무엇이든 넉넉하게 만들어 푸짐하게 나누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에게, 화초처럼 감질나게 나오는 식당 샤부샤부는 양이 절대적으로 성에 차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당장 집에 있던 재료들을 모아 평소 애용하는 맛 술과 가츠오부시 간장을 이용해 만들어 본 샤부샤부 국물과 소스가 꽤 괜찮은 맛을 내더란다.

이후 성격 좋고 넉넉한 마음씀씀이 때문에 늘 주변에 사람을 몰고 다니는 그녀의 대표메뉴 속에 샤부샤부가 추가 되었음은 당연하다. 샤부샤부를 만드는 횟수가 늘어나며 재료도 진화를 거듭해 드디어 그녀만의 레서피로 손색이 없는 솜씨로 자리를 잡았다.

다시마와 북어머리, 무, 대파를 넣고 끓인 국물에 야채와 고기를 익혀 모두 먹은 다음, 익혀둔 단호박을 주걱으로‘퍽퍽’으깨더니 밥 한공기를 쏟았다. 여기에 남은 야채줄기를 모두 다져 넣어 만든 야채 죽은 단 호박 향과 맛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말 그대로‘깜빡 죽을 맛’이다. 
재료에 구애 받지 않고 육수에 찰랑 찰랑 익혀서, 살짝살짝 건져먹으면 그만인 그녀 레서피의 포인트를 정리하면, 단호박으로 국물 맛을 더하고, 가스오부시 간장과 맛 술로 만든 찍어먹는 소스의 간편함, 그리고 단호박을 으깨어 만든 야채죽의 맛에 있다.


필요한 재료

국물: 다시마, 북어머리, 단호박, 무, 대파
소스: 가스오부시 간장, 맛술, 쪽파,
익혀먹는 재료: 등심, 새우, 오징어, 홍합, 배추, 청경채, 상추, 깻잎, 쑥갓, 미나리, 느타리버섯, 팽이버섯(좋아하는 모든 재료)

 

만드는 법

① 야채는 모두 씻고 해물은 손질해서 소쿠리에 받쳐두고, 단호박은 껍질까서 썬다.
② 북어머리 다시마 , 무, 대파를 넣고 푹 우려낸 국물에 단호박을 넣어 한번 더 끓인다.
③ 가스오부시 간장과 물을 4:1비율로 휘석한 다음, 쪽파를 잘게 썰어 넣어 곁들이 소스를 만든다.
④ 끓는 육수에 굴소스로 간을하고 야채부터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다.
⑤ 야채, 고기, 해물까지 모두 먹고 난 진해진 육수에 칼국수와 꼬마만두를 끓여 먹는다.
⑥ 남은 야채의 줄기를 다져서 넣고, 익은 단호박을 으깨어 밥을 넣고 죽을 끓인다. 김가루를 뿌려 내놓는다.

▲ 조리 Tip!

*단 호박은 야채와 고기를 먹기 직전부터 넣어둔다. 
*곁들이는 소스는 가스오부시와 간장만으로 간을 맞추고 쪽파만 썰어 띄워야 깔끔하다.


▲ 이렇게 활용해도 좋아요!

[깔끔한 간장 소스]
다시마 국물 4큰 술, 간장?식초 2큰 술씩, 청주 ½큰 술, 레몬 슬라이스 2쪽, 송송 썬 실파 1큰 술, 무즙 50g
*만들기 : 다시마 국물과 간장, 식초, 청주, 송송 썬 실파, 무즙을 넣고 섞어 레몬을 띄운다.

[고소한 참깨 소스]
다시마 국물 5큰 술, 참깨 2큰 술, 땅콩버터 2작은 술, 토마토케첩, 간장 1작은 술씩, 마요네즈 1큰 술, 청주 ½작은 술, 레몬즙 ⅛개 분
*만들기 : 참깨를 곱게 갈아 다시마 국물, 땅콩버터, 케첩, 간장, 마요네즈, 청주, 레몬즙과 고루 섞는다.

[매콤새콤 별미 소스]
시판 송이버섯 고추장 삼겹살 양념장 2큰 술, 식초 1큰 술, 올리브유?설탕 ½큰 술씩, 레몬 ¼개, 다진 풋고추, 다진 붉은 고추, 참기름 1작은 술씩, 통깨 2작은 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 매콤한 맛이 나는 시판 양념장에 모든 소스 재료를 섞는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로버트 픽튼 재판으로 알아본 BC주의 법
로버트 윌리엄 픽튼(Robert William Pickton)의 재판에 참여할 12명의 배심원(Jury)이 최종 선정됐다. 50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심원으로 선정된 12명의 배심원단은 남자 7명, 여자 5명으로 구성됐다. 배심원은 대부분 은퇴자지만 식당종업원에서 학생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BBB 선정 '올해 10대 상거래 사기 수법' 신원 도용 사기 가장 많아
소비자 보호단체 베터 비즈니스 뷰로(BBB) BC지부는 올해 가장 빈발한 사기 사건으로 소비자 신원 도용(ID theft)을 꼽았다. BBB는 "신원도용 범죄자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소비자의 신용 정보를 얻어낸다"며 "경품 당첨 또는 구인을 가장해 신원 정보를 요구하거나...
7만 가구 정전 피해...복구에 며칠 걸릴 수도
이번 주 들어 비와 눈을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정전과 도로 통제 등 곳곳에서 피해가 계속 되고 있다. 13일 강풍으로 인해 빅토리아 국제 공항에서 세스나 경비행기 2대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BC전력공사는...
풍요의 나라 캐나다에서도 하루 한끼를 걱정하며 사는 극빈자들이 있다. 푸드 뱅크(Food Bank)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은 온타리오주에만 최소 33만명에 이른다. 이 중 10만명 이상이 어린이다. 푸드 뱅크 이용자는 지난 5년간 거의 20% 늘어났다. 인구 증가율의 2배...
평소에 아주 친한 친구 두 사람(한 사람은 경상도 사람, 또 한 사람은 서울 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말싸움의 동기는 한 사람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국시' 먹으러 가자는 경상도 사람의 말에 서울 친구가 '국시'가 아니고...
내년 1월 2일까지...난폭 운전도 단속
연방경찰(RCMP)은 이번 주부터 광역밴쿠버 각 지역에서 연례 음주 단속 캠페인을 벌인다. RCMP는 경찰관 25명을 15일 써리 월리 지역에 투입해 집중 단속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아일랜드 관할 RCMP는 음주 운전 집중 단속을 11일 시작해 내년 1월 2일까지...
"장애는 없다" 2006.12.11 (월)
UBC법과대학원 졸업한 이지윤씨
몇 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사양했던 이지윤(사진, 31)씨에게 어두운 장애의 그늘은 없었다.
밥하기 싫은 날 2006.12.11 (월)
세상사 모든 것이 우리에게 ‘이야기’가 아닌 것이 없을 터, 밥짓는 일도 예외일 순 없다. 밥 한다. 쌀을 씻으며 쌀 한 톨마다 여든 여덟 번의 손길이 닿은 농부의 수고에 감사하고, 밥을 지어 함께 나눌 이들을 떠올리면 사랑의 마음이 깃들고, 밥이 익어 가는...
파티 후 음주사고, 그 책임은?
연말 연휴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때다. 이런 시간들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키가 작은 아이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보통이 아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영양상태도 좋고, 또 서구형 문화의 영향으로 생각도 빨리 성숙해 그만큼 사춘기도 빠르다. 사춘기가 빠르다는 말은 성장판이 조기에 닫힌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여자의 경우...
Holiday- 2006.12.11 (월)
로맨틱 코미디는 초콜릿 같다. 애정결핍에 시달리거나 의욕상실에 빠진 사람들에게 상실된 달콤함을 충족시켜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이다. 그런데 요즘 시중에서는 ‘다크 초콜릿’이 유행한다. 다크는 원래 맛이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An Inconvenient Truth- 2006.12.11 (월)
진실은 때로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DVD로 출시된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영화 제목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지구 역사 65만년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던 2005년, 대부분의 빙하 지대가 녹아내려 심각한...
자녀교육·웰빙·노후 대책 관심
2006년이 저물어간다. 밴쿠버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의 올 한해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캐나다 통계청과 리서치 회사인 입소스 리드 등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06년 BC주 평균적인
춘하추동
춘하추동 박혜연 사장 한동안 먹지 않으면 그리워 지는 음식들이 있다. 만두가 그 중 하나다. 외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에서 더더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그 맛에 감탄하다가도 어느새 입맛은 매콤 짭짤 담백한 우리 한식을 탐한다. 외국에서는...
스노우보드& 스키 장비 쇼핑
한때 겨울 스포츠 젊음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스키를 몰아내고, 스노우보드 열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뜨겁다. 밴쿠버는 가까운 Cypress, Grouse 스키장을 비롯, Whistler가 있어 세계의 스노우보드와 스키어들을 매료시키는 곳이다. 휘슬러에는 스노우보드와 영어를...
상당수 복구, 현재 5만 가구 정전 ...일부 지역 전화도 끊겨
정전이 발생한 19만 가구 중 상당수 가정의 전력 공급이 복구됐으나...
밴쿠버 30년만의 폭설 기록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칠리왁 강이 범람하고 20만 가구에서 단전 피해가 발생했던 2006년 11월은 사상 최고의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지역 11월 강우량은 1983년의 351밀리미터를 경신했다. 웨스트 밴쿠버의 경우 무려 553.5밀리미터가...
다운타운 이스트 호텔 개조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에 저소득층을 위한 전용 주거지가 마련된다. BC주정부는 밴쿠버 다운타운 카렐(Carrall)가와 헤이스팅스(Hastings)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펜실베니아 호텔을 240만달러를 들여 개조해 44세대의 저소득층 전용 주거지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아 변호사, BC인권법정에 고소
"유방암과 자궁암 검사는 무료지만 전립선암 검사는 유료? 성차별이다." 빅토리아시 로리 암스트롱 변호사는 최근 전립선암 검사(PSA검사)를 받은 후 30달러를 낸 후 여성은 유방암 검사(mammogram)와 자궁암 검사(pap smear) 비용을 내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BC인권법정에...
마사지 업소 단속 결과
연방경찰(RCMP)과 밴쿠버 시경은 8일 광역 밴쿠버 지역내 마사지 업소를 기습 단속한 결과 리치몬드에서 가장 많은 숫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리치몬드시에서는 수색영장 18건 중 5건이 집행됐으며 이번 단속으로 체포된 108명 중 절반 가량인 53명(남성 18명, 여성...
 1491  1492  1493  1494  1495  1496  1497  1498  1499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