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소리없는 살인자-고지혈증(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7 00:00

우리에게 젊음이 항상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남자는 40대, 여자는 50대가 되면 성인병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며, 건강은 우리 곁을 서서히 떠나기 시작한다. 아무리 건강한 체질을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탈이 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요즘 건강검진을 받으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이상소견 중 하나가 고지혈증(高脂血症)이라서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아 큰 일이라고 염려는 하지만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지혈증이 무서운 것은 당뇨병 고혈압 등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전혀 없이 찾아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 고지혈증 자체에 의한 증상은 쉬 피로를 느끼는 것 같은 사소하고도 경미한 증상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상당히 진행되어 심장병 등의 합병증이 발병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은 혈액 검사를 통해서만 하게 된다. 그때 증상은 없으나 이상이 발견되어 콜레스테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를 받게 되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 '별일 없겠지' 하고 방치하는 사이 고지혈증으로 인한 혈관의 동맥경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그러한 상태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치명적인 심장병과 뇌졸중을 불러오게 되므로 고지혈증은 '소리 없는 살인자'나 다름없는 것이다.

피 속에는 혈액을 구성하는 여러 물질들이 있어 물보다는 조금 진하지만 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물이다. 그래서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이 혈액 속에 있는 것은 대개 좋지 못한 것인데 특히 지방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방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중요하며 이러한 지방은 음식을 통해서 흡수하고 간이나 근육 등 조직에 저장했다가 다시 녹여서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는 통로가 혈관이다. 이러한 지방을 물에 녹는 물질로 변환시킨 다음 혈액을 통해 수송하게 되는데, 지방이 혈액 속에 너무 많아지면 혈액은 끈적끈적 점도가 높아지게 되며 점도가 높아진 혈액은 혈관 속을 흐르기가 힘들어지고 속도가 느려지며 여기저기 쌓여 혈관을 좁히고 심지어는 막히게 하여 동맥경화증까지 일으키게 된다. 또한 쌓인 지방은 산화하여 세포 속의 DNA까지 손상을 입혀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이 암도 된다. 이때 작은 혈관들은 금방금방 먼저 막혀 염증을 일으키게 되어 눈의 질환인 망막염, 말초혈액순환장애인 손발의 저림, 수족냉증 등이 생기고 고혈압, 뇌졸중(중풍) 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관상동맥질환인데, 심장을 영양하는 관상동맥에 지방(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 막히게 되면 협심증,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 증상은 가슴 가운데가 뻐근하게 아픈 증상, 누르는 듯한 증상, 조여 오는 느낌 등 가슴의 불편함이 발생하여 수분 이상 지속되고, 가슴에서 느껴지는 증상이 팔, 등, 목, 턱, 또는 배의 위쪽 부분으로 퍼진다. 또한 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 구역질, 어지러움 등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환자들은 대개 '가슴이 아프다' '뻐근하다' '쥐어짜는 것 같다' '눌린다' '답답하다' '숨이 막힌다'고 호소한다. 고지혈증이 어느 정도 이상 진전되면 ▲눈꺼풀 가장자리에 실점이 노랗게 튀어나거나 ▲각막 가장자리에 흰 테가 나타나고 ▲손바닥에 노랗게 줄무늬가 생기거나 ▲손등이나 무릎에 노란 두드러기가 나며 ▲아킬레스건이나 팔꿈치에 사마귀 비슷한 게 난다. 또 ▲몸이 몹시 과로한 상태에서 눈꺼풀이 자기도 모르게 파르르 지속적으로 떨리며 ▲손가락이나 근육이 떨리는 경련이 자주 일어나거나 ▲피부에 벌레나 이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있거나 ▲머리카락이 붙은 것처럼 근질근질 하거나 ▲한쪽 팔 다리가 힘이 없거나 저릴 때 손이 떨리는 수전증이 오면 중풍이 오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증일 수 있으므로 바로 전문의나 한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과 함께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귀에 소리가 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중풍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로버트 픽튼 재판으로 알아본 BC주의 법
로버트 윌리엄 픽튼(Robert William Pickton)의 재판에 참여할 12명의 배심원(Jury)이 최종 선정됐다. 50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심원으로 선정된 12명의 배심원단은 남자 7명, 여자 5명으로 구성됐다. 배심원은 대부분 은퇴자지만 식당종업원에서 학생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BBB 선정 '올해 10대 상거래 사기 수법' 신원 도용 사기 가장 많아
소비자 보호단체 베터 비즈니스 뷰로(BBB) BC지부는 올해 가장 빈발한 사기 사건으로 소비자 신원 도용(ID theft)을 꼽았다. BBB는 "신원도용 범죄자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소비자의 신용 정보를 얻어낸다"며 "경품 당첨 또는 구인을 가장해 신원 정보를 요구하거나...
7만 가구 정전 피해...복구에 며칠 걸릴 수도
이번 주 들어 비와 눈을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정전과 도로 통제 등 곳곳에서 피해가 계속 되고 있다. 13일 강풍으로 인해 빅토리아 국제 공항에서 세스나 경비행기 2대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BC전력공사는...
풍요의 나라 캐나다에서도 하루 한끼를 걱정하며 사는 극빈자들이 있다. 푸드 뱅크(Food Bank)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은 온타리오주에만 최소 33만명에 이른다. 이 중 10만명 이상이 어린이다. 푸드 뱅크 이용자는 지난 5년간 거의 20% 늘어났다. 인구 증가율의 2배...
평소에 아주 친한 친구 두 사람(한 사람은 경상도 사람, 또 한 사람은 서울 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말싸움의 동기는 한 사람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국시' 먹으러 가자는 경상도 사람의 말에 서울 친구가 '국시'가 아니고...
내년 1월 2일까지...난폭 운전도 단속
연방경찰(RCMP)은 이번 주부터 광역밴쿠버 각 지역에서 연례 음주 단속 캠페인을 벌인다. RCMP는 경찰관 25명을 15일 써리 월리 지역에 투입해 집중 단속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쿠버 아일랜드 관할 RCMP는 음주 운전 집중 단속을 11일 시작해 내년 1월 2일까지...
"장애는 없다" 2006.12.11 (월)
UBC법과대학원 졸업한 이지윤씨
몇 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사양했던 이지윤(사진, 31)씨에게 어두운 장애의 그늘은 없었다.
밥하기 싫은 날 2006.12.11 (월)
세상사 모든 것이 우리에게 ‘이야기’가 아닌 것이 없을 터, 밥짓는 일도 예외일 순 없다. 밥 한다. 쌀을 씻으며 쌀 한 톨마다 여든 여덟 번의 손길이 닿은 농부의 수고에 감사하고, 밥을 지어 함께 나눌 이들을 떠올리면 사랑의 마음이 깃들고, 밥이 익어 가는...
파티 후 음주사고, 그 책임은?
연말 연휴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때다. 이런 시간들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키가 작은 아이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보통이 아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영양상태도 좋고, 또 서구형 문화의 영향으로 생각도 빨리 성숙해 그만큼 사춘기도 빠르다. 사춘기가 빠르다는 말은 성장판이 조기에 닫힌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여자의 경우...
Holiday- 2006.12.11 (월)
로맨틱 코미디는 초콜릿 같다. 애정결핍에 시달리거나 의욕상실에 빠진 사람들에게 상실된 달콤함을 충족시켜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이다. 그런데 요즘 시중에서는 ‘다크 초콜릿’이 유행한다. 다크는 원래 맛이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An Inconvenient Truth- 2006.12.11 (월)
진실은 때로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DVD로 출시된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영화 제목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지구 역사 65만년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던 2005년, 대부분의 빙하 지대가 녹아내려 심각한...
자녀교육·웰빙·노후 대책 관심
2006년이 저물어간다. 밴쿠버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의 올 한해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캐나다 통계청과 리서치 회사인 입소스 리드 등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06년 BC주 평균적인
춘하추동
춘하추동 박혜연 사장 한동안 먹지 않으면 그리워 지는 음식들이 있다. 만두가 그 중 하나다. 외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에서 더더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그 맛에 감탄하다가도 어느새 입맛은 매콤 짭짤 담백한 우리 한식을 탐한다. 외국에서는...
스노우보드& 스키 장비 쇼핑
한때 겨울 스포츠 젊음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스키를 몰아내고, 스노우보드 열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뜨겁다. 밴쿠버는 가까운 Cypress, Grouse 스키장을 비롯, Whistler가 있어 세계의 스노우보드와 스키어들을 매료시키는 곳이다. 휘슬러에는 스노우보드와 영어를...
상당수 복구, 현재 5만 가구 정전 ...일부 지역 전화도 끊겨
정전이 발생한 19만 가구 중 상당수 가정의 전력 공급이 복구됐으나...
밴쿠버 30년만의 폭설 기록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칠리왁 강이 범람하고 20만 가구에서 단전 피해가 발생했던 2006년 11월은 사상 최고의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지역 11월 강우량은 1983년의 351밀리미터를 경신했다. 웨스트 밴쿠버의 경우 무려 553.5밀리미터가...
다운타운 이스트 호텔 개조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에 저소득층을 위한 전용 주거지가 마련된다. BC주정부는 밴쿠버 다운타운 카렐(Carrall)가와 헤이스팅스(Hastings)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펜실베니아 호텔을 240만달러를 들여 개조해 44세대의 저소득층 전용 주거지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아 변호사, BC인권법정에 고소
"유방암과 자궁암 검사는 무료지만 전립선암 검사는 유료? 성차별이다." 빅토리아시 로리 암스트롱 변호사는 최근 전립선암 검사(PSA검사)를 받은 후 30달러를 낸 후 여성은 유방암 검사(mammogram)와 자궁암 검사(pap smear) 비용을 내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BC인권법정에...
마사지 업소 단속 결과
연방경찰(RCMP)과 밴쿠버 시경은 8일 광역 밴쿠버 지역내 마사지 업소를 기습 단속한 결과 리치몬드에서 가장 많은 숫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리치몬드시에서는 수색영장 18건 중 5건이 집행됐으며 이번 단속으로 체포된 108명 중 절반 가량인 53명(남성 18명, 여성...
 1491  1492  1493  1494  1495  1496  1497  1498  1499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