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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모던 하게…중고 명품의 화려한 부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02 00:00

명품 SECOND LOOK SHOP "SECOND LOOK ON GRANVILLE”

여자라면 한 가지쯤 소유하고 싶은 세계유명디자이너의 명품이 있기 마련, 그러나 워낙 고가여서 일반 여성들에게는 ‘못 먹는 감자’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결혼식과 모임에서 명품을 가진 친구를 만나면 “나도 가방 하나쯤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럴 때는 평소 사치스럽지 않던 사람도 저렴한 비용으로 남들이 탐 낼만한 명품 을 하나쯤 가져 보는 것도 괜찮겠다.

만약 ‘럭셔리 ‘패션을 즐기기에는 호주머니 사정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도 물건을 고를 줄 아는 감각 하나면 밴쿠버에서 기품 있는 명품족으로 변신이 가능한 곳이 있다. 일부에서는 명품 구입을 빗나간 쇼핑 소비자라는 비난을 하지만, 고가의 수입 정장이나 가방류 구두 액세서리 등의 소비를 일상화하는 것으로 정체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면 한 두개 명품을 갖는 것까지 묶어 생각 할 필요는 없다. 온갖 비난도 감수하며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이 말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면 ‘낡아도 처음 상태의 성능을 유지’한다는 것.

이유야 어디에 있든 명품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눈이 휘둥그래질만한 세계유명브랜드 명품이 총 망라되어 있는 명품 세컨 룩 매장 “SECOND LOOK ON GRANVILLE”은 밴쿠버에서 력셔리 패션의 메카라고 일컫는 그랜빌 ST에 있다. 그곳에서 매장을 발견했다면 먼저 입구와 먼 안쪽 구석부터 관심을 가져보자. 명품이라고 해도 수 백 벌 빼곡히 걸린 옷들 사이에서 내 맘에 쏙 드는 제품을 찾기가 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내 안에 잠든 반짝이는 감각을 깨우자.

사람들의 손길이 쉽게 닿지 않은 구석부터, 보물찾기 하듯 옷 한 점, 한 점을 반드시 꺼내어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설렁설렁 스치듯 지나가게 되면 숨겨진 정말 괜찮은 물건을 놓칠 수도 있다. 

웬만큼 매장 구석을 살펴 보았다면, 눈을 크게 뜨고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구두와 부츠,
핸드백, 아무렇게 놓여 있는 허름해 보이는 소품을 살펴보자. 빛 바랜 셔츠 하나에도 디자
이너의 멋이 감춰져 있으니까. 이곳에서는 어느 것을 집어도 세계적인 브랜드이므로 브랜드
파워를 따라가며 쇼핑하기보다 내게 맞는 물건을 잘 찾아내는 것이 요령이다.    

세계 명품 브랜드 총 망라...정품 매장 가격의 3분의1 혹은 4분의1

버버리(Burberry), 프라다(Prada), 디오르(Dior), 페라가모(Ferragamo), 에트로(Etro) 디오르(Dior) 샤넬,  구찌(Gucci) 셀린, 에스까다, 라우렐, 말도 를 비롯, 영국의 대표적인 명품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등 한국 여성이 선호하는 명품 의류들과 소품들의 가격은 정품에 비해 싸게는 4분의1, 비싸다고 해도 2분의1 선을 넘지는 않는다.

한가지 기억하고 가야 할 점은, 정식 유통경로를 통해 계절 맞춰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개인의 소장품을 재판매 하는 곳이므로 모든 브랜드는 있지만, 모든 구색이 갖춰져 있지는 않다는 것.

그러나 중고제품이라고 하지만 잘만 고르면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의류나 소품들도 많다. 구매 후 단순 변심이나 사이즈교환이 귀찮아서 되파는 사람, 단 한번 착용 후 가져오는 물건도 많기 때문이다.

이밖에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 집을 두고 계절에 따라 옮겨 다니며 거주하는 극소수 상류계층의 여성들이 특정계절을 지내기 위해 캐나다에 입국하면서 본국에서 쇼핑한 명품들을 떠나기 전 몽땅 팔고 가는 것들도 상당수 있다. 이들은 제트족(제트기로 각국을 다니며 여행과 쇼핑을 즐기는 21세기 부의 상징인 신종족을 일컫는 말)에 가까운 부호 여성들로 그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구매력은 일반인들 구매 수요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세컨 룩 매니저의 설명이다.
현지 에이전트가 있는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이 이처럼 본사와 정식 비즈니스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물건이 아니므로, 정해진 상품 리스트나 참고 할 만한 카다로그도 없다. 다라서 마음에 맞는 상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전화로 주문해 두는 수 밖에 없다. 단골 캐네디언들은 올해 신제품이 나오면 ‘귀신’ 처럼 알아서 구매해 간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도 “어떤 물건을 언제쯤 줄 수 있다”는 확답은 불가능하다. 

가격의 책정은 구입과 판매 모두 “사용을 얼마나 했는가” 보다 구매년도가 기준이 된다.
운 좋으면 올해 신상품이나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매장 절반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도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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