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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부여가 왜 중요할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26 00:00

차범근 축구 선수는 어릴 적부터 운동장에서 살다시피 했고, 매일 넘어져 다리는 피투성이로 돌아오기 일쑤였다고 한다. 온몸이 멍에 피에 지쳐서 집에 들어오는 그를 보고 어머니는 "무엇 하러 그런 고생을 하느냐"고 묻곤 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장영주도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을 하루 7-8시간씩 스스로 좋아서 연습을 하곤 했다고 한다.

남이 보면 왜 그런 고생을 하느냐 하고 묻지만, 이들은 "좋아서 한다"고 대답한다. 성공하는 사람들, 뭔가 성취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이들 모두 높은 동기부여(motivation)가 있다는 점이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시키지 않아도 좋아서 재미있어서, 또 더 잘하고 싶어서 밥은 굶더라도 그 일을 하는 것이다.

최근 영재학, 심리학 학자들이 가장 많이 연구하는 것이 바로 동기부여이다. 이 동기부여가 관심으로 떠오른 이유는 동기부여가 높은 아이들이 학업에서 성적이 뛰어나고 사회에서는 성공을 거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는지 최근 들어 더욱 더 많은 동기부여 관련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동기 부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적 동기부여(intrinsic motivation)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관심과 흥미이다. 과학이 너무 좋고 배우고 싶고 이유도 없이 그저 알고 싶어하거나 또는 바이올린이 그저 너무 좋고 음악이 좋아서 하는 것이다. 대부분 영재아들이 이러한 내적 동기부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누가 시키고 또는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서,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날까 알고 싶어서 수학에 몰입하고, 밤새 과학 연구를 하거나 하는 식이다. 

또 다른 하나는 외적인 동기부여(extrinsic motivation)이다. 이것은 외부에서 오는 상이나 대가 때문에 무슨 일을 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렸을 적에 부모들이 잘 쓰는 방법이다. "이번에 100점 받으면 엄마가 장난감 사줄게", "학원 숙제 빠지지 않고 잘하면 겨울방학 때 디즈니랜드 간다." 어린아이 뿐 아니라 고등 학생들에게도 대단한 외적 동기부여가 있다. "이 과목 80점 넘어야 대학 간다."  어른들에게도 외적 동기가 있다.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려면, 누구에게 잘 보이려면 이거 잘해야 된다."

한 사람이 좋은 대학에 가고, 사회에서 성공하고, 분야에서 업적을 남기려면 이 두 가지 내적, 외적 동기부여가 적절하게 다 필요하다. 내적 동기는 말할 것도 없고 외적 동기부여도 적절하게 인식하고 주어져야 학업활동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을 보면 외적 동기부여는 많이 주어지지만 내적 동기부여가 매우 약하다. 교육열 높은 부모들의 대부분의 방법이 내적 동기를 죽이기 때문이다. 내적 동기부여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기도 하지만 부모와 학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여러 가지 내적 동기를 키우는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내적 동기를 키우려면 어린이가 궁금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스스로 해결하게끔 보조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알고 싶어하기도 전에 이건 그렇고 저건 그런 거야 하고 책에 나와있는 대로, 학교 교과서에 있는 대로 다 알려주면 아이 안에 내재되어있는 호기심의 싹을 죽이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왜 해바라기 꽃은 계속 태양 움직이는 데로 따라갈까?"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열성인 엄마는 인터넷을 뒤져서 "해바라기는 성장이 빨라서 광합성을 통해 많은 양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야." 하고 답을 주고 그에 관한 책을 주어버린다. 이런 방법이 누적되다 보면 아이의 내적 동기는 완전히 죽게 된다. 궁금해 할 필요가 없으며 모든 게 다 책과 인터넷에 나와있으니깐 말이다.

아이가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에는 먼저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너는 왜 그렇다고 생각하니?" 하고 물어봐서 어린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또 "엄마도 왜 그런지 궁금하다. 다른 식물들도 태양을 따라갈까? " 질문을 던져주면서 호기심을 더욱 유발하고 궁금하게 하는 작전(?) 이 필요하다. 책을 던져 주기보다는 해바라기를 직접 보여주고 식물을 키워보면서 관찰하며 궁금증을 해결하게 하는 장기전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한가하게 일일이 기다릴 시간이 어디 있어?" 되묻는 사람도 있지만 어린이의 배우고 싶은 욕망과 열정, 동기는 이렇게 기다려주는 데에서 비롯된다. 지혜로운 부모가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아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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