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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3년새 2배 늘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04 00:00

고용주 "더 늘려야"·노조 "폐지해야"

BC주에 유입된 외국인 근로자수가 최근 3년새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고용주와 노조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밴쿠버 선지가 보도했다.

고용주들은 인력난을 호소하며 외국인 고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저임금 등으로 착취 당하고 있다며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BC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수는 4만4000명에 달한다. 이는 2005년과 비교해 36% 늘어난 것이며 2003년(2만1939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BC주 실업률은 지난 8월 4.8%를 기록, 알버타주(4.2%)에 이어 캐나다에서 가장 낮은 상태다. BC신용조합중앙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대라면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라며 "실업률이 내년엔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오카나간 과수 농가들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사과를 따지도 못한 채 버려두고 있다. 켈로나 상공회의소측은 "새벽 2시까지 영업하던 패스트 푸드점들이 요즘엔 일손이 없어 밤 10시면 닫거나 아예 저녁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로워 메인랜드 지역 건설업체들이 제출한 외국인 근로자 취업 비자 신청건수는 수백건에 달한다. 위슬러 상공회의소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리크루트 전문가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BC신용조합중앙회는 인력난이 앞으로 10-15년간 계속 악화될 것이며 한시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 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근로자 45만명을 대표하는 BC노조연맹은 "주정부는 노조를 배제한 채 고용주들과만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맹은 현지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2원화 시스템을 반대하며 외국인 고용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달 20일, 건설노동자 200여명은 다운타운 도서관 앞에서 외국인 근로자 수입 거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독일의 한 건설회사가 골든 이어스 브리지 건설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300여명 채용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노조측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노조 근로자들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복지 혜택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앞으로 근로 여건이 악화되고 고용주들은 비용 절감을 들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눈 돌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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