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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낫토와 한국의 청국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9-26 00:00

제가 어렸을 때 저희가 살던 강원도 지역에는 담북장이라는 것이 있었으며 아직도 저희들 부모님 세대나 나이 드신 그 지역 분들은 담북장이라고 부르며 즐겨 끓여 드시는 장입니다.

낫토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아주 생소하지만 청국장이라고 하면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우리의 장인데, 낫토는 우리나라 청국장의 일본식 이름입니다. 담북장이나 담복장, 품품장과 같은 이름은 다른 지역에서 청국장을 부르던 이름이었습니다.

1760년 유중임(柳重臨)이라는 분이 지은 '증보산림경제'라는 책에 전국장(戰國醬)제법에 관한 부분에서 "대두를 잘 씻어 삶아서 볏짚에 싸서 따뜻하게 3일간 두면 생진(生絲)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전국장은 전시(戰時)중의 짧은 시간 내에 음식을 만들어야 했던 이유에서 생겨 났으며, 또는 청나라로부터 전래 되었다는 의미로 청국장(淸國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국장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의 중요한 공급원으로, 콩의 단시간 발효에 의해서 제조되는 발효 식품이었습니다.

낫토(Natto)는 다양한 효소들의 작용으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질이 분해된 발효식품으로 소화가 잘 되며, 날로 먹게 되면 살아있는 각종 효소들과 섬유질을 포함한 여러 영양소를 고루 취하는 결과가 되어 건강에 많은 이로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낫토는 삶은 콩을 'Bacillus subtilis'라는 균을 이용하여 발효시켜 만든 일본 전통의 발효식품을 말합니다. 우리는 청국장을 띄워서 다시 소금과 양념을 넣고 숙성시켜 먹지만, 일본의 낫토는 그 상태로 먹습니다.

낫토에는 나토키나제란 효소가 들어 있으며, 발효식품에 들어 있는 좋은 박테리아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있는데 우리가 낫토를 먹게 되면 좋은 박테리아가 장에 서식하면서 장 기능을 좋게 하여 영양분의 흡수를 도와 주어 적절한 건강유지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변비를 줄이고 배탈이 나지 않게 도와 주게 됩니다. 또한 장내에서 서식하는 나쁜 박테리아를 대체하여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청국장은 콩 발효식품 중에서 가장 짧은 기간(2∼3일)에 발효가 완성되며 특이한 향과 맛이 있으며 여러 가지의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전통 발효식품입니다.

낫토는 일본에서 2000년 이상 동안 사용해온 천연 건강식품으로, 심장, 혈관계통 질환이나 피로회복이나 각기(脚氣)병 치료를 위한 전통 민간약으로 사용 되어 왔습니다.

낫토에 들어있는 나토키나제라는 효소는 혈액 응고를 풀어 주는데 효과가 뛰어난 효소라고 알려져 있으며, 낫토가 발효되어 실처럼 끈적거리는 부분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연구에는 이 효소를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왔을 때 사용하는 고가의 유로키나제라는 효소와 비교하는데 그 효과가 비슷하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낫토의 효능은 낫토 안에 들어 있는 생리 활성 물질에 혈전을 녹이는 효소가 함유 되어 있으며, 콩에 함유된 레시틴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하며, 콩 껍질에 들어 있는 섬유질과 낫토의 미생물이 변비 해소에 좋은 효과가 있으며, 콩에 들어 있는 아이소플라본 성분이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갱년기 장애나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보통 우리는 청국장을 끓여서 먹는데 이때 살아있는 활성 박테리아가 모두 죽게 되기 때문에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 외에는 큰 이득이 없으나, 생으로 먹게 되면 단백질의 흡수율이 95%나 될 정도로 높아질 뿐 아니라 살아있는 좋은 박테리아의 섭취로 인한 효과를 덤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인들이 낫토를 생으로 복용하며 시중 건강 제품도 모두 생으로 만들어져서 나옵니다. 우리의 전통 음식이 이제는 서양 사람들 건강을 지키는 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재미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낫토는 이곳 서양 사람들에게 웰빙 바람을 타고 동양에서 온 신묘한 건강식품으로 점점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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