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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 Metheny의 "Question and Answer"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9-18 00:00

이번 주는 2주전 다뤘던 팻 메스니의 또 다른 명반 'Question and Answer'를 소개한다. 1990년 Geffen 음반사에서 발매했고 팻 메스니 프로덕션에서 직접 제작한 음반으로 데뷔앨범 'Bright Size Life'와 함께 가장 손꼽히는 작품이다. 예전의 음반들과는 달리 마일스 데이비스의 'Solar'와 재즈 클래식 'All The Things You Are' 등 재즈 스탠더드 곡들과 자신의 자작곡이 수록되어 있고, 밴드 형식은 재즈 베이시스트 데이브 홀랜드, 드러머 로이 하인스와 함께 재즈 트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팻 메스니는 재즈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재즈 기타리스트들과 달리 연주할 때 코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다소 록 음악처럼 쉴틈없이 몰아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개성은 음반 첫 곡부터 잘 나타난다. 첫 트랙 'Solar'는 12마디로 짧게 구성되어 있지만, 변조가 4번이나 되고 이런 변화 또한 그리 자연스럽지 못한 곡이라 연주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곡이 아니다. 그러나 이 음반을 접해보면 그가 이런 어려운 곡에서 즉흥연주를 3코러스 정도 거의 쉼표 없이 연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강한 개성은 나머지 곡들에서도 어김없이 잘 나타난다. 그의 대표적인 재즈 스탠더드 곡이자 타이틀곡인 'Question and Answer'에서는 난이도 높은 연주뿐 아니라 코드연주 역시 훌륭하다. 곡 중간 중간에 이른바 'Cluster Voicing'이라고 불리는 코드의 3도와 tension 음인 9도가 서로 밀착되어 전체 보이싱 안에서 2도 음정을 만들어 낸다. 얼핏 듣기에 불협화음으로 들리나 실제로 무척 세련된 코드이고  많은 노력과 경험이 필요한 코드이기도 하다. 

음반에 참여한 데이브 홀랜드와 로이 하인스는 재즈 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리듬섹션의 대가들이다. 안정된 연주는 물론 노래가 진행되면서 순간순간 창의적인 연주는 정말 일품이다. 리듬섹션연주자답지 않게 솔로연주 또한 많은 베이스와 드럼 연주자들에게 큰 자극이 될 정도로 짜임새 있고 스케일이 크다. 데이브 홀랜드는 세션연주 뿐 아니라 자기밴드의 리더로서, 또 하모니와 리듬으로 가장 멋지고 또 복잡한 빅밴드를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음악을 보는 시야가 굉장히 큰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로이 하인스는 드러머들 중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이고 또 가장 개성이 강한 연주자라고 할 수 있다.

'Question and Answer'는 이 음반의 타이틀이기도 하고 또 팻 메스니의 곡이기도 하다. '질문과 대답'이라는 것은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 중 하나이다. '프레이즈'라든지 '멜로디' 또는 전체적인 곡의 흐름 속에 질문처럼 긴장되는 느낌과 대답처럼 안정적인 느낌이 늘 교차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바로 이것이 음악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다. 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이런 맛이 이 음반 속에 잘 묻어나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과 3명이 연주한 음반이지만, 숫자와 비교할 수 없는 무척 많은 것이 담겨져 있는 팻 메스니의 명반이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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