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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9-11 00:00

10년째 칼럼 연재 서상빈씨 이민생활의 작은 활력소 되었으면…

좋은 글은 짧아도 여운이 길다. 절묘한 표현에 공감하며 무릎을 치는 일도 더러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본지에 실어 온 서상빈씨(사진, 58). 그는 “좋은 생각과 선한 마음을 통해 힘들고 지친 이민생활의 조그만 활력소가 되기를 기원”하며 메시지를 담았다.

자신의 사업광고 한 쪽에 조그맣게 실린 칼럼은 1000편을 헤아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더욱 아름답고 밝은 사회가 되기를 꿈꾸며 나선 일이다. 독자들도 그의 글을 읽고 자식들에게 들려주거나 매주마다 스크랩하며 소중하게 아낀다.

사진과 글을 기억하는 팬(?)들이 알은체하며 다가올 때에는 보람도 크다는 서씨는 이 작업을 은퇴할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유명한 고도원의 아침편지보다 훨씬 앞서 시작한 일”이라면서 “사랑과 우애, 희망과 용기, 용서와 나눔, 단결 등에 관한 좋은 이야기들을 찾아 올리겠다”고 했다.

1996년 8월 8일, 첫 칼럼 “장보는 개” 이후 한번도 빠짐없이 이어온 글들을 한데 묶어 책으로 낼 계획도 갖고 있다. 한때, 200명의 독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 작업도 재개하겠다는 각오다.

캐나다 정부기관(Dominion Institute)의 순회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씨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지만 작은 샘물이라도 계속해 솟아난다면 그래도 다행 아니겠느냐”면서 “오늘이 남은 인생의 첫날이라는 마음으로 글을 고르고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서자 신영복의 이런 글이 머리를 스쳤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직한 어리석음, 그것이 곧 지혜와 현명함의 바탕이고 내용입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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