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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9-11 00:00

9.11 5주년을 앞두고 이번 주 DVD로 출시된 '유나이티드 93'은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잊혀진 미국 항공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93'편의 추락을 그리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민항기 4대가 이슬람 과격단체에 납치됐다. 이 중 두 대는 세계무역센터에 정면 충돌했고 1대는 펜타곤에 떨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1대는 국회의사당 돌진을 목표로 날아가던 중 펜실베니아 외곽의 들판에 추락했다.

같은 시각, 뉴저지에서 샌프란시스코를 향하고 있는 ‘유나이티드93’편의 승객들은 지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평온한 비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승객으로 위장한 테러 집단들이 행동을 개시, 비행기를 장악하자 공포에 휩싸이고, 가족들에게 마지막 목소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던 승객들은  오직 살기 위해 테러집단에 맞설 준비를 시작한다.

북아일랜드 유혈 사태를 그린 '블러디 선데이'를 통해 역사적 참사를 사실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그리며 '참사' 그 자체의 비극을 고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이번에도 그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니고, 테러범에 납치된 항공기 이야기가 상업 블록버스터의 최적의 소재인 까닭에 영화는 비극에만 침잠하지는 않는다. 관객의 몰입을 확실하게 이끌면서 동시에 현실에서 일어났던 참상을 신랄하고 뼈아프게 고발하는데 성공한 것. 자칫 잊혀질 뻔했던 UA93의 마지막 비행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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