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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3)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21 00:00

남을 배려하는 것이 에티켓의 기본 T·P·S-"Thank you, Please, Sorry" 생활화

글 싣는 순서
1. 불법과 편법사이
2. 학생, 그들만의 세계
3. 국제 에티켓? 나 몰라
4.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예전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대한민국에서 이민 온 한인들 중에는 의외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에티켓에 대해 잘 몰라,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거나 무례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생활 현장의 곳곳에서 작은 에티켓은 남과 나를 모두 미소 짓게 하는 행복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에티켓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람과 만나 눈이 마주쳤을 때 간단한 인사하기, 길거리나 쇼핑 몰 등에서 남과 부딪쳤을 때 '미안합니다'(sorry) 한마디, 계단이나 건물의 통로에서 오른쪽으로 보행하기, 패스트 푸드나 커피숍에서 한 줄 서기, 문을 오고 갈 때 뒷사람을 위해 문잡아 주기 등은 사소해 보이지만 다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캐나다 사회를 따뜻하고 살맛 나게 만들어주는 행복 윤활유이다.
 
나만의 사고방식만 고집하지 말자

이곳 한인들 중에는 이민 온 지 10년이 넘었어도 자기 나름의 생활방식과 원칙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꽤 있다. 버나비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자신의 가치 기준과 맞지 않는 상황에 부닥칠 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화를 내거나 주장을 굽히지 않아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가 깨지는 경우를 많이 겪었다고 토로했다.
예를 들어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사람이 자기 말에 대해 꼬치꼬치 따질 때 얼굴을 붉히며 언성이 높아지거나, 상대방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에 화가 날 때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사람과 만나 대화를 할 때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상대방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거나, 대화 중 내용을 정확히 이해 못한 채로 'Yes'라고 답해 곤란한 상황을 겪었던 일화를 전했다. 내가 살아왔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살아가려면 현지 문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워, 현지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것이 에티켓을 갖추는 첫걸음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레스토랑 예절, 기본은 지키자

일반 레스토랑에서 가족끼리 혹은 비즈니스로 사람을 만날 때는 예약을 해두는 것이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주말이나 저녁식사 시간에는 예약 없이는 자리를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후에는 자리를 안내해 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안내를 받을 때는 손님이나 여성이 먼저 들어가도록 권하며, 테이블에 앉을 때에도 전망이 좋거나 벽을 등진 상석을 권한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이때는 상대방의 식사 속도에 맞춰 천천히 먹는 것이 에티켓이다. 특히 원활한 대화를 위해 음식은 조금씩 잘라서 먹어야 하며, 상대가 음식을 입에 넣었을 때 말을 걸지 말고, 자신의 입에 음식이 있는 경우에는 모두 삼킨 후 "Excuse me"라고 양해를 구한 뒤 답을 해야 한다. 또한 음식 서빙 도중에는 대화를 잠시 중단하며 식사 후 계산 시 보통 15%에서 최고 25%의 팁을 남기는 것도 있지 말아야 한다. 
 
보편 타당한 에티켓의 6대 원칙

저술가 겸 컨설턴트로 이문화(異文化) 전문가인 박준형씨는 그의 저서 '글로벌에티켓을 알아야 비즈니스에 성공한다'에서 현대 서구사회에서 누구나 지켜야 할 보편 타당한 에티켓의 6대 원칙을 제시했다. 첫번째 원칙은 '시간을 지켜라'이다.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등 시간관념이 희박한 나라들도 있지만, 서구사회에서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금이다'라는 원리에 충실하기 때문에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고 아끼는 정확한 시간관념이 필요하다. 두 번째 중요한 에티켓은 '신중하라'이다. 이 말은 곧 분별력을 키우라는 것인데,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분별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 번째는 '공손하고 명랑하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라'이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핵심 열쇠인 이 원칙은 명랑한 목소리와 밝은 표정이 상대방을 즐겁게 하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중요

글로벌 에티켓의 네 번째 원칙은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도 관심을 가져라'이다. 남과 자기를 분리시키는 친소구분주의는 나와 관계 있는 사람만 관심을 갖고, 집단 밖의 사람에게는 무관심해 따돌림과 배척의 문화를 생산했다. 나와 국적, 문화, 피부색, 언어, 재산 등이 다른 남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우리'의 울타리를 낮춰야 한다. 다섯번째 에티켓은 '적절한 복장을 갖추라'이다. 자유와 개성이 중시되면서 격식의 의미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시간, 장소, 경우에 맞는 복장은 세계화 시민의 기본 덕목이다. 마지막 원칙은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라'이다. 개인용과 기업용 편지는 모두 형식과 규칙이 있고, 요즘 많이 쓰는 이메일도 최소한의 표준 양식은 지켜야 한다. 또한 박사, 장관, 국회의원, 추기경 등 특정한 직위를 지닌 사람을 부를 때는 그에 맞는 호칭을 불러줘야 한다.

/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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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켓이란

서구사회에서 만들어져 온 에티켓은 대인관계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하라"에 근간을 두고 발전해 왔다. 영어에서 에티켓의 어원은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 주위의 화원에 말뚝을 박아 행동이 나쁜 사람이 화원에 못 들어가게 표시해둔 것이었다. 그 후 상대방 마음의 화원을 해치지 않는다는 넓은 의미의 예절이라는 뜻으로 에티켓(etiquette)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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