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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빈곤과의 전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14 00:00

전세계에서 2만4000여명의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 인도주의 운동가들이 토론토에 모였다. 13일 개막된 16차 국제 에이즈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앞으로 5일 동안 에이즈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과 마이크로바이사이드 등 예방약물 개발 등에 관해 논의하게 된다.

그러나 에이즈 회의에는 또 다른 두가지 논점이 숨어있다. ‘가난’과 ‘불균형’ 문제를 극복하지 않고는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존 왓슨 캐나다 케어(CARE) 협회장은 “가난은 재앙을 악화시켰고 재앙은 가난과 불균형을 확산시켰다”면서 “에이즈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의 빈곤국가에는 한창 일할 나이의 성인에게 에이즈가 유행처럼 번져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생계를 담당하고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는 많은 여성이 병들어 신음한다. 정기적인 치료와 약물이 필요하지만 이들은 병원을 찾을 여비 조차 없다. 결과적으로 병은 악화되고 빚 덩이는 늘어만 간다.

자녀들은 가족부양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학업마저 중단한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의 희망도 점점 멀어진다.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에이즈는 가족에게 전염된다. 에이즈에 걸린 엄마의 모유를 먹은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런 악순환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에이즈는 사하라 아프리카 이남에 만연해 있고 이 지역은 필요한 의료요원을 고용할 여력조차 없는 곳이다. 한 관계자는 “에이즈를 단지 보건문제로 치부한다면 우리는 에이즈를 극복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가난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몇 가지 노력이 성과를 얻고 있다. 짐바브웨(Zimbabwe)는 캐나다에서 자금을 지원해 작은 변화를 일궈냈다. 2만5000여명의 주민들이 닭과 염소를 기르고 농작물을 심고 거두는 가족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가 병들어 누워있는 경우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올해 국제 에이즈 대회의 주제는 “구원의 시간(Time to Deliver)”이다.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점은 가슴깊이 새겨야 할 사안이다. 콘돔을 보급하는 일과 같이 가시적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물론 필요한 일이다. 이제는 에이즈도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차원에서 다각도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핵심 요인은 ‘여성’이다. 아프리카의 여성에게는 음식마련과 가족 부양의 책임이 있지만 수입능력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에이즈 치료와 연구에 지원하기로 한 기존의 약속을 실천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캐나다는 일반의약품을 아프리카에 보급하고 GDP의 0.7%를 해외원조에 사용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며 폭 넓은 지원이 아쉽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의료시스템은 물론 여성들이 사업운영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어린이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교육부문에 투자해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은 가난과 굶주림, 성차별, 에이즈 치료약물 개발 등의 문제를 따로 떼어 놓지 않고 모두 하나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만이 전인류가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이다.

토론토 스타 8월 14일자 사설 ‘AIDS war can’t poverty and inequality’

/이용욱 기자 블로그 http://blog.vanchosun.com/sennim
 
[키워드] 국제 에이즈 대회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에이즈 대회(International AIDS Conference)는 올해로 16회째를 맞는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1989년 몬트리올, 1996년 밴쿠버에 이어 세번째로 ‘할머니 힘내세요’ 캠페인이 눈길을 끈다. 국제연합은 아프리카 13개국에서 온 할머니 100명을 행사에 초대했다. 이들은 딸이 에이즈 감염으로 죽자 손자 손녀들을 숙명처럼 기르고 있다.

현재 전세계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의 수는 3940만명이며 이중 절반이 여성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세계 에이즈 환자의 64.5%가 몰려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경우 대다수 어린이가 모태에서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 태어난다. 캐나다에는 약 5만8000명의 에이즈 환자가 있으며 25%이상이 감염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은 “여성용 에이즈 예방약 개발이 관건” 이라며 “에이즈 예방약 연구개발 활동에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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