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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의 출혈, 조심해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14 00:00

한의사 조남섭 원장의 건강하게 사는 길

갑자기 코피가 나는 일이 많은데, 특히 10대 사춘기 학생들은 건강한데도 불구하고 조금만 피로하거나 코를 건드려도 곧 잘 코피를 흘린다. 때로는 아침 세수하려고 손을 담그면 빨간 코피가 떨어지기도 한다.

코피를 자주 흘리게 되면 몸에 무슨 큰 탈이라도 난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게 되며, 또 붉은 색깔의 코피를 보게 되면 심리적으로도 겁부터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럴 때의 코피는 흔히 있는 현상으로 대부분 안심해도 좋으며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코피를 흘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

코는 단순히 숨쉬는 공기의 통로 역할 뿐만이 아니라 차갑고 건조한 외부의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로 만들어 폐로 보내는 일을 한다. 이러한 일을 하기위해 코 안의 점막에는 많은 혈관들이 몰려 있다. 우리가 바깥 공기가 건조한 곳에서 오래 있게 되면 코 안이 마르게 되고 가려울 수도 있다. 이때 코를 후비거나 세수를 하면서 코 안의 점막 혈관을 건드리게 되면 코피를 흘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흘리는 코피가 고개를 젖히든지 솜으로 막았을 때 멎으면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코피가 한번 나게 되면 멎더라도 그 자리에 딱지가 앉게 돼 건드리면 다시 출혈을 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 항생제인 연한 연고를 발라주면 좋다. 코피가 나면 당황해서 고개를 뒤로 젖혀 멈추게 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올바른 응급처치로 지혈을 해도 30분 이상 계속 코피가 날 때와 고혈압으로 얼굴이 붉게 된 사람이 코피를 흘리면 혈압이 오른 증세라 생각하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코피가 날 때의 응급처치는 1) 편안히 앉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인다. 2) 목이나 가슴부위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어 호흡을 편하게 한다. 3) 입으로 숨을 쉬고, 코의 말랑한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꼭 잡는다. 4) 입 속에 있는 피는 삼키면 구토를 유발하므로 삼키지 말고 뱉는다. 5) 10분 정도 잡아주고 나서도 피가 나면, 다시 한번 10분 정도 잡아준다. 6) 절대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7) 콧구멍을 다른 것으로 틀어막지 않는다. 8) 피가 멈춘 후, 코를 심하게 풀거나 힘을 쓰는 일은 최소한 4시간 동안은 하지 않는다. 9) 코를 잡아 주고도 30분이 지나도록 피가 계속 나오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가정에서 더불어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1) 뒷머리 정중앙을 따라 뒤 머리카락 끝에서 위쪽으로 머리뼈가 시작되는 지점의 가운데(아문)를 지압하거나 압박을 가하면 지혈에 도움이 되며 2) 양손 가운데 손가락 셋째 마디를 고무줄로 묶어 주면 효과가 있는데, 너무 세서 파랗게 되면 풀었다 묶었다 한다. '동의보감'에 습관성으로 자주 코피가 나오는 어린이에게 1일에 한번씩 5일 정도 해주면 습관성이 없어진다고 한다. 코피의 원인은 다양한데 원인에 따른 적절한 한약처방도 치료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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