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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10 00:00

얼마 전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의 소설 "Pay it forward"를 읽었다. 그 소설에서 주인공 트레버는 사회 시간에 '세상을 바꿀 만할 일을 하라'는 과제를 얻는다. 트레버는 과연 어떻게 하면 11살 소년인 그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고민 한 끝에, 정말 굉장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는 먼저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로 한다. 그런 다음, 그 세 사람이 어떻게 하면 그 도움에 보답할 수 있겠느냐고 물을 때, 트레버 자신에게 보답하지 말고, 또 다른 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서 보답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그 세 사람은 각자 세 명씩 모두 아홉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고, 그 아홉 사람은 또 다시 그 고마움을 각자 다른 세 명의 사람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이것이 트레버가 생각한 "Pay it forward"의 개념이다. 이렇게, 삼의 제곱으로 계속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머지 않아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트레버의 생각이었다. 이 이야기를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일이 실천만 가능하다면, 정말 세상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도움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빌려주는 것"으로 생각하여, 내가 도와준 만큼 다른 사람들이 다시 나에게 돌려주기 만을 바라고, 또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인색하게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 나온 트레버의 생각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베푸는 것을 실천하다 보면, 비록 도움을 준 사람에게서 다시 보답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계속 이어지는 도움의 굴레 속에서 언젠가는 나 자신도 다른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받는 순간이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는 간혹 이기적인 행동들로 인해 여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작년 이맘때,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 잡지에도 소개가 된 일명 '개똥녀'라는 사람이 그 중 한 예인 것 같다. 지하철에 강아지를 데리고 타서는 강아지가 지하철 바닥에 변을 보자, 그 이물질을 닦지는 못할 망정, 주변에서 치우고 내리라는 어르신들에 말에,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 붇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잠깐이면 치울 수 있는, 더군다나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 조차 하지 않으면서, 되려 다른 사람에게 큰 소리친 그녀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녀의 그 이기적인 행동으로 돌아오는 것은 오직 비난뿐이란 걸 그녀는 이해하지 못한 걸까?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한 후 그녀의 마음은 편했는지 한번 묻고 싶다.

"주는 대로 받는다"라는 속담처럼, 우리가 한 행동에 따라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Pay it forward"라는 책에 나온 것처럼 서로 돕는 도움의 굴레가 계속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 나부터라도 그 도움의 굴레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이경용 인턴기자 Lky0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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