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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영화인을 꿈꾸는 당신, "레디, 액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09 00:00

교육 현장을 가다-밴쿠버 필름 스쿨 영화 제작·연기·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아 프로그램 제공 실전 수준의 현장 교육...일부 학과 취업률 95% 달해

"촬영은 다음주 안으로 끝내기로 합시다. 문제 없겠죠?" (감독)
"촬영 당일에 연기자가 추가로 필요할 듯 한데, 전날에 모집 광고를 내야겠어요." (카메라 담당)
"연기학과 학생들에게 부탁해봅시다.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캐스팅 들어가야겠어요." (감독)

최근 방문한 밴쿠버 헤이스팅스에 있는 영화전문학교 밴쿠버 필름 스쿨 소호 캠퍼스 내 학생 라운지. 이곳에는 졸업 작품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학생들로 활기가 넘쳤다.

'1일 감독'으로 졸업 작품을 제작 중인 마이클 캐릭(25)씨는 카메라맨, 시나리오 작가 등 동료 학생들과 함께 졸업 작품 촬영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캐릭씨는 "내 작품에서는 내가 '감독'으로서 일정을 주관하는 한편,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후배들과 협력함으로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캐릭씨의 졸업 작품 제작 현장. 실제 영화 촬영 현장과 다름없는 현장감이 살아 있다. 

밴쿠버 필름 스쿨은 영화 제작, 연기, 애니메이션 작업, 시나리오 작성, 게임 제작, 메이크업 등 다양한 분야의 필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기간도 1년 과정에서부터 초보 영화인을 위한 기초 과정을 포함한 2년 과정까지 폭넓고 다양하며 '캐나다 전문 영화인 양성 기관'으로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밴쿠버 필름 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 교육(field study)'. 시나리오를 작성해보지 않았거나 촬영 경험이 없는 학생들도 강의 첫날부터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현장 수업을 맛보게 된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현장 교육을 통해 졸업 작품 촬영장에서 예비 졸업생들과 신입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캐릭씨의 작품에서 카메라 촬영을 담당하고 있고 있는 마이크씨(25)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단편 영화 촬영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는데, 실속 위주의 현장 교육 수업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고, "처음에는 카메라 및 전문 도구 사용에 당황했었지만 현장 교육을 통해 단기간 내에 곧 익숙해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현장교육을 통한 실습 위주의 교육 때문인지 밴쿠버 필름 스쿨 졸업생들의 취업률 및 입사 후 실적 성과가 대단히 높다고 한다. 밴쿠버 필름 스쿨 가이드부의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3D 관련 학과와 같은 비교적 전문성 높은 학과 출신의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무려 95%에 육박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확실한 예비(?) 교육 탓인지 졸업생들은 취업 후 업무에도 곧잘 적응하게 되는데, 회사에 갓 입사한 몇몇 졸업생들은 업무 실적 면에서 직장 경력 3년, 4년차 직원들보다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장 교육'을 강조하는 밴쿠버 필름 스쿨은 현재 다운타운 헤이스팅 거리에 위치한 독립된 4개의 건물에 클래스, 학생 라운지, 카페테리아를 비롯한 부속 시설을 두고 있다. 개교 당시에는 필름 전공 분야 12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작은 클래스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2000여명의 풀타임과 파트타임 학생들을 수용하는 북미 최고의 필름 스쿨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에 설립 20주년을 맞는 밴쿠버 필름 스쿨은 그 해 입학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에서 1만달러까지의 입학 장학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www.vfs.com/celebration 참조.

입학하려면...

1년에 6번 입학 신청을 받는 밴쿠버 필름 스쿨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토플 성적이 550점 이상이고 고교 졸업장이 있으며, 무엇보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든지 받아들인다는 것이 입학처의 설명.

또, 필름과 관련된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한 학생들은 전공 선택 전 1년 과정의 기초 과정 프로그램(Foundation Program)을 들을 수 있다. 학비는 과정에 따라 다른데, 1년 과정 학비는 평균 5500달러에서 2만6000달러(영주권자 및 시민권자 기준), 8750달러에서 4만6750달러(유학생 기준)까지 다양하다. 


인터뷰

"타 국가 출신 학생들, 작품 통해 고유 문화 표현"

밴쿠버 필름 스쿨의 유일한 한인 입학 담당자인 Giga씨는 밴쿠버 필름 스쿨의 목표를 여러 나라 출신 학생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문화 경험을 '스크린으로 승화시켜주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밴쿠버 필름 스쿨의 다양한 현장 교육과 실습으로서 영화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살린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Giga씨는 "매년 밴쿠버 필름 스쿨에 입학하는 유학생수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들은 몸으로 부딪쳐 배우는 현장 교육을 통해 실용적인 학습을 추구하는 한편, 출신 나라 고유의 문화를 직접 필름 안에 담아내는 등 캐네디언 커뮤니티의 문화적 다양성을 표현한다"고 전했다.

밴쿠버 필름 스쿨에 재학하는 한인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맡고 있는 그녀는 "매년 졸업 작품 발표회마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입상 후보에 올라오는데, 그들은 한국의 다양한 전통 문화를 표현한 작품을 제작, 발표함으로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에 적극 이바지한다"고 전했다.

/ 조진형 인턴 기자  UBC 정치학 2년 enish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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