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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7-24 00:00

사라 본(Sarah Vaughan)은 지난 주에 소개 했던 엘라 피츠제랄드, 빌리 홀리데이와 함께 3대 재즈 여성 보컬로 손꼽힌다. 여러 음반과 영화를 통해 이미 우리 재즈 팬들에게 익숙한 사라 본은 엘라 피츠제랄드와 마찬가지로 넓은 음역과 허스키한 목소리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보컬과 달리 자신만의 독특한 '바이브라토(vibrato)'로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녀의 유년 시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사라 본은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함께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음악에 큰 재능을 가진 그녀는 피아노뿐만 아니라 색소폰 그리고 성악 등 여러 악기를 접하며 음악에 더 깊이 빠져들어간다. 이후, 피아니스트 얼 하인즈(Earl Hines)와 만남을 통해 본격적인 전문 연주자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Earl Hines and His Orchestra'와의 만남은 큰 무대 경험뿐 아니라 그녀의 이름을 재즈 팬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남성 보컬 빌리 엑스타인(Billy Eckstine)과의 만남은 그녀가 새로운 음악 세계를 접하는 커다란 계기가 된다. 다소 '비밥재즈' 성향이 강했던 빌리 엑스타인을 통해 그녀는 40년대와 50년대 대표적인 연주자 찰리 파커(Charlie Parker)와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의 음악을 경험한다. 템포가 빠르고 화성과 멜로디가 복잡한 '비밥재즈'는 보컬뿐 아니라 색소폰과 트럼펫 등 호흡이 필요한 악기에게는 그리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 본은 비밥재즈를 받아들여 악기들이 연주하는 '프레이즈(Phrases)'를 연주하는 당시에는 무척 보기 힘든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다.

이런 '프레이즈' 연주 뿐 아니라 다른 보컬리스트와 차별이 되는 그녀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아주 허스키한 목소리가 인상적이고 얼핏 들으면 루이 암스트롱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런 목소리는 음악을 아주 감성적으로 표현하는데 아주 유용하다. 또, 바이브라토와 피아노와 같은 정확한 화성과 리듬 역시 그녀의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나 많은 그녀의 음반이 있지만, 그 중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그녀의 음반은 1954년에 발매된 'Sarah Vaughan with Clifford Brown', 'The Gershwin Song Book', 'Sarah Vaughan' 그리고 1978년의 'The Duke Ellington Song Book I/II' 이다. 50년대 이른바 'Hardbop' 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혜성처럼 나타난 클리포드 브라운과 함께 한 이 음반은 사라 본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유명한 거시윈의 음악을 다룬 음반 'The Gershwin Song Book'과 'The Duke Ellington Song Book'은 그녀가 어떻게 거장들의 음악을 풀어가는지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음반이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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