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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7-05 0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카시아'

6·25가 지나간 내 고향 강원도의 시골 산은 어디를 가나 벌건 민둥산이었고 비라도 심하게 내리면 산사태가 나서 물은 온통 흙탕물이었습니다. 지금이냐 산들이 울울창창하여 조상 산소를 찾아가기도 쉽지 않게 되었고 이전에 다니던 길들은 이미 잡목으로 뒤덮여서 더 이상 길로서의 역할을 못한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60년대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는 식목일을 전후하여 도시락을 싸서 아버지는 갱이를 메고 어머니는 돌이나 흙을 나르기 위하여 대야 같은 것을 머리에 이고 인근 산으로 사방공사를 나가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저 같은 학생들은 숙제로 내준 아카시아 씨앗 1되 모으기와 이름없는 풀 씨앗 1홉 모으기 같은 숙제를 하기 위하여 방과 후 들과 야산을 돌아 다니던 일들이 생생히 생각납니다.

또한 멀지 않은 곳에는 어린 저희들도 식목하러 가고 또 식목한 묘목이나 흙을 덮은 각종 씨앗에 물을 주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의 40여 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에는 수종을 고른다기보다는 우선 민둥산을 피하고 산사태를 방지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척박한 조건의 토양에서도 활착이 잘 되고 빨리 자라는 아카시아 나무를 선호했습니다. 이렇게 빨리 자란 아카시아 나무가 산 사태를 막았고 그 잎이 땅에 떨어져서 거름이 되고 땅을 비옥하게 하였고 적절한 때에 다른 경제 수종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때는 아카시아나무가 마치 자연을 망치는 원흉이라도 되는 듯 소란을 피운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일제가 우리나라 산림을 훼손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심었고, 생각 없는 군사 정권이 그 뒤를 이어 우리 산야를 망쳐 놓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전국의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 없애고 경제수종으로 바꿔야 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살던 고향의 하천가는 정말 온통 아카시아 밭이었습니다.

5-6월쯤이면 탐스러운 아카시아꽃이 지천이었고 마을은 온통 아카시아 향기로 가득했습니다.먹을 것이 없었던 그 시절 봄에 따먹던 진달래꽃과 더불어 초여름의 아카시아꽃은 훌륭한 어린이의 간식거리였으며, 장난감이 없었던 시절 가위바위보를 하며 아카시아 잎을 하나씩 떼어내는 놀이는 어린이들의 재미있는 놀이었습니다. 밀가루를 묻혀서 쪄먹던 아카시아꽃은 훌륭한 춘궁기의 구황 식물이었습니다. 아카시아는 심은 지 3-4년이 되면 무성한 꽃을 피우는데 ,아카시아 꽃은 꿀을 생산하는데 아주 좋은 꽃입니다. 또한 꽃은 술을 담그거나 각종 떡과 전의 재료로도 훌륭하게 쓰였습니다. 요즘에는 아카시아 꽃의 추출물을 이용한 각종 약품과 기능성 식품의 연구개발이 활발해져서 좋은 건강식품으로도 개발이 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아카시아는 주로 열대지역에서 많이 자라고 있고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꽃은 영양이 많고 진통의 효과가 있으며 염증을 줄여 준다고 합니다. 아카시아 나무는 거의 모든 부분에 약효가 있는 성분이 고루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꽃에는 경련을 멎게 하는 진경제(鎭痙劑)와 수렴제, 통증 완화제를 위한 성분이 들어 있으며, 전통적으로는 배탈을 멎게 하는데 사용했고, 변비와 소변기 계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또는 목이 헐었거나 기침이 있을 때 사용했으며, 편두통이나 류마티스에 사용했습니다. 또한 외용으로는 두통을 멎게 하는 찜질용 습포로 사용하였고 피부염증에 사용했습니다. 유럽이나 인도에서는 아카시아꽃으로 향수를 만들었으며 노란색 아카시아 씨앗의 깍지나 나무 껍질은 좋은 가죽 염색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아카시아 나무는 아주 척박한 조건에서도 잘 적응하여 뿌리를 내리고 살아 남으며, 그 잎이 비료가 되고 토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여 다른 수종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며 그 꽃은 유익한 꿀을 만들어 주고 식품과 약용으로 사용됩니다. 또 30-40년 그 수명이 다한 후에는 훌륭한 목재나 땔감으로 이용되는 일생을 마치기에, 험난한 세상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며 아낌없이 봉사하고 세상의 이름없는 낮은 자로 살길 바라는 마음에 설교에 자주 언급되는 향기로운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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