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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오는 우리 유산 '직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23 00:00

한국청주시가 사단법인 한인회와 함께 ‘직지(直指)’ 전시회를 오는 10월 5일 다운타운 밴쿠버 시립도서관에서 열린다.

전시회 준비차 밴쿠버를 방문한 청주시 유오재 직지세계화추진단 교육홍보팀장<사진 왼쪽>은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들어 인류문명을 발달시켰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200년 더 먼저 금속활자를 만들어 썼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성경(42line Bible)’보다 78년이 빠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 직지 원래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로 2001년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기록 유산이다. 청주시는 그간 국제도서전에는 참여했으나 직지만으로 해외에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오재 팀장은 전시회를 여는 또 다른 목적으로 한국에 존재하지 않고 있는 직지를 찾기 위해서다. 현존하는 직지는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하권이 유일하게 보관돼 있다. 1888년 프랑스외교관 꼴랭 드 뿔랑시가 당시 조선에서 문화재를 수집하면서 구입해 가져간 것이다.

문화적으로 금속인쇄의 존재는 목판이나 필사보다 인쇄비가 적게 들지만 제작에는 고도의 금속 기술과 비용이 들어가는 금속활자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 만큼 두터운 지식계층의 존재와 책에 대한 수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반도에 남아있는 고려시대 금속활자는 단 2자에 불과하다. 한 자는 한국중앙국립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복’(山 아래 復)자 이며 다른 한 자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전’(顚)자다.

유팀장은 “외국의 침략시 무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금속활자가 훼손됐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직지가 금속인쇄본인 만큼 프랑스말고 다른 나라에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규모있는 해외전시회로는 처음인 이번 행사를 통해 직지 찾기도 홍보 하겠다”고 밝혔다.

직지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회 김재혁이사는 “한인들의 긍지를 높이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며 “2세들에게도 한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좋은 기회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금속활자 주조장면을 담은 디오라마와 한국 고유의 서책이 상세한 안내와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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