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흐리지 않은 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6-19 00:00

우리의 지체 가운데 가장 바쁘게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눈입니다. 눈은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보면서 분석하고, 판단하며, 대처할 수 있는 일들을 순간적으로 처리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쇠약해지고, 그 기능이 약화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시력이 오히려 밝아진 사람이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 소개되는 ‘모세’라는 분입니다. 그 분은 120년 동안 눈을 사용하면서 120세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신명기 마지막 장에서는 그 때에도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라고 소개했습니다.

모세가 사용했던 눈의 시대를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40년의 세월은 에집트의 대권을 바라보면서 살았던 ‘왕자의 눈’이었습니다. 왕자의 눈을 가지고 인간으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화려함을 보았던 눈이었습니다. 온갖 사치와 향락의 즐거움을 볼 수 있는 눈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이런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형편은 넉넉하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을 꾸며보기도 하고, 모방해 보기도 하면서 대리만족이라도 누리고 싶어 합니다. 우리들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지 '왕자의 눈', '공주의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세가 가진 두 번째 눈은 ‘도망자의 눈’이었습니다. 어쩌다가 살인 사건에 개입된 모세는 왕자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왕궁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렇게 도피의 세월이 왕자의 세월과 같은 40년이었습니다. 지명 수배를 받은 신세로 전락한 모세는 비교적 에집트의 수사망을 멀리 벗어나 '미디안'이라는 광야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광야에서의 40년 동안 '도망자의 눈'을 뜨고 살았던 모세는 사방을 살필 수밖에 없었고, 오고 가는 사람들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눈'이 바로 이러한 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가진 눈들이 얼마나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조금이라도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우월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필요한 걱정과 근심을 하면서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모세가 가졌던 세 번째 눈은 ‘사명자의 눈’입니다. 모세 나이 80세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임명하시고 이스라엘 민족을 에집트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독립을 이끌어 내도록 특별한 사명을 주었습니다.

이때부터 모세의 새로운 눈이 열리게 되었는데 바로 '사명자의 눈'이었습니다. 모세는 사명자의 눈으로 다시 40년을 살아갑니다. 사명자의 눈을 가진 모세는 시나이 반도를 중심으로 수없이 되풀이되는 갈등과 번민과 대중의 도전을 통제해가면서 사명을 이루어갑니다.

사명을 이루어가는 눈은 지치지 않습니다. 감기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분명한 목적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들을 주시하면서 쉼 없이 깜박거리는 세월 40년이었습니다.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하였어도 사명과 그 사명을 보는 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변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민족의 경우를 생각해보십시다. 오늘날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의 숨겨진 저력은 사명자의 눈을 가진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모든 지도자가 그렇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 역사의 굵은 획을 그어왔던 분들은 모세와 같이 사명자의 눈을 크게 뜨고 먼 앞날을 바라보았던 분들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다양한 목적의 이민과 유학, 그 밖의 이유로 캐나다 서부 땅에 살아가는 모든 교민들이 반드시 감지 말아야 할 눈이 있다면 바로 '사명자의 눈'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아직도 '왕자와 공주의 눈'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면, 여전히 이방인처럼 '도망자의 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면 이제 새로운 눈, '사명자의 눈'을 뜨고, 더 이상 '이방인'이나 '주변 인물'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사명을 이루어 오히려 주목 받을 수 있는 당당한 주인공들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야비한 익살꾼,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잭 스패로우(자니 뎁)가 돌아왔다.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7일 개봉)이다.
루이 암스트롱 2006.07.10 (월)
올 밴쿠버 재즈 페스티벌을 보면서 문득 보컬재즈에 대한 관심이 개인적으로 높아졌다. 물론 보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토니 베넷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서 보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역시 복잡한 여러 다른 악기보다 간단하면서...
왜 보험을 들까 2006.07.10 (월)
자동차사고 많다고 알려져 있는 한국의 경우도 실제 사고 발생률은 7-8% 내외이며 캐나다의 경우는 더욱 적어서 2-3%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월 1회 정기 출사…웹사이트 통해 회원 교류 활발 "동서양을 떠나 공유할 수 있는 취미"를 나누는 모임
*루미온은 어떤 모임인가?"불어로 빛을 뜻하는 ‘Lumie’와 영원같이 긴 시간을 뜻하는 ‘eon’을 합쳐서, 순간의 빛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사진으로 남기자는 뜻으로 만든 이름입니다. 얼마 전에 회원이 60명을 넘어섰고 주로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이루어져...
수확의 기쁨 맛볼 수 있는 U-Pick
이번 여름에는 과수원에서 직접 과일을 딸 수 있는 유픽(U-Pick)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부터 8월까지 유픽은 물론 각종 물놀이와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오카나간 여행에
6월 4.3% 기록…도소매·교육·보건 분야 고용 증가
BC주정부는 “6월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인 4.3%를 기록했다”며 “제조업 분야 고용은 감소한 반면 도소매, 교육, 보건 분야 고용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실업률은 5월보다 감소했으나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실질적인 일자리 증가보다는 여름 구직을 포기한...
지난 주부터 무더운 날씨가 한풀 꺾이고 간간히 빗줄기가 이어지면서 BC주를 비롯한 서부 캐나다 지역의 산불 위험이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기상청은 다음 주부터 다시 더운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관련 당국은 산불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주정부, 200만달러 지원
BC주정부가 자전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에 200만달러를 지원한다. BC주 12개 지역에 지원되는 이번 기금은 총 22킬로미터의 새로운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18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고든 캠벨 주수상은 "이번 지원은 BC주에서 출퇴근이나 레저를 위한...
BC주 통계청 “스콰미시-릴루엣 인구 크게 늘어날 전망"
2031년경에는 BC주가 노인 사회가 될 전망이라고 BC주 통계청이 지난 주말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1년 BC주 인구는 560만명으로 예상되며 평균 연령은 46세로 2005년보다 6.7세 높아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65세 이상 노인비율은 2005년 14%에서 2031년에 4명중 1명꼴로...
밴쿠버시, 주차미터기 8000대에 도입
잔돈 없이도 전화를 걸어 주차비를 대납할 수 있는 ‘파킹 바이 폰(Parking by Phone)’ 서비스가 밴쿠버시가 관리하는 주차 미터기 8000대에 모두 도입될 예정이라고 밴쿠버 시청이 10일 발표했다. 밴쿠버 시청 및 다른 주차업체와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잇는...
사람이 개를 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경찰견의 추적을 받던 BC주 빅토리아 거주 한 남성은 경찰견의 추격을 떨쳐버리기 위해 개를 물고 때렸으며 목을 졸랐다. 빅토리아시경은 “이 남성은 9일 오전 차량 검문을 받게 되자 갑자기 도주하다가 경찰차와...
주민들 반대 불구… 밴쿠버 아일랜드로 연결
트와슨과 걸프 군도 지역에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워 메인랜드와 밴쿠버 아일랜드를 연결하는 고압송전선이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앞서 이 지역 주민들은 고압선을 다른 방향으로 연결하라고 주장했으나 BC공익설비위원회(BCUC)는 향후 밴쿠버 아일랜드...
제 1회 영어 창의적 글쓰기 대회-13살 혹은 Gr.7 이하 그룹 1등 작품
지난 호부터는 지난 3-4월에 걸쳐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 글쓰기 사회(Creative Writing for Children Society)가 주최한 제1회 영어 창의적 글쓰기 대회의 수상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 청소년과 창의적 글쓰기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견인 비용도 40% 인상 추진
밴쿠버 시내에 차를 주차하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가운데 밴쿠버시가 주차위반 벌금과 견인비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밴쿠버시는 주차위반 등에 부과되는 기존의 교통위반 벌금을 12.5%까지 올리고, 견인비용은 40% 이상 인상하는 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이...
[휴가특집] 싱싱한 과일 맛볼 수 있는 오카나간 U-Pick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부터 8월까지 유픽은 물론 각종 물놀이와 야외활동을 할...
6일 워싱턴에서 캐나다-미국 정상회담 부시 대통령, “加는 북한 미사일 사정거리”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캐나다-미국 정상회담에서 스티븐 하퍼 총리는 캐나다-미국 국경통과시 캐나다 시민권자에 대한 여권휴대 의무화 조치를 연기해 줄 것을 미국측에 요구했다. 여권휴대 의무화는 내년 1월부터 캐나다인과 미국인 모두에 적용될 예정으로...
거래량 줄고 매물은 늘어...집값은 계속 상승세
6월 한달간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주택 거래량이 작년 6월에 비해 줄어들고 매물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 상승세는 지속됐다.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는 광역 밴쿠버 지역의 6월 주택 거래량이 1년 전에 비해 9% 감소했지만 2004년과...
일하는 부모의 삶은 피곤하다. 돈 벌기 위해 일하랴, 집안 일 돌보랴, 아이들을 음악 레슨, 스포츠 레슨을 받게 하기 위해 이리저리로 실어 나르랴, 쳇바퀴 돌 듯 바쁜 나날이 계속된다. 이 모든 일을 하기에 늘 시간은 부족하다. 서점 책꽂이에는 이런 부모들을...
제 1회 영어 창의적 글쓰기 대회-13살 혹은 Gr.7 이하 그룹 3등 작품
지난 달부터는 지난 3-4월에 걸쳐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 글쓰기 사회(Creative Writing for Children Society)가 주최한 제1회 영어 창의적 글쓰기 대회의 수상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읽고 쓰기를 좋아하는 청소년과 창의적 글쓰기 교육에 관심이 많은...
By Eunice Nam Now, reading such a title, especially coming from a Korean-Canadian writer, you are probably assuming that the following piece is going to be about food and the use of chopsticks (those wooden/ivory/metal utensils commonly used by us Asian folk). Well, if you were of such an assumption, you would be wrong. For the chopsticks I am...
 1521  1522  1523  1524  1525  1526  1527  1528  1529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