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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 이야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30 00:00

홍화(紅花·Safflower)는 국화과의 두해살이 풀로 보통 홍람(紅藍)·홍화(紅花)·잇꽃·잇나물이라고도 부르며 높이는 1m 내외로 잎이 어긋나고 잎의 끝이 가시처럼 생겼습니다. 꽃은 7∼8월에 피고 엉겅퀴같이 생겼으나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이고 가지 끝에 1개씩 꽃이 핍니다.

어린 모종일 때는 "잇나물"이라 하여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즐겨 먹었습니다. 잇꽃(홍화꽃)에는 carthamin이라는 물에 녹지 않는 적색소와 safloryellow라는 물에 잘 녹는 황색소(黃色素)가 있어서 염료로 이용할 때는 꽃을 물에 담구어 황색소를 제거한 후 붉은 색소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붉은 색소를 초를 넣어서 침전시킨 것을 연지(燕脂)라 하여 사용하였는데, 연지가 처음 사용되고 알려진 것은 중국 은(股)나라 주왕의 왕비로 요염하고 음탕하며 독부로 유명한 달기가 연(燕)나라에서 연지를 가져다 사용하였기 때문에'연지"라고 했다 하며, 당시 진한 화장은 달기를 연상하게 하였기 때문에 천박하게 대접했다고 전합니다. 후에는 왕실에서 궁녀들이 생리중일 때 붉은 연지를 얼굴에 묻혀서 생리중임을 표시했다 하며 나중에는 생리의 유무에 상관없이 화장용으로 연지를 볼, 입술, 손톱 등에 칠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식 때 새색시의 얼굴에 연지 곤지를 찍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붉은색이 악귀를 물리친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 화장술의 하나였습니다. 이 연지가 잇꽃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잇꽃의 색소는 천이나 종이의 염색에 이용하였는데 이불의 천이나 다홍치마, 색동옷의 붉은 빛깔을 내는데 사용했던 친근한 식물이며 염료 작물로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집트의 미라에 감은 천도 홍화에서 얻은 염료로 염색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열매로 기름을 짜서 등유(燈油)와 식용으로 하였고 등잔불에서 얻은 검댕이로 묵(墨)을 얻었는데 홍화묵(紅化墨)이라 하여 서예가에게 귀히 대접받던 상등품 묵(墨)이었습니다.

씨앗에서 짠 기름에는 리놀산(linolic acid)이 75%가량 들어 있으며 오늘날 현대인들의 큰 걱정거리의 하나인 콜레스테롤 과다에 의한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한국·인도·중국·이집트·남유럽·북아메리카·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여러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특히 인도에서의 생산량은 세계의 반이나 됩니다.홍화의 꽃과 색소는 채소와 염료로 사용되고 홍화 씨에서 추출한 홍화 씨앗 기름이 건강식품의 원료로 쓰입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뼈가 약하거나 뼈가 부러진 사람이나, 골다공증 등 뼈 질환 환자에게 홍화 씨가 매우 좋다고 알려졌는데 뼈의 성장을 도와주며 골 밀도를 높여 준다고 하며 이는 뼈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필수 미네랄인 칼슘과 인이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과학적인 자료는 없는 실정입니다. 한방에서는 잇꽃의 씨앗이 갖가지 뼈 질환에 특효가 있다고 하여 뼈가 부러졌을 때에는 잇씨를 가루 내어 먹으면 부러진 뼈가 훨씬 빨리 아물어 붙는다고 하며. 뼈가 부러졌거나 금이 갔거나 상관없이 잇씨를 살짝 볶아 가루 내어 먹으면 빠른 시일 내에 원 상태로 회복된다고 했습니다만 서양에서는 뼈보다는 홍화씨 오일을 통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문제에 더욱 관심과 연구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주로 기름을 얻기 위하여 그리고 새의 모이 용도로 재배하였으며 전통적으로는 음식에 색을 내거나 향을 내기 위하여 사용했고, 벤젠(benzene)으로 만드는 유성(油性) 염료와 의약품의 원료인 값싼 아닐린이 나오기 전에는 천연 염료로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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