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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이 본 UBC “천혜의 자연과 다국적 문화체험 좋았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11 00:00

자기 개성과 독립심 강한 학생들 인상적 밴쿠버 주변 바다와 위슬러 너무 좋아

UBC에는 매년 한국에 있는 각 대학교에서 약 100여명의 학생이 교환 혹은 방문학생으로 찾아옵니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의 대학생활을 경험하려 오는 이 학생들은 주로 1년정도의 시간을 UBC에서 보내고 가게 됩니다. 한국에서 방문해온 학생들의 말을 듣는 것도 UBC를 알게 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겠죠? 2005/06학년도 UBC에 교환학생으로 온 이화여대 광고홍보학과 4학년 허혜련 양의 1년 동안 느낀 UBC에 대한 감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학기 동안의 UBC 생활은 한국 대학생활과 비교해, 학생 개개인의 개성 존중, 다양한 인종과 문화간의 어울림, 그리고 자연 환경과 캠퍼스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우선 수업 시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생과 교수와의 관계였다. 교수는 수직적 상위 위치의 어른의 입장에 머물기 보다는, 학생과 동등한 위치의 학업 조력자로 느껴졌다. 단순한 문답이 아닌 비판과 조율의 질의응답, 자칫 무례해 보일 수 있는 학생들의 효율적인 개성과 자유 추구가 한국 대학과는 달라 처음에 퍽 낯설었다. 가령, 의자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 강의 중간의 거리낌 없는 강의실 출입과 도시락 먹는 모습 등이 당황스러웠지만, 밥 먹을 시간도 쪼개서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탄했다.

두 번째로 폭넓은 시각과 다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각양각색의 문화권에서 내는 목소리는 주로 취업과 한반도 경제 및 정치에 한정된 한국 대학의 강연과 워크샵과는 달리, 폭 넓은 이슈를 다루어 사고와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UBC에는 화교권 학생의 수가 많아,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거대 중국 대륙의 잠재성과 발전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하고 독특한 주제와 취미, 종교, 문화 관련 동아리들도 인상 깊었다. KISS를 포함한 다국적을 대표하는 문화 동아리, 이슬람 권의 종교 동아리, 크로켓,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동아리, ‘Moustache Club’등과 같은 기발한 취향의 동아리까지 학생 개개인의 활동 욕구를 장려하는 캠퍼스 분위기가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캠퍼스가 깨끗한 자연과 바다로 둘러싸여 도시 한복판의 한국 대학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해양 레포츠와 실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다. 축복 받은 자연 환경 덕분에 이 곳 학생들은 운동이 생활화 되어 있다. UBC의 스포츠 관련 이벤트를 주관하는 REC 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헬스장을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상쾌한 공기와 잘 정리된 산책로를 이용하여 남녀노소 불문하고 열심히 조깅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국과 달랐던 점은, 맑은 날씨가 아닌 비가 오는 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깅을 하는 것이다.

결국 나도 밴쿠버의 우기에 적응되어 우산 없이 운동화와 방수 자켓만 입고 돌아다녀, 친구들이 밴쿠버 사람 다 됐다고 놀렸던 기억이 난다. UBC 캠퍼스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들을 설레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위슬러 리조트이다. 스키 및 스노우보드 매니아들은 밴쿠버 도착 전부터 위슬러 사진을 싸이월드에 올리면서 기대에 부푼다. 몇몇 학생들은 위슬러 시즌권을 사서 주말마다 UBC 캠퍼스 기숙사를 도는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맘껏 스키와 보딩을 즐긴다. 북적대는 한국의 스키장과는 달리 달력 사진과 같은 웅장한 자연과 20분 동안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지만 도착하는 슬로프, 유럽의 작은 마을 같은 위슬러 빌리지는 왜 위슬러를 세계적인 스키장으로 꼽는지 느끼게 해줬다. 보딩 초보자인 나는 한 시간 걸려서야 정상에서 출발점으로 도착할 수 있었는데, 보딩 중간중간 슬로프에 앉아 설산을 보면서 간식을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던 기숙사 생활도 기억에 남는다. 국적과 언어가 다른 낯선 친구들과 함께 어색해 하고 문화 차이로 스트레스 받기도 했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를 체득했다.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깊이 느낌과 동시에 부모님에게만 의존하는 습관을 버리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성인이 될 수 있는 기회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남짓의 밴쿠버 라이프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 충분할 정도로 많은 경험과 생각의 시간을 주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남은 2개월 동안 밴쿠버를 더욱더 샅샅이 담아가고 싶다. 아직 몸은 밴쿠버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밴쿠버를 그리워 하고 있다.

/글 허혜련 UBC KISS 편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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