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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교실의 한국어 수업 정착을 바라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04 00:00

한국어 수업 참관기

오는 9월 닥터 찰스 베스트 세컨더리에서 한국어 과목의 개설이 승인된 현재,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되는 BC 주의 첫 한국어 프로그램을 방문하게 되었다.

델타 교육청의 11학년 한국어 담당 유기훈 교사.

BC 주 교육부로부터 승인이 늦게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정규 시간대가 아닌 매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낮 12시까지 운영되는 한국어 수업은 72명의 학생이 4개의 레벨로 나뉘어져 공부하고 있다. 본인은 그 중 11학년 (유기훈 교사 담당) 수업에 참여했다.

“선생님, 쉬는 시간 언제 시작해요?”

“10분만 기다려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마저 읽고 끝내자.”

“그 쪽 구석에 있는 녀석들 조용히 해라!”

마치 한국의 중고등학교 국어 수업을 방불케 하는 현장이었다. 20명 남짓한 한인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인 가운데, 유기훈 선생은 이문열 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의 몇몇 서두를 읽어주었다. 11학년 수업 인 만큼 문학은 한국어 과정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는 9월 한국어 정규 수업에 참여케 될 현지 고등학생들이 한국의 고전 문학을 소리 내어 읽을 상상을 하니 캐나다의 첫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이 학생들이 자랑스럽기도 하였다.

델타 교육청의 한국어 수업광경.

한국어 과정은 다른 외국어 과목과 동일하게 미드텀, 퀴즈, 프레젠테이션, 파이널 등의 캐나다 교육계의 전형적 모습으로 조직되어 있었다. 또한, 읽기, 듣기, 한국어 11학년 담당 유기훈 씨는 BC 주에 의해 교사로 승인된 얼마 안 되는 첫 한국어 교사 중에 한 분이다. 그는 수업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전문성 그리고 수업 중 ‘나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짧은 설명을 참관자인 나에게 부탁하는 특유의 여유를 보여 나는 마치 그의 학생 중의 하나가 된 것 같은 착각도 느꼈다.

수업이 막바지에 이르러 유 교사가 숙제 발표를 하자 자리 구석구석에서 한숨 및 불평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몇몇 학생들은 선생에게 장난도 치고 숙제를 취소시켜 달라며 애교(?)어린 모습 또한 보이기도 했다. 이런 학생들의 말썽에 유 교사의 전통적인 해결책은 ‘Communicative Approach’.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실 현지 한국어 수업은 국내의 국어 수업의 일관성 및 교사들의 엄격함이 덜해 다소 느슨한 점이 있지만, 대화를 통해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그리고 자율적으로 참여케 하기 위해 힘쓰려 합니다. 엄격한 체벌보다는 무엇을 잘못 했는지를 설명해주는 적절한 배려와 이유 있는 체벌로 우리 한인 2세들의 한국어를 좀 더 진지하게 배우도록 도와줍니다.”

유기훈 교사의 수업을 듣고 잇는 이세호 군(코퀴틀람 지역 고교 10학년)은 한국어 수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민 와 한국어가 매우 서툴렀습니다. 그렇지만 꼼꼼하고 이해하기 쉽게 짜인 한국어 수업을 들으며 한국어 구사력이 많이 늘었어요. 또한, 이 한국어를 우리 한인 학생 들 뿐만 아니라 현지 아이들도 배울 생각을 하니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도 느껴요. 더 열심히 공부해 국내 한인 아이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어 실력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외지에서 또 다른 스타일의 국어 수업을 지향하는 유 교사의 수업이 끝나자 그의 학생들은 쏜살같이 수업을 빠져나갔다. 또 한번 국내의 중고등학교 하교 모습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재현되었다.

현재는 한국어 프로그램은 델타 내에서 주말에만 운영이 되지만 오는 9월 한국어가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면 머지 않아 한인 2세들과 현지 아이들이 한국어로 의사 소통을 하게 된다. 캐나다에 한국어 교육이 정착되어 한국뿐만 아닌 국제화 사회를 짊어질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인 2세들이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조진형 인턴기자 UBC 정치 2학년 eric_jin2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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