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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지름길은 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4-27 00:00

액센쳐(accenture) 배용훈씨

배용훈씨는 BC전력공사의 임시직으로 시작해 기술직으로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다. 그는 부단한 노력과 함께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 나갔다.

“무엇보다 영어에 ‘올인(All in)’ 해서 정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세계적 기업 ‘액센쳐(Accenture)’에서 부서장 대우를 받고 있는 배용훈씨(사진 34). 그가 ‘액센쳐(Accenture)’에서 맡고 있는 일은 ‘EUO(End-User Operations)’이다. 사내에 있는 모든 컴퓨터를 중앙에서 통제한다. ‘BMC CM(Configuration Management, Marimba)’이라는 툴을 사용해 BC주 전체 100여개 사무실에 있는 7000대의 컴퓨터 및 서버를 컨트롤하는 중요한 위치다. 인력을 새로 채용하는 경우, 부서장으로서 상당한 영향력과 재량권도 갖고 있다.

캐나다에서의 경력이 전혀 없었던 배씨는 ‘소방관’이란 별명을 가진 ‘On-Site Support’로 ‘BC Hydro’ 입사했다. BC주 최고의 기업이라지만 언제 어떻게 운명이 바뀔지 모르는 불안한 임시직이었다. 그러나 1999년 입사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첫 업무는 헬프 데스크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찾아가서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이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하나 둘 만족시키면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또, 누구도 가기를 꺼려하고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부서지만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과감하게 지원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문제부서의 구조적인 결함과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하나하나 제시했다. 마침내 실력을 인정 받은 것은 물론이고 문제부서는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부서로 탈바꿈했다.

배용훈씨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막강한 노조때문에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근무 연수에 따라 승진되는 환경에서 유일하게 고속 승진을 하는 방법은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는 직책에 지원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여겼습니다”.

높은 언어장벽도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으로 뛰어 넘었다. 어떤 때는 밤 11시까지 야근해 가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면서 포기 일보직전의 프로젝트도 정상화했다. 노력은 무심하지 않았으며 그 만큼의 대가를 지급했다.

눈높이를 낮추면 기회는 온다

배씨는 “어렵다고 느끼는 캐나다 대기업 취업에도 지름길은 있다”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식과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CIT 등에 마련된 각종 강좌를 통해 어학, 문서작성,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해서 최소한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또, “원하는 직장이지만 하위 직책이라는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공부 하는 셈 치고 우선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며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나중에 원하는 직책으로 옮기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의 경험이 있고 자신의 전공을 살리려는 경우에는 해당 분야의 인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의 경력이나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더 늦기 전에 풀 타임으로 최단시간에 학위를 따는 것이 우선이다.

배용훈씨는 “현재 IT 업계는 영국 국방부에서 제정한 ITIL (IT Infrastructure Library) 모델링을 이용한 CMDB (Configuration Management Database) 관리가 널리 채택되고 있다”면서 “3개월마다 기술이 진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라고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취재후기] 길잡이가 되었으면….

배용훈씨는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91학번)를 졸업했다. 그는 비록 자신은 돌고 돌아온 길이었지만 “캐나다 현지 기업 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에서는 ‘열려라 PC’라는 컴퓨터 입문서를 집필한 뒤 5만부이상 팔리면서 제법 유명세를 탔다. 1995년 9월, 캐나다로 이민했고 1996년에는 BEGINNER.COM을 창업했다.(www. beginner.com) 현재 액센쳐 유틸리티사업단 BC Hydro IT관리부에서 부서장급인 ‘Senior Computer System Specialist 2’로 근무하고 있다.

근무시간외는 짬짬이 밴쿠버 지역과 미국 동부에 있는 교회 및 단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방송을 지원하는 웹사이트 및 서버 관리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경영학석사과정(MBA)이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직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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