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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진가들(4)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4-18 00:00

조나스 칼슨

북유럽에 있는 나라인 스웨덴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무엇보다 노벨상이 생각나고 연세가 있으신 분은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 잉그리드 버그만이, 음악을 좋아하시면 팝그룹 아바가,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은 에니카 소렌스탐이, 사진기를 좋아하시면 핫셀블라드가, 자동차를 좋아하시면 볼보와 사브가 떠오르시지 않을까요?

오늘은 스웨덴 출신의 사진가 조나스 칼슨(Jonas Karlsson)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인 조나스 칼슨은 기본적으로 에디토리얼 사진가이면서 자동차 커머셜이나 다큐멘터리 등에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로서, 그의 사진은 뉴요커나 Conde Nast Traveler, Vanity Fair, Sports Illustrated 같은 메거진이나 렉서스, 사브의 커머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진의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Creativity와 Technical skills이 모두 뛰어나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의 사진을 보면 그렇게 눈에 띄거나 튀지 않으면서 기술적인 완벽함 위에 독특한 크리에이티브가 더해져 보면 볼수록 감탄하게 만드는 그만의 그 무엇이 있습니다.

조나스 칼슨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9·11 사태 직후 뉴욕을 마치 다큐멘터리식으로 촬영한 사진이 아닐까 싶은데요. 얼마 전에 한 사진가 한 명이 저에게 누구를 제일 좋아하느냐고 묻길래 조나스 칼슨이라고 답했더니 바로 그 9·11 사진 이야기로 침 튀기며 한참  이야기하더군요. 제가 알게 된 것은 이제 불과 4년 남짓한데 자동차 메이커 사브의 브로슈어를 통해서였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차 사진도 물론 있었지만, 차의 엔진 블럭이나 베어링, 사이드 패널 등의 부품 등을 죄 뜯어서 흑백으로 마치 정물사진과 같이 예술적으로 담아낸 그의 사진을 보고 상업예술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것을 소름 끼치게 느꼈더랬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 후에는 렉서스의 광고에서 그의 크레딧을 볼 수 있었으니 "역시나..." 했지요.

유명한 'One week in September'라는 9·11 사진 이후 그는 다시 카트리나 사태 직후의 뉴올리언스를 촬영하기도 하는데, 9·11 사태에서 남편을 잃은 부인 4명을 뉴욕의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미망인 4명이 그저 슬픈 눈빛으로 서 있는 것 같은 얼핏 평범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보면 볼수록 그 슬픔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듯한 그런 힘이 있었습니다. 그가 촬영 이후에 한 인터뷰에서 그 비결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는 어느 피사체이든지 촬영 전 적어도 하루 이상을 함께 지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처지나 상황, 생각하는 바 등등을 알지 않고서는 좋은 사진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저는 조나스 칼슨의 현재 사진을 보면서 과거의 어빙 펜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범한 듯한 가운데 비범함이 돋보이고 그 창의성으로 인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어빙 펜의 분위기를 그의 사진에게도 느꼈다면 과찬일까요? 어빙 펜이나 리처드 어베든같은, 혹은 그 이전의 대가도 많이 있지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를 보면서 그 사람의 어떻게 대가로 성장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요? 마치 내가 좋아하지만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가수가 나중에 굉장히 유명해지면 괜히 으쓱하는 기분이 드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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