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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밤 2024.04.22 (월)
이인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언제 와 닿았을까벚꽃잎 살랑이는 듯한 손짓어리여린 초록빛 말 한마디깡깡 얼었던 맘을 동그랗게 녹여내고눈 녹아 흐르는 개울물처럼속살대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마음이 간질거린다사랑이 왔구나
[기고] 텀블러 2023.10.23 (월)
이인숙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원래넘어지는 게 정상이다날 때부터 꼿꼿이 제 발로 서는 사람은 없다어머니는 나더러 아기 적 내려놓기만 하면울음을 쏟아냈다 한다 수없이 넘어지고 굴러가며 쏟아지고 비워지고 다시 채워져 진화한 것이다 마침내 태어날 때 약하고...
[기고] 착각 2023.04.11 (화)
이인숙 / (사)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내가 단단한 결정이라는 착각 우리가 개별 포장이라는 오산 나는 나 너는 단지 너라는 착오  물감처럼 우리는 혼색되고 있다 마주치면 물들어 퍼져나가는 파레트 오케스트라 합주 공중에서 섞여 춤추는 소리의...
[기고] 여느 회사원의 주머니엔 2022.10.04 (화)
이인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일잘하는한 마리 말* 같다고말이라는데 곰이두어 마리 스쳐 가고급히 주머니 깊이손을 넣어 만지작확인한다휴,여전히 간직해 온내 소중한무지개색 뿔.( *work horse )
[기고] 지렁이지룡 2022.04.25 (월)
이인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막 태어난 아기 같은 살결손톱도 없는 손끝으로눈도 감고 귀도 닫고피부에 와닿는 순간에만 존재하며헤쳐나갈 팔도 밀고나갈 발도 없이오로지 한 입 한 입삼키고 소화해 그만큼만 나아가는일 년 같은 하루를천 년 같은 천 일을나도 없이 선善도 없이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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