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기고] 금은달 금은별 2023.11.15 (수)
곽선영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하아. 은별이는 침대에 털썩 드러누우면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사 온 집은 말이 좋아서 현대식 한옥이지, 낡은 한옥에 부엌과 화장실만 신식으로 덧지은, 그냥 시골집이었다. 이사를 가지 않으면 밥도 안 먹고 학교도 다니지 않겠다고 강짜를 부리긴...
[기고] 불청객 2023.05.08 (월)
곽선영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그날 아침, 나 여사는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문득 시계를 보니, 아뿔싸, 새벽 5시였다. 약속시간에 맞추려면 30분 전에 깼어야 했다. 나 여사는 불에 덴 듯 벌떡 일어나서, 어젯밤 챙겨두었던 등산복으로 환복을 했다. 발라클라바...
[기고] 무주의 맹시 2022.11.01 (화)
곽선영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여자와 만난 곳은, <상담소>라는 작은 팻말이 붙어있지 않았다면 그저 낡은 오피스텔이었을 공간이었다. 창 너머로 환하게 피어난 백목련 외에는 딱히 눈길을 줄 곳이 없을 만큼 실내는 휑했다.-    어서 오세요. 이메일로 예약하신 윤해진 님이시죠?나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