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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해영 연재詩] 반란의 봄 2011.03.26 (토)
봄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놀미욤 들에게 물으니저 수채화 물감빛 하늘에서 오지 연둣빛 혀로 답한다아니야, 샛바람이 봄내를 싣고 와 겨울을 휘적여 놓던데회색빛 가신 하늘이 고개를 가로젓는다웬 걸, 나비처럼 팔랑거리는 여인네 옷자락에서 묻어나는...
간밤엔바람이 불었소미친 듯이 불었소땅 위의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릴 듯이바람은 그렇게 불었소 헛된 아집의 각질과 빛 바랜 이름을명찰처럼 달고 있는 나무 둥치채찍처럼 후려치는매바람을맨 몸으로 견디어야만 했소 속이 꽉 찬 참나무처럼반듯하고튼실하게...
11월의 첫 날에  -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날에 또닥또닥 빗줄기가 대지를 두들긴다남루한 몸을굽은 지팡이에 의지하여살아온 길을돌아보는 망설임과또 어둠을 헤쳐야 하는두려움이 배어있다슬픔이 욕망의 또 다른 얼굴이며좌절이 새로운 희망의 싹이라는...
              삶의 능선에서            허위허위 오른 능선에는꽃 한 송이 없다번민 같은 안개를 헤치고아우성치는 자갈밭을 기어오르며고되게 오른 능선에는햇살 한 줌...
[기고] [김해영 연재時] 축복 2011.01.21 (금)
아침에 눈을 뜨니유리창 밖 서성이던 햇살이긴긴 어둠에 가위 눌린 가슴팍을젖먹이 아기처럼 파고든다   지친 육신이새 생명의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하루의 일상을 여는부활을 체험하고   미움과 절망으로 굳어버린가슴 속 얼음장미가봉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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