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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2024.05.22 (수)
토요일 오후 퇴근 길에 스타벅스 커피점을 지나면서 음료를 주문하려고 들렀다. 집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서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보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각자 원하는 음료를 시켰는데, 아내와 큰 아들의 간단한 메뉴 선정과는 달리 딸아이의 기다란 메시지 답장이 왔다.‘그란데 사이즈로 차가운 차이 라떼 한 잔.추가 선택 사항으로는 얼음은 약간, 차이 펌프는 2번만, 블론드샷으로 에스프레소 추가, 그리고, 귀리 우유’메시지를 다 읽고도 한...
정재욱
  최근에 두 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조정래 작가의 “홀로 쓰고 함께 살다”와 나태주 시인의 “봄이다. 살아보자” 이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조정래 작가가 문단 50년을 기념하여 독자와의 대화를 쓴 책이고, “봄이다 살아보자”는 시인 세월 50년을 살며 적은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이다. 두 권 모두 소설가와 시인으로 50년 간 문인으로 살아오면서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서술한 공통점이 있다. 50년을 꾸준히 작가로서 한 길을...
정재욱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은 많은 이별과 작별을 하게 된다. 일시적으로 떨어진 이별이 있는가 하면, 영원한 이별의 아픔과 함께 한 작별도 있다. 김영하의 소설 ‘작별 인사’를 읽고 나서, 함께 했던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대해 많은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최근에 가까운 사람들을 멀리 떠나 보내면서, 그 분들과 함께했던 기억들을 되새기고, 추억을 돌아보고, 작별의 의미를 생각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정재욱
모방과 표절 2022.08.03 (수)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던 말이다. 나쁜 의미에서의 모방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작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예술적인 작업이 창작이 아닌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는 자연을 바탕으로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이 창작이 아닌 자연에 대한 모방으로 보았던 것이다. 실질적으로도 자연을 바라보면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고,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
정재욱
퇴근 해서 집으로 향해 가는 버스를 기다릴 때였다. 한국에서 전화가 왔었다는 여러 개의 카톡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왠지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바로 큰 형님께 전화를 했다.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고 격리 병원시설로 옮기신 후에 별 이상이 없으셔서 일반 병실로 이동하실 거라고 했었다. 이제까지 심장 수술과 혈전 제게 수술등 여러번 위험한 고비를 넘기신 터라 걱정도 많이 했고, 제발 이번 위기도 꼭 이겨냈으면 하고 기도하고 있었다. 제발...
정재욱
한여름날의 정원 2021.08.09 (월)
정재욱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지난 달 열 돔 현상으로 이곳 밴쿠버 날씨가 사상 최고로 45도 이상의 폭염을 기록했다. 에어컨이 있는 곳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늘이 있는 곳에서도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열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밤에도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한국으로부터 더운 날씨에 괜찮냐고 안부를 묻는 전화에 내 생애에 이런 더위는 처음이었고, 밴쿠버가 예년 날씨 같지 않다고 대답했다. 폭염과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
정재욱
정재욱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는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힘들게 보낸 한 해였다. 사람들은 2020년을 최악의 한 해였다고 했다. 코로나가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만약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수없이 많은 가정을 해보기도 했다. 일상의 삶으로 되돌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러한 가정은 내 삶 안에서도 일어난다.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에서...
정재욱
마스크 2020.09.14 (월)
“손님 27명 감염, 직원은 멀쩡, 파주 스타벅스 미스터리”지난 달 한국 신문에 났던 기사제목이다. 파주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1 명의 코로나감염자로 인해 방문자 27명이 코로나에 걸린 내용의 기사였다. 충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했지만 불과 2시간여만에 많은 확진자가 속출했다. 손님들이 대부분 음료를 마시는 동안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환기가 되지 않았으며, 에어컨 바람에 의한 비말 확산이 감염원인이었다. 외국 언론들도 비중...
정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