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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없는 에볼라··· WHO “국제 비상사태”

서보범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5-19 13:19

아프리카 콩고·우간다서 확산
증상 의심 300건 이상, 사망 88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일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6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최근 남극 크루즈를 통해 한타바이러스가 확산된 데 이어 국제사회에 감염병 창궐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콩고민주공화국 동북부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에볼라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 88건과 300건 이상의 증상 사례가 확인됐다. 사망자 중에는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확진 및 의심 사례가 증가 추세에 있고 집단 사망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확산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PHEIC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때 적용됐던 팬데믹 비상사태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WHO는 밝혔다.

이투리주를 제외하고 콩고민주공화국과 국경을 맞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도 확진자 2명이 확인됐는데, 모두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 감염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고 WHO는 분석했다.

에볼라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강 인근에서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과일 박쥐나 침팬지, 영양 같은 야생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옮기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피나 체액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초기 발열과 무기력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나 설사, 출혈로 이어진다. 초창기 창궐 당시에는 치사율이 90%에 달해 전세계에 감염병 공포를 불러왔다. 아프리카에서는 21세기 들어 두 차례 창궐했다. 특히 2014~2016년 서아프리카 3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집단 발병했을 때는 1만1000명이 사망했다. 2018~2020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발병해 2300여명이 숨졌다.

현재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에볼라의 하위 계열 중 하나인 ‘분디부교(Bundibugyo)’ 바이러스로 파악됐다. WHO에 따르면 분디부교 계열은 기존에 퍼졌던 에볼라와 달리 승인된 백신과 특화 치료제가 아직 없는 상태다.

최근 한타바이러스 확산으로 감염병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에볼라 확산까지 겹치며 전 세계가 다시금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출항했던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관련 확진자는 이날 기준 10명까지 늘었다. 혼디우스호 탑승 후 자가격리 중이던 캐나다인 1명도 추가로 잠정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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