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장 부부' 기록 세운 미국 기튼스 부부./유튜브 '론제비퀘스트' 영상
무려 83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기튼스 부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로 공식 인정받았다. 두 사람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목소리로 ‘사랑’을 꼽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 장수 노인 연구 단체 ‘론제비퀘스트’의 발표를 인용해 기튼스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장수 노인 연구 단체 론제비퀘스트에 따르면, 기튼스 부부는 지난 4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부부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결혼 증명서를 비롯해 수십 년간의 각종 기록과 미국 인구조사 자료 등을 교차 검증한 결과다.
이전까지 최장 기록은 85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브라질 디노 부부가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디노 부부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 부부 기준 최장 기록은 기튼스 부부에게로 넘어갔다. 남편 라일 기튼스는 올해 108세, 아내 엘리너 기튼스는 107세로 이들은 ‘최장 결혼 기간’뿐 아니라 ‘역대 최고령 부부’라는 타이틀도 함께 갖게 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4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클라크 애틀랜타 대학 농구 선수였던 라일의 경기를 보러 갔던 엘리너는 관중석에서 처음 그를 보게 됐다. 엘리너는 “어느 팀이 이겼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그날 처음 라일을 봤던 기억만은 생생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이들 앞에는 2차 세계대전이 놓여 있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라일과 엘리너는 그럼에도 결혼을 결심했다. 조지아주 육군 기지에서 훈련 중이던 라일은 1942년 6월 4일 사흘간 휴가를 받아 나와 서둘러 결혼식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너는 첫아이를 가졌다. 그러나 라일이 미 육군 92보병사단 소속으로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되면서, 그녀는 전쟁터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엘리너는 시댁이 있는 뉴욕으로 건너가 홀로 아이를 낳았고, 항공 부품 회사에 다니며 생계를 꾸려 나갔다. 남편과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리움을 달랬다.
전쟁이 끝난 뒤 두 사람은 나란히 정부 기관에 취직해 뉴욕에 정착했다. 엘리너는 늦깎이로 학업에 도전해 69세에 뉴욕 포덤대학교에서 도시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기튼스 부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주해 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83년 결혼 생활의 비결을 묻자, 두 사람은 “우리는 서로 사랑합니다” “제 아내를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라일은 엘리너의 손을 꼭 맞잡으며 “우리가 가장 오래된 부부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아내 곁을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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