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C주 남동부에 위치한 조용한 전원 도시 웨스트 쿠트니(West Kootenay)가 캐나다 영주권을 향한 또 하나의 현실적인
길을 열었습니다. 최근 웨스트 쿠트니 지역은 연방정부의 지역 커뮤니티 이민 시범 프로그램인 RCIP(Rural Community
Immigration Pilot)를 통해 총 19개의 우선직군을 발표하며, 외국인 숙련 인재를 본격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RCIP는 지역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이민 프로그램으로, Express Entry와 같은 점수제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역
커뮤니티의 추천을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웨스트 쿠트니는 RCIP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BC주의 대표 지역 중 하나로서, 고용주 추천을 기반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직접 이민자를 선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직업군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한 농촌 및 중소도시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영주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웨스트 쿠트니가 발표한 이민 가능 직종은 총 19개이며, 사회복지, 보건의료, 유아교육, 요식업, 기술직, 운송, 제조업
등 생활 기반 산업에 가까운 직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조리사, 바리스타, 프론트 데스크 직원, 제빵사, 헬스케어 보조인, 유아교육
보조교사, 목수, 트럭 운전사, 사회복지사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직종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은 웨스트 쿠트니 내 지정 고용주로부터 풀타임·영구직
잡오퍼를 제공받는 조건 하에 커뮤니티 추천을 받아 영주권 신청 자격을 얻게 됩니다.
다만 고용주의 규모에 따라 추천할 수 있는 이민자 수에는 제한이 있으며, 상시 직원이 65명 이하인 경우 연간 최대 3명, 그
이상인 경우에는 최대 6명까지 추천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제한은 대형 기업에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소규모 지역 기업들도 충분히 이민 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RCIP는 신청자에게 있어 몇 가지 기본적인 자격 요건을 요구합니다. 먼저 반드시 웨스트 쿠트니 내 지정 고용주로부터 풀타임 영구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제안받아야 하며, 직종 또한 해당 지역에서 지정한 19개의 우선직군 중 하나여야 합니다. 그 외에도 최근 3년 이내 최소 1년
이상 관련 직종에서의 경력을 입증해야 하며, 캐나다 학력 혹은 해외 학력의 경우 ECA 학력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합니다. 언어 능력 역시 직종에
따라 CLB 4~6 수준의 영어 점수를 요구하며, 이는 읽기·쓰기·듣기·말하기의 네 영역 모두를 만족해야 합니다.
다만 이와 같은 경력 요건은 예외가 존재합니다. 바로 웨스트 쿠트니 지역 내 교육기관, 예컨대 셀커크 컬리지(Selkirk
College)를 졸업한 국제 학생의 경우, 경력 없이도 이민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는 지역 유학 후 바로 정착까지 연결될 수 있는 드문 케이스로,
현실적인 이민 경로를 고민하는 많은 유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웨스트 쿠트니 RCIP의 또 다른 특징은 점수 기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존의 Express Entry와 달리 RCIP는
CRS 점수, 연령, 학력, 언어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하여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실제 고용주와 커뮤니티가 주도적으로 추천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Express Entrty에서 점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신청자들에게는 훨씬 유연하고 실질적인 이민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도 존재합니다. RCIP는 모든 직종에 개방된
프로그램이 아니며, 웨스트 쿠트니 지역이 지정한 우선 직종에 한해서만 신청이 가능합니다. 또한 영어 점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지역 내에서의
실질적 정착 의지가 부족한 경우에도 추천을 받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지역 중심 이민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대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 쿠트니 RCIP는 캐나다 영주권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교육,
간병, 사회복지, 요리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분들, 또는 셀커크 컬리지와 같은 지역 교육기관을 통해 학업을 마친 국제학생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제도입니다.
캐나다에서의 첫 출발을 대도시가 아닌 지역 커뮤니티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단지 이민 절차의 단축만이 아닌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 따뜻한 공동체,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는
많은 이민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캐나다 이민부의 정책 방향을 통해 보면, 당분간 지역 기반 이민 프로그램은 캐나다
이민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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