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테슬라마저 1만4000명 해고··· ‘전기차 혹한기’ 닥치나

이영관 기자 정한국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4-17 09:14

머스크, 직원에 구조조정 이메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직원 약 1만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세계에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역할과 직무가 중복된 사례가 있다”고 했다. 작년 말 기준 테슬라 직원 수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포함해 약 14만명에 달한다. 이번이 테슬라의 첫 구조 조정은 아니지만 규모 면에선 역대 최대이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하는 등 본격적인 긴축을 시작했다. 전기차 산업 부동의 1위였던 테슬라까지 구조 조정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기차 혹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車 기업으로서 한계 부딪혀

이번에 테슬라 창업 초기부터 약 18년간 일한 드루 배글리노 수석 부사장도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내부 위기감이 그만큼 큰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가 AI나 SW(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우수한 IT 기업이지만,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폴크스바겐이나 현대차·기아, 포드 등 테슬라를 추격하던 기존 완성차 기업은 이 분야가 주춤하자 빠르게 ‘대체재’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리고 내연차를 더 팔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기차밖에 없는 테슬라는 대체재가 없다. 또 작년 말 4년 만의 신차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내놨지만 생산 속도가 느려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가격 할인으로 판매량을 늘려왔지만 그 여파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8.2%로 2022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기존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로 추격해오는 데다,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BYD(비야디) 등이 부상하면서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1분기 판매량도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코로나 사태였던 2020년 2분기를 제외하면 2016년 이후 테슬라 판매량이 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반등을 위해 IT 기술력을 앞세워 자체적으로 만든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된 ‘로보택시’를 올 8월 공개한다. 또 인도에서 추진 중인 현지 공장 건립이 확정되면 장기적으로 반등을 노릴 수 있지만 아직 불확실한 측면이 많다.

◇차, 충전기, 배터리 등 구조 조정 돌입

글로벌 전기차 산업 1위이자 선구자인 테슬라마저 구조 조정을 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혹한기가 본격적으로 닥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곳곳에서 기업들은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조 조정에 나선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나 포드 등도 줄줄이 투자를 미루며 전기차 출시를 늦추고 있다. 2020년 ‘테슬라 대항마’라는 기대를 받으며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됐다.

전기차 전환이 세계에서 가장 빨랐던 중국은 이미 한 차례 큰 구조 조정을 겪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9년 500개가 넘었던 중국 전기차 업체는 작년 기준 100여 개로 줄었다.

배터리, 충전 인프라 등 후방 산업으로도 충격이 확산 중이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정유 회사 BP는 전기차 충전 사업 인력의 10%를 최근 몇 달 사이 구조 조정했다.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절반 이상 줄면서 미국 세액공제 혜택(1889억원)을 빼면 사실상 약 316억원의 적자를 냈다. SK온도 1분기 2000억~4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두 회사는 작년 말 해외 사업장 중심으로 인력 감축과 무급 휴직 등을 시작했다.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히트펌프’ 설치 리베이트 최대 1.6만달러 제공
‘에너지 효율’ 주택 업그레이드에도 지원 추가
BC주 가정의 냉난방 비용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추가로 열린다. 연방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Heat Pump) 설치에 대한 리베이트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음주사고 내고 증거 인멸 시도까지
경찰 감시시관, 징계 재검토 지시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밴쿠버시경(VPD) 소속 경찰관이 5일 정직 처분을 받은 징계에 대해 감시기관이 재검토를 명령했다.   VPD 소속의 사무엘 청(Cheung) 순경은 비번일이었던 지난 2022년...
어미곰이 아기곰 보호하려고 공격한 듯
애완견과 하이킹할 때는 목줄 항상 채워야
곰 습격 사건이 발생한 스쿼미시 트레일 / District of Squamish Facebook 스쿼미시의 트레일에서 애완견과 산책을 하던 한 여성이 흑곰에게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 일이 있었다.   BC주...
저위도 국가까지 이례적 관측
지난 10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북반구 곳곳의 밤하늘이 오로라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오로라는 북위 60~75도 부근에서 주로 겨울에 관측된다. 큰돈을 들여 아이슬란드·핀란드·캐나다...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면,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몸이 춥고, 두통이 오는 등 곧 감기가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때 '아연'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감기에 걸릴...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한국 창작 동요 100주년
국민 응원가 작곡한 박문영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쓴 동요 작곡가 박문영씨가 5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기타를 들고 섰다. 그는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다....
랭리에 10번 센터 오픈, 평일 저녁에도 열어
“자상·고열·감염 등 경미한 질환 진료 가능”
▲UPCC 버나비점 진료 센터 내부 사진. 앞으로 랭리와 랭리 근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1차 긴급 진료에 대한 접근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BC보건부는 응급실 방문 없이...
특정 국가 혹은 후원을 받는 조직 소행 가능성
총 세 차례 공격 시도··· 개인정보 유출 증거 없어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Getty Images Bank 최근 발생한 BC 정부 대상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다른 국가가 있다는 정황이 확인돼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6월 12~13일 이틀간··· NAC 첫 데뷔 공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오는 6월 오타와 소재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National Art Centre)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는 현존하는 음악가 중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9일 올해 첫 30℃ 기온 기록··· 토요일 절정
다음주부터 더위 잠잠··· 기온 다시 떨어질 듯
BC주에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BC주 리튼(Lytton)과 스쿼미시(Squamish)의 낮 최고 기온이 올해 첫 30℃를 돌파했다. 이번주에 찾아온 때이른...
일자리 증가폭 1년여 만에 최대··· 실업률 6.1% 유지
6월 금리 인하 전망 ‘흔들’··· 7월 가능성 높아져
캐나다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며,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0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달 캐나다의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9만 개(+0.4%)가...
차 안에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던 여성이 괴한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2시 15분쯤 밴쿠버 이스트 세컨드 애비뉴 인근 커머셜...
이르면 올해부터 ‘갱단 살인사건 수사대’ 출범
갱단 관련 사건, 전체 BC 살인사건의 46% 차지
마이크 판워스 BC 공공안전부 장관 / BC Government Flickr BC주가 공공안전을 해치는 갱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특수팀을 구성한다.   9일 마이크 판워스 BC 공공안전부 장관은...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채소는 종류에 따라 날것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는 게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된다. 채소별로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알아봤다.◇지용성은...
9일 전국 산불 87건 발생, BC주 22건
“가뭄과 폭염 겹치며 산불 피해 클 듯”
올여름 캐나다의 많은 지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국에 강력한 산불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는...
총 3개 주립공원에 조성··· 9일부터 예약 가능
올여름 새로운 캠핑 장소를 찾는 캠핑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BC 공원관리국(BC Parks)은 9일 공지를 통해 밴쿠버 아일랜드 2곳과 로워 메인랜드 1곳, 총 3곳에 BC주립공원...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아직··· 조사 중
야당 “피해 사실 알고도 늦게 알려” 비판
런던드럭스에 이어 BC 정부도 최근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BC NDP 정부가 이 사실을 일주일 넘게 은폐했다고...
모기지 안 내도 주택 소유자보다 상환 부담↑
주택 소유자들은 2026년 ‘모기지 리스크’ 직면
캐나다 세입자가 높은 모기지 금리에 직면한 주택 소유자보다 더 큰 재정 압박에 처해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9일 발표한 2024 금융 안정...
1-4 → 5-4 역전극··· 라이벌 오일러스에 ‘기선제압’
밴쿠버 캐넉스가 NHL 플레이오프 2라운드(7판 4선승제) 1차전에서 라이벌 에드먼턴 오일러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캐넉스는 8일 오후 밴쿠버...
인명 피해 없었지만 당분간 영업 중단
27세 여성 체포··· 용의자 2명 더 있는 듯
써리 소재 로드하우스 그릴 식당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건물 일부가 불에 타는 등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 Roadhouse Grille Instagram 사우스 써리의 한 식당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