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로 노동력 위기··· 이민자가 매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로 위기에 빠진 캐나다의 노동시장을 이민자가 이끌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RBC(캐나다 로열은행)가 28일 발표한 노동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초 기준 이민자의
노동 참여율이 캐나다 태생자의 노동 참여율에 2%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러쉬가 가속화되면서 노동력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빈자리를 기존의 캐나다인보다는 이민자가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자 출신의 노동자는 은퇴를 하는 연령대도 캐나다 태생의 노동자보다 늦었는데,
RB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캐나다에서 태어난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이 64세인 반면에, 이민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66세로 약 2년 늦었다.
보고서는 “이민자 출신 노동자들의 경력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성과도
더 좋아지고 있다”며 “이민자와 캐나다 태생 근로자 간의
임금 격차도 2010년대 중반부터 좁혀지면서, 현재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만 해도 약 6%였던 비이민자와 이민자의 임금 격차는 2023년 1%로 감소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민자들의 노동 참여율 증가, 근로 수명 연장, 소득 증가 현상이 인구 고령화로 위기에 빠진 캐나다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전체의 노동 참여율은 앞으로 10년 사이에 2% 이상 하락하면서 2035년에는
197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63.3%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캐나다의 출산율이 꾸준히 인구 대체율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장기화될 수 있지만, 이민자들의 노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그나마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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