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앱 하나로 해결’ 캐나다도 ‘오픈 뱅킹’ 시대 열리나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3-13 13:37

연방정부, 다음 달 오픈뱅킹 기본법 제정 추진
“은행 간 출금·이체 가능··· 보안도 강화 기대”



이르면 올해 안에 캐나다에도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본격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이른바 개방형 금융결제망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기본법 제정안이 다음 달 예산안에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뱅킹이란 쉽게 말해 은행이 보유한 결제 기능과 고객 데이터를 제3자와 공유하는 제도를 말한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고객들은 금융사 앱이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른 금융사의 계좌를 연결해 한 번에 조회하거나 입금·출금 등 자유로운 이체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서는 은행마다 별도의 결제·송금망을 쓰고 있기 때문에 타은행끼리 돈을 이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보다 간편한 결제, 회계 업무 자동화 및 향상된 비즈니스 재무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따르면 오픈뱅킹에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웰스심플, 심플택스, 쇼피파이 등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시스템 안에서는 고객들이 사용자 이름 및 암호와 같은 은행 자격 인증 정보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 직접 공유해야 했는데, 오픈뱅킹이 시행되면 은행 동의 없이도 핀테크 기업들이 결제·송금망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는 핀테크 기업이 고객을 대신해 개별 금융기관의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고객의 정보를 모으는 스크린 스크래핑(Screen Scraping)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 그러나 스크래핑 기술이 정보 유출 등에 있어서 보안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캐나다 고객들이 은행 데이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 범죄에 대한 안전 장치를 제공하기 위해 ‘오픈뱅킹’ 시스템의 도입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개인의 신용평가가 수월해진다는 점도 오픈뱅킹 도입의 또 다른 이점 중 하나다. 연방정부는 고객들이 임대료와 같은 주요 비용에 대한 지불 증명과 같은 거래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여 신용을 쌓는 데에 오픈뱅킹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대출 기관이 고객 개개인의 은행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신용 점수를 넘어 재정 건전성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정부는 이 시스템이 행정 업무량을 줄임으로써 기업을 돕고 대출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에 의하면 이미 영국과 유럽 연합, 호주, 한국 등 국가에서는 오픈뱅킹과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은행들과 규제 기관에 조언을 제공하는 국제기업 오픈뱅크프로젝트(OBP)는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어떤 형태로든 오픈뱅킹 시스템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잠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금융 인프라를 유지해 온 캐나다에서 새로운 시장 진입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 문제가 상당한 장애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령, 2018년 1월 오픈뱅킹을 전격 도입한 영국에선 작년 기준으로 약 11%의 소비자만이 오픈 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수용하는 데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연방정부는 “오픈뱅킹은 보안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캐나다의 은행 경쟁 부족과 관련된 높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분명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이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글로벌 중추국가 시대 외교 위한 G7과 협력 확대 논의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대한민국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8일(한국시간) 오전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취임 축하를 겸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의학학술지 ‘신경학’에 “발기부전...
한국 호감도 61%··· BC 주민·55세 이상서 높아
상위 국가는 영국·일본·이탈리아 순··· 최악은 북한
캐나다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코(Research Co.)가 7일 발표한 캐나다인의 국가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61%의...
직장인 42% 이직 계획··· 더 나은 급여·유연성 원해
기업들 구인난 지속··· “경쟁력 있는 제안 준비해야”
최근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캐나다 직장인은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적 자원 컨설팅 기업인 로버트 하프(Robert Half)가 6일 발표한...
▲마늘에 곰팡이가 폈다면 즉시 폐기해야 하며, 다른 알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정준엽 인턴기자30대 남성 A씨는 집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 냉장고에서...
아코드·씨빅·CR-V 등 2020~22년 모델
에어백 센서 균열로 오작동 가능성
혼다가 에어백 결함 가능성이 있는 6만여 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대상이 된 차량은 혼다의 ▲아코드(2020~21), ▲씨빅(2020~22), ▲CR-V(2020~21), ▲핏(2020), ▲HR-V(2020~21),...
▲사고가 발생한 뉴웨스트민스터 스프루스 스트리트 인근 철길 건널목. 뉴웨스트민스터에서 철길 건널목을 건너던 보행자가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대계’ 로빈슨 고등교육부 장관··· 올가을 총선도 불출마
“유대인 정착 전 이스라엘은 형편없던 땅” 발언에 뭇매
지난주 팔레스타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셀리나 로빈슨 BC주 고등교육부 장관(사진)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파산 기업 13년래 최고··· 이전해 대비 41.4%↑
CEBA 만기에 상황 악화 가능성··· 소비자 파산 증가세
고금리 장기화와 비용 증가 여파로 인해 지난해 캐나다 기업의 파산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파산·구조조정 협회(CAIRP)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존 프로그램 2주 안에 신청 종료
중위 소득 하위자 대상으로 새 변화
친환경 주택 개조를 위한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이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보완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5일 조나단 윌킨슨 에너지 및 천연자원부 장관은 지난 3년간 시행된...
BC 플레이스서··· 캐나다 조별리그 2경기 진행
32강·16강도 한 경기씩··· 토론토서는 6경기 예정
▲2026년 월드컵 경기가 열릴 BC 플레이스 (사진출처=BC Government Flickr) 2026년 여름 밴쿠버에서 총 7경기의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이하 피파)은 4일 공식...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도 겨울철에 더 많은 잠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5일 CNN에 따르면, 미국 헌팅턴기념병원의 라즈 다스굽타(Raj Dasgupta) 임상의학 부교수는 미국 성인 10명 중...
“경고등 안보인다” 美 교통안전국, 리콜 지시
테슬라가 미국 내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계기판의 일부 경고등이 너무 작아 알아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무튼, 주말]
[박돈규 기자의 2사 만루]
이승만 추적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만든 김덕영 감독
▲김덕영 감독은 이승만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을 만들고 개봉하기까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왔다. “너 미쳤냐?”며 모두가 반대했다. “자료를 들춰보니 진실은 달랐습니다. 이...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수가 2050년까지 77% 더 증가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망이 나왔다. 흡연·음주·비만 그리고 대기오염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WHO는 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50세 이상 35%만 “재정적으로 은퇴할 준비됐어”
인플레·고금리 압박··· 일자리 유지는 ‘선택’ 아닌 ‘필수’
은퇴를 앞둔 캐나다 고령 근로자의 재정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 노화 연구소(NI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캐나다 근로자의 단 35%만이...
안구의 망막층 두께가 심장·폐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 나즐레 제바르다스트 교수 연구팀은 안구 망막의 광수용체층 두께가...
한 달간 매주 화요일··· 팝콘도 5달러에
이번 달부터 전국의 씨네플렉스 영화관에서 영화와 팝콘을 단돈 5달러에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1일 씨네플렉스(Cineplex)는 2월 한 달 동안 매주 화요일, 일반 입장료 영화 티켓과 작은...
CMBC 노사, 중재위원 권고안 수용
광역 밴쿠버 버스 노사가 추가 파업 예고일을 이틀 앞두고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 마운틴 버스 컴퍼니(CMBC) 소속 약 180명의 관리직이 속해 있는...
BC 유나이티드, ‘의석 2석’ 소수정당에 밀려 지지율 3위 추락
지난해 BC 자유당서 당명 교체··· 기존 보수층 혼란 커진 듯
▲케빈 팰컨 BC 유나이티드 대표 (출처=Kevin Falcon Facebook) BC주의 제1야당인 BC 유나이티드(BC United)가 지난해 당명 교체를 단행한 이후 지지율 추락이 이어지면서, 10월에 있을 BC주 총선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