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처분 소득 빈부 격차 더 커져
저소득 가구, 대출금 갚느라 투자 못해
저소득 가구, 대출금 갚느라 투자 못해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캐나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빈부 격차가 더욱 심각해 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캐나다의 소득 상위 40%와 하위 40% 사이의 가처분 소득 격차는 1년 전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했다. 세금을 제외한 실소득인 가처분 소득 격차는 44.9%다.
자료를 보면 소득 분포 하위 20% 가구는 소득 집단 중 유일하게 2023년 3분기 평균 가처분 소득이 2022년 같은 분기(-1.2%)에 비해 감소했다. 소득 하위 가구의 평균 임금 및 급여는 3.0% 증가했지만 순 투자 소득이 43.4% 줄면서 증가분을 상쇄했다.
통계청은 이 기간 막대하게 오른 이자와 대출금이 최저 소득자들의 가처분 소득을 잠식하면서 저소득 가구의 투자 기회를 빼앗았다고 봤다. 즉, 저소득 가구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시기에 투자에 쓸 돈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높은 이자율은 보통 가계의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지지만 저축 및 투자 계좌의 수익률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저소득 가구는 일반적으로 저축 및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적기 때문에 이러한 높은 수익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가령, 보장성 정기예금(GIC)의 경우 초저금리로 수년간 낮은 수익률에 갇혀 있었지만 현재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이 됐다. 현재로서 GIC 투자자는 만기 시점과 투자 가치, 금융기관에 따라 최대 5% 이상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 가구들은 이러한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이용했다. 캐나다 상위 20%의 소득자들은 지난해 3분기에 가처분 소득의 3.2%를 얻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임금은 5.7%, 순투자 소득은 9.9% 증가했다.
반면 최저 소득 가구의 순 저축액은 같은 기간 생활비가 그들의 임금 인상과 투자 수익을 앞지르면서 9.8% 감소했다. 이는 최고 소득 가구의 순 저축액이 4.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통계청은 2023년 3분기 소득 상위 20% 부유층의 순자산이 평균 330만 달러로 전체의 67.4%를 차지한 것과 달리, 하위 40% 빈곤층은 평균 6만7738달러로 전체 순자산의 2.8%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이 남자를 아시나요?” 주거 무단침입 용의자 수배
2023.11.10 (금)
경찰이 지난주 버나비의 가정집을 무단침입한 용의자를 찾고 있다며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RCMP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 30분쯤, 정체불명의 한 남성이 버나비 에드먼즈 지역...
|
“구역질 난다” 조롱 받던 김밥··· 지금은 못 구해 난리!
2023.11.10 (금)
[이혜운 기자의 살롱] 미국을 진동시킨 ‘김밥 여왕’ 부산에서 만난 크리에이터 사라 안
“엄마! 김밥을 냉동으로 팔아요.”“음, 맛이 나쁘지 않은데?”지난 8월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28)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1분짜리 영상이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 사라 안은 미국...
|
“연말을 더욱더 빛나게” 글로우 랭리 23일 개막
2023.11.10 (금)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 아래 풍성한 즐길거리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연말 분위기 ‘만끽’
연말을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게 할 글로우 랭리(Glow Langley) 행사가 오는 23일부터 12월 30일까지 한 달여에 걸쳐 글로우 가든 센터(6690 216 Street, Langley)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7년 첫...
|
행방 묘연한 밴쿠버 성범죄자··· 도주 경로 공개
2023.11.09 (목)
VPD, 전자발찌 끊기 전 경로 추적
지난주 토요일 이후 엿새째 행방이 묘연한 성범죄자 랜달 호플리(Hopley)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사진이 공개됐다. 8일 밴쿠버시경(VPD)은 호플리의 도주 당시 옷차림이 자세히 나와 있는...
|
BC 조류독감 비상··· 사람 전염 가능성 있나?
2023.11.09 (목)
한 달 사이 16곳 농장으로 확산··· BC주 피해 가장 커
사람 전염 가능성 낮지만, 가금류 접촉 시 보호장비 착용해야
BC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BC주 농업식품부는 조류독감 사례가 캐나다 BC에 위치한 10곳의 농장에서 추가로...
|
스쿨버스 가정집과 충돌··· 11명 부상
2023.11.09 (목)
버나비서 차량과 충돌 후 가정집 들이받아
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던 한 스쿨버스가 버나비의 한 가정집을 들이받아 최소 11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버나비 RCMP는 목요일 오전 8시께 애드먼즈 커뮤니티 센터 인근의 캐나다...
|
매일 먹는 딸기 한 컵, 뇌 건강에 도움 된다
2023.11.09 (목)
▲매일 한 컵 분량의 딸기를 먹으면 인지 저하를 막고 우울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선일보 DB매일 한 컵 분량의 딸기를 먹으면 인지 저하를 막고 우울증 증상을...
|
로저스, ‘저렴한데 빠른··· 저소득층 요금제’ 출시
2023.11.08 (수)
저소득층 요금제 중 유일하게 5G 속도
월 25달러에 3기가 무제한, 무료폰도 지급
캐나다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저스가 캐나다 저소득층을 위한 5G 요금제를 선보인다. 8일 로저스 캐나다는 저소득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비교적 저렴한 월 25달러에 데이터 3GB를 쓸 수...
|
택배 슬쩍해 중고마켓서 판매··· 아마존 기사 ‘덜미’
2023.11.08 (수)
30여 차례에 걸쳐 물품 빼돌려··· 피해액 2200달러
▲아마존 택배 기사가 빼돌린 물품들 (Burnaby RCMP) 고객들에게 배달되어야 할 물품을 슬쩍 빼돌려 중고마켓에서 판매한 아마존 택배 기사가 입건됐다. RCMP에 따르면 지난 9월...
|
‘캐나다 발생 1위’ 폐암 사망자 수 감소세··· 원인은?
2023.11.08 (수)
담배 규제 강화로 흡연율 감소하니 사망자 수도 ‘뚝
암 사망률 1위 여전히 폐암··· 올해 사망자 2만명 예상
캐나다의 암 발생률 1위인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 수년에 걸쳐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암학회(CCS)가 8일 발표한 2023 암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
“BC 최저 임금으로 생계 유지 어렵다”
2023.11.08 (수)
메트로 밴쿠버 최저 생계 시급 25.68달러로 올라
최저 임금과 9불 차이··· 3가구 중 1가구 감당 못해
메트로 밴쿠버 생활에 필요한 필수 생계비가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어온 고물가로 생계 유지에 필요한 최저 생계 시급(living wage)이 작년 대비 6.6%...
|
카셰어링 ‘Evo’, 버나비로 서비스 확대
2023.11.08 (수)
내년부터 버나비시 운영 주차장에도 무료 주차 가능
▲사진출처= Evo 이보(Evo)와 모도(Modo)와 같은 카셰어링(car-share) 서비스를 버나비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6일 버나비시의회는 카셰어링 업체의 운영을 버나비 내에서...
|
흑곰 활로 쏴 죽인 BC 男, 거액 벌금에 30일 징역까지
2023.11.07 (화)
어미·새끼곰 불법 사냥··· "불필요한 사살은 안 돼"
어미 흑곰과 새끼 흑곰을 불법 사냥한 BC 남성에게 벌금 1만1000달러와 징역 30일이 선고됐다. BC환경보호국(Conservation Officer Service, 이하 COS)은 6일 토피노 지방법원이 사냥 시즌이 아닌...
|
주수상들, ‘탄소세 논란’ 트뤼도에 등 돌리나?
2023.11.07 (화)
‘대서양주만 혜택’ 탄소세 면제 조치 비판 ‘한목소리’
이비 수상 “모든 주가 공평해야”··· 탄소세 폐지 목소리도
▲6일 11명의 주 수상들이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모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anada’s Premiers Flickr) 캐나다의 주 수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연방정부의...
|
加 기준금리, 내년 4월 인하론 무게
2023.11.07 (화)
캐나다 중앙은행, 시장 참여자 3분기 설문조사
“금리 인상 정점 도달··· 내년 4월엔 4.75%로”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내년 4월 이후 시작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왔다. 연방 중앙은행(BoC)이 금융 시장 참여자 30명을 대상으로 경제 시나리오와 통화 정책에 관한 3분기...
|
'한 가지' 색깔 음식만 먹는 캐나다 女··· 사연 들여다봤더니
2023.11.07 (화)
▲캐나다에서 사는 20대 여성 사라 반스가 '회피적·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로 인해 소시지를 먹지 못하는 모습이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캐나다 20대 여성이 오로지 베이지색 음식만 먹는...
|
캐나다인 3명 중 2명만 “치과 매년 방문”
2023.11.07 (화)
소득 낮고 치과보험 없을수록 치료 안 받아
공립 치과보험 도입에 치과 방문 늘어날 듯
소득이 낮은 캐나다인일수록 정기적으로 치과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보건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5%가 매년 치과를 방문하며,...
|
이들에겐 암보다 무서운 '병'··· 하루 62.5명꼴 사망
2023.11.07 (화)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폐렴은 암이나 심장질환처럼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통한다.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의사 윌리엄...
|
구글맵 따라가다가 조난··· 등산객 가까스로 구조
2023.11.06 (월)
프롬산에서 구글맵이 있지도 않은 등산로로 이끌어
“하이킹 전용 내비앱 사용하고, 종이지도 챙겨야”
▲구글맵에는 프롬산 케네디 폭포 인근에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이는 오류였다(왼쪽). 노스쇼어 구조대의 구조 당시 모습(오른쪽) (사진출처= North Shore Rescue) 구글맵을 따라...
|
고위험 성범죄자 밴쿠버서 도주··· 전국 수배
2023.11.06 (월)
법원 출석 이틀 앞두고 행방 묘연해
3세 아이 납치 등 성범죄·폭행 전과
▲4일 밴쿠버에 위치한 사회복귀시설을 이탈한 후 행방이 묘연한 랜달 호플리 (VPD 제공) 50대의 고위험 성범죄자가 밴쿠버 법원 출석을 이틀 앞두고 행방이 묘연해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