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BC 불법약물 위기··· 터널 끝 안 보여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25 11:39

불법 약물로 하루에 7명 숨져··· 역대 최고 사망자 수 경신
약물 비범죄화 효과 의문도··· BC 정부 “치료센터 지원 확대”




지난해 BC주의 불법 약물 관련 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하면서, 약물 소지 비범죄화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주정부는 중독 재활 치료센터 병상을 추가함으로써 의료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4BC주 검시소(BC Coroners Service)는 지난 한 해 동안 BC에서는 2511명이 불법 약물과 관련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거의 7명의 BC 주민이 약물 오남용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팬데믹 시작 전인 2019년만 해도 990명이었던 BC주 불법 약물 관련 사망자 수는 20201775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매년(2021: 2303, 2022: 2383) 증가하는 추세다.

 

BC주 당국은 불법 약물 위기 해결을 위해 지난 수년에 걸쳐 안전한 대체 약물의 공급을 늘렸고, 약물 복용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오피오이드·코카인을 비롯한 불법 약물의 소량(2.5그램 이하) 소지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에서 면제하는 약물 비범죄화 카드를 들었다.

 

그러나 약물 비범죄화 시행 이후에도 사망자 수는 줄어들지 않으면서, 이 정책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BC주 제1야당인 BC 유나이티드의 케빈 팰컨 대표는 “BC NDP의 재앙과도 같은 비범죄화가 오히려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여당의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리사 라포인트 BC 검시소장은 약물 비범죄화가 아닌 불법 펜타닐이 이번 위기의 주범이라며 약물로 위험에 처한 수만 명의 가족, 친구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검시소의 발표 다음 날인 25BC 정부는 예산을 확대해, 주 전역에 위치한 약물 중독자 치료센터의 병상을 180개 더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약속했던 병상 수보다 약 두 배 많은 수준이다.

 

한편 BC 검시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로 인한 사망자 수의 85.3%는 펜타닐 관련해 숨졌고, ▲메스암페타민(47.9%), ▲벤조디아제핀(40.2%), ▲코카인(38.2%) 역시 치명적이었다. 펜타닐 관련 사망자 수는 2017년 이후 매년 총 불법 약물 사망자 수의 8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령별 약물 사망자는 30~39세가 6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59(572), 40~49(547)가 그 뒤를 이었다. 18세 이하 사망자 수도 27명이 있었다. 남성 사망자 수는 1944, 여성 사망자 수는 567명이었다. 또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견된 지역은 ▲밴쿠버(644), ▲써리(231), ▲광역 빅토리아(168), ▲나나이모(112), ▲켈로나(112) 순이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경찰이 지난주 버나비의 가정집을 무단침입한 용의자를 찾고 있다며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RCMP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 30분쯤, 정체불명의 한 남성이 버나비 에드먼즈 지역...
[이혜운 기자의 살롱] 미국을 진동시킨 ‘김밥 여왕’ 부산에서 만난 크리에이터 사라 안
“엄마! 김밥을 냉동으로 팔아요.”“음, 맛이 나쁘지 않은데?”지난 8월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28)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1분짜리 영상이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 사라 안은 미국...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 아래 풍성한 즐길거리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연말 분위기 ‘만끽’
연말을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게 할 글로우 랭리(Glow Langley) 행사가 오는 23일부터 12월 30일까지 한 달여에 걸쳐 글로우 가든 센터(6690 216 Street, Langley)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7년 첫...
VPD, 전자발찌 끊기 전 경로 추적
지난주 토요일 이후 엿새째 행방이 묘연한 성범죄자 랜달 호플리(Hopley)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사진이 공개됐다. 8일 밴쿠버시경(VPD)은 호플리의 도주 당시 옷차림이 자세히 나와 있는...
한 달 사이 16곳 농장으로 확산··· BC주 피해 가장 커
사람 전염 가능성 낮지만, 가금류 접촉 시 보호장비 착용해야
BC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BC주 농업식품부는 조류독감 사례가 캐나다 BC에 위치한 10곳의 농장에서 추가로...
버나비서 차량과 충돌 후 가정집 들이받아
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던 한 스쿨버스가 버나비의 한 가정집을 들이받아 최소 11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버나비 RCMP는 목요일 오전 8시께 애드먼즈 커뮤니티 센터 인근의 캐나다...
▲매일 한 컵 분량의 딸기를 먹으면 인지 저하를 막고 우울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선일보 DB매일 한 컵 분량의 딸기를 먹으면 인지 저하를 막고 우울증 증상을...
저소득층 요금제 중 유일하게 5G 속도
월 25달러에 3기가 무제한, 무료폰도 지급
캐나다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저스가 캐나다 저소득층을 위한 5G 요금제를 선보인다. 8일 로저스 캐나다는 저소득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비교적 저렴한 월 25달러에 데이터 3GB를 쓸 수...
30여 차례에 걸쳐 물품 빼돌려··· 피해액 2200달러
▲아마존 택배 기사가 빼돌린 물품들 (Burnaby RCMP) 고객들에게 배달되어야 할 물품을 슬쩍 빼돌려 중고마켓에서 판매한 아마존 택배 기사가 입건됐다.   RCMP에 따르면 지난 9월...
담배 규제 강화로 흡연율 감소하니 사망자 수도 ‘뚝
암 사망률 1위 여전히 폐암··· 올해 사망자 2만명 예상
캐나다의 암 발생률 1위인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 수년에 걸쳐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암학회(CCS)가 8일 발표한 2023 암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메트로 밴쿠버 최저 생계 시급 25.68달러로 올라
최저 임금과 9불 차이··· 3가구 중 1가구 감당 못해
메트로 밴쿠버 생활에 필요한 필수 생계비가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어온 고물가로 생계 유지에 필요한 최저 생계 시급(living wage)이 작년 대비 6.6%...
내년부터 버나비시 운영 주차장에도 무료 주차 가능
▲사진출처= Evo 이보(Evo)와 모도(Modo)와 같은 카셰어링(car-share) 서비스를 버나비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6일 버나비시의회는 카셰어링 업체의 운영을 버나비 내에서...
어미·새끼곰 불법 사냥··· "불필요한 사살은 안 돼"
어미 흑곰과 새끼 흑곰을 불법 사냥한 BC 남성에게 벌금 1만1000달러와 징역 30일이 선고됐다. BC환경보호국(Conservation Officer Service, 이하 COS)은 6일 토피노 지방법원이 사냥 시즌이 아닌...
‘대서양주만 혜택’ 탄소세 면제 조치 비판 ‘한목소리’
이비 수상 “모든 주가 공평해야”··· 탄소세 폐지 목소리도
▲6일 11명의 주 수상들이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모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anada’s Premiers Flickr) 캐나다의 주 수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연방정부의...
캐나다 중앙은행, 시장 참여자 3분기 설문조사
“금리 인상 정점 도달··· 내년 4월엔 4.75%로”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내년 4월 이후 시작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왔다. 연방 중앙은행(BoC)이 금융 시장 참여자 30명을 대상으로 경제 시나리오와 통화 정책에 관한 3분기...
▲캐나다에서 사는 20대 여성 사라 반스가 '회피적·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로 인해 소시지를 먹지 못하는 모습이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캐나다 20대 여성이 오로지 베이지색 음식만 먹는...
소득 낮고 치과보험 없을수록 치료 안 받아
공립 치과보험 도입에 치과 방문 늘어날 듯
소득이 낮은 캐나다인일수록 정기적으로 치과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보건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5%가 매년 치과를 방문하며,...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폐렴은 암이나 심장질환처럼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통한다.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의사 윌리엄...
프롬산에서 구글맵이 있지도 않은 등산로로 이끌어
“하이킹 전용 내비앱 사용하고, 종이지도 챙겨야”
▲구글맵에는 프롬산 케네디 폭포 인근에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이는 오류였다(왼쪽). 노스쇼어 구조대의 구조 당시 모습(오른쪽) (사진출처= North Shore Rescue) 구글맵을 따라...
법원 출석 이틀 앞두고 행방 묘연해
3세 아이 납치 등 성범죄·폭행 전과
▲4일 밴쿠버에 위치한 사회복귀시설을 이탈한 후 행방이 묘연한 랜달 호플리 (VPD 제공) 50대의 고위험 성범죄자가 밴쿠버 법원 출석을 이틀 앞두고 행방이 묘연해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