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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노숙자 수 급증··· 질병·약물에 ‘무방비’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0-05 12:52

팬데믹 후 32% 증가··· 실제 수는 훨씬 많을 듯
노숙자 대부분 건강 우려··· 33%가 원주민 출신


광역 밴쿠버 내 노숙자 수가 팬데믹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BC 노숙인 서비스 협회(HASBC)5일 발표한 2023년 노숙자 인구 조사 보고서 결과, 올해 37~8일 기준 광역 밴쿠버 내에서 노숙을 경험하고 있던 인구는 482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지난 20203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32%가 늘어난 수치로, 18년 전 처음 노숙자 인구를 조사한 이래 최대 증가 폭이었다.

 

이번 조사는 광역 밴쿠버에 위치한 11곳의 지역 사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델타, 리치몬드, 트라이시티(코퀴틀람·포트코퀴틀람·포트무디)의 노숙자 인구는 지난 3년 사이에 각각 159%, 91%, 86% 증가했으며, 써리와 밴쿠버시의 경우에도 각각 416명과 325명이 더 늘어났다.

 

또한 55세 이상의 고령층 노숙자 수는 22%, 25세 이하 연령층은 8%가 늘어났으며, 성소수자 노숙자 비율은 12%였다.

 

노숙인 자문위원회의 로레인 코파스(Copas) 위원장은 청년, 노인, 원주민, 유색인종, 성소수자 구성원들을 비롯해 우리 지역 사회에는 숨어있는 노숙자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이번에 보고된 노숙자 수는 실제 수치보다 훨씬 과소 집계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노숙자 인구 조사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에 응한 노숙자의 15%는 코로나19 사태가 노숙을 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노숙자들이 집을 잃게 된 원인은 ▲부족한 수입(35%) ▲약물복용 문제(24%) ▲정신건강 문제(16%) 순이었다.

 

특히 이들은 노숙 생활을 하면서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고 있었는데, 노숙자의 85%가 최소 1, 63%2개 이상의 질병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HASBC의 스티븐 드수자(D’Souza) 이사는 정신건강, 약물 오남용과 관련한 문제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노숙자들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조사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 노숙자 중 33%는 원주민 출신으로, 이 지역의 원주민 인구 비율이 2.4%인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원주민 출신 노숙자 중 절반이 넘는 64%가 원주민 기숙학교 시스템을 경험한 아픈 기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과거 캐나다의 식민주의가 여전히 원주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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