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911 전화 먹통, 경고 사이렌도 안 울렸다 “하와이 참사는 人災”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8-13 13:40

AP “주민들, 화염 보고 위험 알아” 하와이주 검찰, 경위 조사에 착수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마우이섬 산불 대응 과정에서 경보 및 구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하와이 수사 당국은 이번 사태가 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경위 조사에 나섰다.

하와이주 검찰은 11일(현지 시각) 이번 산불과 관련한 당국의 의사 결정과 대응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구호 활동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이제 (사고 원인 등에 대한) 규명에 돌입할 때”라며 “산불 전후 주요 의사결정 및 정책 등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지난 8일 산불이 처음으로 발생했을 때 경보 사이렌이 울린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다수의 주민이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고, 화염을 목격하거나 연기 냄새를 맡고 나서야 위험 상황을 인지했다”고 했다. 마우이 카운티가 8일 오전 9시 “산불이 100% 진압됐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6시간 뒤 라하이나 지역에 산불이 다시 번졌고 이후에야 주민들과 호텔 투숙객들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BBC는 “불길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주민들과 여행객들은 아무런 경고를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911 신고 시스템이 먹통이 된 것도 피해를 키웠다. 고립된 주민들이 구조 요청을 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CNN 등은 “섬 일부 지역에서는 ‘911 신고가 마비됐다’며 응급 상황 시 경찰서에 직접 전화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번 피해 지역이 산불에 취약하다는 것을 현지 당국이 알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1년 작성된 마우이 카운티의 보고서는 “산불 피해 규모가 급증했지만, 이를 방지하고 완화하기 위한 자금은 부족하다”며 “소방 당국의 전략 계획에 화재 예방 대책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4년 민간 기구 ‘하와이 산불 관리 조직’이 하와이 당국에 제출한 산불 방지 계획안에서 “지형과 기후 특성상 라하이나가 마우이에서 화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었다고 했다. 해당 보고서는 초목 관리나 사유지·시설 보호 등의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AP “주민들, 화염 보고 위험 알아” 하와이주 검찰, 경위 조사에 착수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마우이섬 산불 대응 과정에서 경보 및 구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하와이 수사 당국은 이번 사태가 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경위 조사에 나섰다.하와이주...
해외 각국 정전 70주년 기념행사
6·25전쟁에 참전해 한국을 도운 자유 진영 국가들은 잇따라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참전 군인들의 희생을 기렸다.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 공원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행사엔 참전 용사 및 유가족, 한미 참전 단체, 유엔 참전국 대표, 미 정부 주요...
“北,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 뮌헨안보회의서 도발 규탄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현지 시각) 독일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대신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홈페이지에 산타 이동 경로 사이트 운영 캐나다도 “선물 전달 특별임무 허가” 잘못 걸려온 어린이 전화 응대했다 전통 시작
미군이 성탄절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올해도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23일(현지 시각) “매년 12월, 전 세계의 수백만 가족들이...
한미일 등 12國 장외 공동성명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자 4일(현지 시각)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 소집됐지만, 중국과 러시아 반대로 추가 대북 제재는 물론 규탄 성명 채택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유엔 안보리가 올 들어 회의를 열었지만...
한국戰참전용사재단 틸럴리 이사장 인터뷰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이사장이 1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6·25 참전용사기념비공원에 건립된 ‘추모의 벽’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이 벽에는 전쟁 당시 사망한...
주민들에게 정보전달 전략 마련
2019년 11월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납북·억류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백악관 초청받은 방탄소년단 작년 ‘인종차별·폭력 반대’ 입장문 내
미 백악관은 이달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31일 BTS를 만나 아시아계 혐오 범죄 및 차별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국을 제외한 나머지 BTS 멤버는...
1981년 이후 대통령 7명 조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백악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0년간 재임한 미국 대통령 7명 가운데 ‘가장 일 못하는 대통령’에 꼽혔다. 가장 일을 잘했다고 평가받은 사람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미국 여론조사 기관...
전세계 국가 여론조사, 미국인도 불과 30%
한국인의 52%가 코로나 대유행이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고 예상해, 전세계 국가 평균 보다 더 낙관적이라는 국제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접종자보다 사망할 위험이 11배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주요 외신들은 11일(현지 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발병·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 중 지난 4월 4일부터 7월 17일까지 미국 13개 주를 대상으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