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세계1위 제약사 바꾼 비만치료제···국내 기업도 도전장

김효인 기자 유지한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6-25 12:38

美 릴리, 존슨앤드존슨 제쳐… 한국선 펩트론·한미약품 기술에 주목

지난 2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릴리)의 주가가 전일 대비 1.03% 오른 457.6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5.40%, 1년 전과 비교하면 46.35% 급등했다. 릴리의 시가총액은 이달 초 4300억달러(약 560조5500억원)를 넘어서면서 20여 년간 부동의 제약 업계 시총 1위였던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을 제쳤다.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연 매출액이 100억달러 이상인 약물)’으로 각광받는 비만·당뇨 치료제를 두고 글로벌 제약 업계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릴리는 임상시험 결과에서 투약 환자의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를 넘어선 ‘마운자로’를 내세워 업계 1위에 올랐고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을 보유한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도 올해 들어 주가가 15.29% 올랐다.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비만 치료제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라이릴리, 비만·치매 치료제로 업계 1위

현재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다. 이 회사는 2014년 ‘삭센다’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연 이후 투약 횟수를 매일 1회에서 주 1회로 줄인 ‘위고비’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는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가 곧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1회 주사는 동일한데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3상 임상시험에서 72주간 15㎎씩 투약한 환자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이 22.5%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운자로의 매출이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릴리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최근 신약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 진행을 35%가량 늦춰준다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주가가 또 한 번 크게 뛰었다. 반면 존슨앤드존슨은 블록버스터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특허가 올 하반기 만료되면서 복제약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사들도 도전, 블록버스터 수혜 볼까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자체 신약 개발이나 병용 기술, 제형 변경 등으로 비만·당뇨 치료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마운자로와 같이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에 작용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하고 있고 유한양행 역시 식욕 억제 호르몬을 활용한 신약 ‘YH34160′을 개발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신약 후보 물질 ‘DA-1726′가 체중 감소 및 지방간염 치료제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릭스는 비만 생쥐 모델에게 신약 후보 물질 OLX702A를 투여하면 체중이 감소되는 효능을 확인하고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릴리 마운자로 등과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사 중 비만 치료제와 관련해 최근 가장 크게 주목받은 것은 코스닥 상장사인 펩트론이다. 펩트론은 23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당뇨병학회(ADA)에 참석해 독자적인 당뇨·비만 치료제 약효 지속성 전달 물질인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고비, 마운자로가 주 1회 주사형인데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하면 월 1회, 또는 2개월 1회까지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펩트론 주가는 ADA 발표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하루 만에 20.40% 뛰어올랐다. 다만 펩트론의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기술이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추가 운영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당뇨·비만 치료제가 이미 충분한 체중 감소율을 보였기 때문에 이제 경쟁은 체중 감소 효과보다는 편의성 측면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제형 변경, 기술 거래 등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저위도 국가까지 이례적 관측
지난 10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북반구 곳곳의 밤하늘이 오로라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오로라는 북위 60~75도 부근에서 주로 겨울에 관측된다. 큰돈을 들여 아이슬란드·핀란드·캐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심각하게 건강 문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분의 1 이상은 젊은 시절 건강을 챙기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다. 이 질환은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혜선 교수는 고혈압 관리를 위한 7가지 생활 습관을...
▲강원 강릉 시내 하천에서 목격된 회귀 중인 연어 모습. /조선일보 DBBC주의 연어가 지난 100년 동안 32%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민물 물고기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SFU...
▲지난해 광주 북구 미래아동병원에서 한 어린이가 소아용 화이자 백신을 접종 하고 있다./김영근 기자유아와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경우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일주일에 2~3회가량 운동하는 것이 뇌의 부피를 늘리는데 기여해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주 태평양 신경과학연구소 뇌 건강 센터 연구진은 약...
하루에 팝콘을 85g 가량 먹는 것이 치매 등 인지 저하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말하는 팝콘은 간단한 소금간만 한 전통적인 형태를 말한다.미국 시카고 소재...
칼로리 섭취량을 10% 안팎으로 줄이는 것 만으로도 근육의 상태가 좋아지고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1세에서 50세 사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택 근무를 하는 경우 사무실로 출근할 때보다 800칼로리를 더 섭취하고 3000보 이상 덜 걷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재택 근무시 살이 찔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영국...
▲Getty Images Bank흡연이 우을증 등 정신 질환 발병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양적 유전학 및 유전체학 센터 더그 스피드 박사 연구팀은 35만명의 데이터를...
일러스트=박상훈코로나 펜데믹 기간 중 줄어든 외부 활동과 고립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이 쪘지만 사회적·경제적 상황에 따라 살 찐 정도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섬 서식하는 여로 추출물서 확인
섬에 서식하는 야생초인 여로의 추출물이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규명됐다.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시행하는 ‘섬...
美 릴리, 존슨앤드존슨 제쳐… 한국선 펩트론·한미약품 기술에 주목
지난 2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릴리)의 주가가 전일 대비 1.03% 오른 457.6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5.40%, 1년 전과 비교하면 46.35% 급등했다. 릴리의 시가총액은 이달 초 4300억달러(약...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여파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13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독립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의 유언(遺言)이...
‘피겨퀸’ 김연아의 소식에 해외 언론들도 ‘완벽한 연기에 낮은 점수를 줬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김연아는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경기장에 나선 박승희(21)는 담담했다. 준결승에서 조 1위로 진출해 가장 안쪽 레인을 배정받은 박승희는 이름이 호명되자 질끈 묶은 머리에 핼멧을 눌러쓰며 조용히 표정을 숨겼다....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으로 최근 북한을 다녀온 데니스 로드먼(52)이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선(SU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은밀한 사생활을 공개했다.지난달 초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인...
[아시아의 새로운 과제: 착한 성장, 똑똑한 복지]메가와티 前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글로벌 리더들 속속 입국'父女 대통령' 메가와티 - "韓 여성대통령, 자랑스러운 일"'토론 배틀' 슈미트 교수 - "토론할 생각만 하면 흥분된다"브루킹스硏 보즈워스 선임연구원 - "日...
작년 마흔아홉 늦깎이 결혼, 함민복 시인의 결혼과 사랑가난한 시인과 결혼한 이유? 부인 박씨 "세끼 죽만 먹어도 통하는 사람과 살고 싶어서"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그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등록금 없이 먹여주고 재워주는 서울...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