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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정 고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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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2-11-28 09:56

강숙려 (사)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요사한 것
싫다 싫다 하던 것이
자꾸만 스치다 보면
어느새 정이 들어 있기 마련인 것을
 
듣기 싫다 짜증 부리면서
어느새 몸에 배어
자기 것이 되어 있는 잔소리들도
이제 교훈으로 남아
새 삶의 지표 위에 서 있질 않던 가
 
어느 날엔가 내 책갈피에 꽂히기 시작한
무심했던 한 장의 연서도
이제 날마다 기다림의 기쁨으로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맘을 치장하고 있는 일
 
오늘도 꽃잎처럼 날아올 그대 향기에
저무는 햇살 함께 더불어
안경 고쳐 쓰고 읽어 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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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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