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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장례식에 수천명 추모 행렬…독일서도 애도

파리=정철환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9-04 13:56

푸틴 대통령은 ‘바쁜 일정’ 이유로 참석 안해 일부 참배객 “러시아 정치적 자유 후퇴” 성토

지난달 30일 숨진 미하일 고르바초프(91)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에 러시아 국민 수천 명이 몰려 그를 추모했다고 3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 매체들이 보도했다. 장례식장인 모스크바의 ‘돔 소유조프’ 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모였고, 공식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에는 입장 줄이 수백m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러시아군 의장대가 지키는 고르바초프의 관 앞에 헌화(獻花)하고, 고르바초프의 외동딸 이리나와 두 손녀 등 유족을 위로했다. 장례식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세르게이 스테파신 전 총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 유명 인사로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바쁜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추모객들은 그에 대해 “러시아를 민주화하고 개방시킨 인물”로 기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특히 젊은 참배객들은 ‘고르바초프 집권 당시보다 지금의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훨씬 후퇴했다’고 성토했다”고 보도했다. 고르바초프의 시신은 장례식장에서 약 13㎞ 떨어진 노보데비치 수도원 공동묘지로 운구돼 1999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라이사 여사 옆에 안장됐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드미트리 무라토프 ‘노바야가제타’ 편집인이 영정 사진을 들고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노바야가제타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장례식은 국장(國葬)으로는 치러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정부가 이에 준하는 지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영국 BBC등은 “2007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푸틴 대통령이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국가 애도일을 선포한 것과 대조된다”며 “러시아 지도부가 고르바초프의 유산을 기리는 데 거의 관심이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의 총리 관저와 정부 청사 건물에는 일제히 조기(弔旗)가 걸렸다. AFP통신은 “독일의 평화적 통일에 기여한 고르바초프의 죽음을 국가 차원에서 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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